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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자기향상의 오류

by BUlLTerri 2018.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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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향상은 아름다운 목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자기향상을 이룬 사람들 중 일부는 그 과정에서 자만심과 허영심까지 함께 얻으며 소중한 것을 상실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탄력적인 몸매를 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고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뜻에서일까? 아니면 셔츠를 벗었을 때 타인의 찬사를 받기 위함일까?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은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를 치유하기 위함인가, 아니면 그저 돈과 명예를 얻고자 함인가? 


어딘가에 능숙해진다는 것은 다른 것에 미숙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에 능숙해지기 위해 남편, 아내, 아버지, 엄마로서의 역할을 소흘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과 어떤 일에 능숙해지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 中- 

 


 나는 항상 자기향상을 목표로 살아왔다.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를 요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묵묵히 해왔던 것은 모두 자기향상을 위해서였다. '자기향상'이라는 것은 조금은 추상적인 목표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일들에 동기부여로 작용될 수 있었다. 운동을 할 때도 '자기향상'을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할 때도 '자기향상'을 목표로 한다. 그러다보니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내가 되자'가 내 인생의 모토가 됐다. 

 책에서 발췌한 위의 문구를 소개한 이유는 자기반성을 하기 위함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어느샌가 목표달성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 일단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렇게 하지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곤 했다. 하지만 최초 목표 설정의 이유와 동기가 퇴색된다면 목표를 달성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내가 운동을 하는 것은 첫째로,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몸소 느끼기 위해서다. 둘째로, 내 몸을 자유롭게 통제하기 위해서다. 나는 이전에 하지 못했던 동작들을 해내면서 자유로운 느낌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서다. 이전에 내가 작성한 '신장암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이라는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신장암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통감했다. 그래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어느샌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오늘을 계기로 본래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하고 타인을 위한 자기향상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자기향상에 매진해보려한다. 


 자기향상 뿐만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왜 그 목표를 설정했고 왜 그 목표를 달성해야하는지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좋은 대학에 간다. 대기업에 입사한다.' 이런 목표를 설정했다면 왜 이런 목표를 설정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고민을 통해 도출한 이유와 목표설정이 잘 부합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끈질김과 단단한 의지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목표를 수정하고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유연함도 중요한 것 같다. 


자기 반성을 위해 작성한 글이지만 두서 없는 이 글이 누군가의 발전에 작은 자극제라도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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