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벌 만능론을 경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출신의 교수나 학생이 학문적으로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은 사실이다. 첫 입학은 단순히 수능을 잘봤기 때문일 수 있겠지만 서울대학교에서의 4년과 다른 학교의 4년은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만큼 교육 시스템이 좋고 좋은 성과를 낸 교수들이 몰리는 곳이 바로 서울대학교 때문일 것이다.
서울대학교 가치투자동아리 스믹(SMIC : SNU Midas Investment Club)이라는 곳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최근 읽었던 라쿤 자산운용의 홍진채 대표가 쓴 책인 '주식하는 마음'을 읽게 되면서 스믹을 알게됐다. 단순한 투자동아리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스믹'에서 배출한 투자 전문가들의 성과가 너무도 훌륭하다.
주식관련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인용한 뉴스기사들을 보면 모두 조롱의 댓글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과연 그 댓글을 쓴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1초라도 해본 사람들일까. 주식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모두 믿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틀렸다고 해서도 안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검증'의 과정이 필수적인 것이다. '검증'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엄청난 규모의 헤지펀드나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실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주식이라는 분야는 '운'의 작용이 꽤나 큰 분야라서 바른 논리로 투자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라는 분야가 '운'보다 '실력'이 1%라도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결국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뛰어난 투자자들을 많이 배출한 'SMIC'은 어떤 논리로 투자하는 것일까. 'SMIC'에 처음 들어간 신입생들은 아직 그 실력이 부족할 수 있겠으나 어느정도 검증된 선배들을 본다면 'SMIC'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호작용들이 결국 그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SMIC' 홈페이지(snumic.com)에 들어가보면 그들이 어떤식으로 사고하고 기업을 분석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와 전망이 무조건적으로 맞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를 살펴보고 거기서 나만의 논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와 같은 방식은 비단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난 뒤 개인 투자자들이 취해야할 자세와도 동일하다.
그들은 어떻게 사고하고 기업을 분석하는지 궁금하다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기업의 보고서를 쭉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단순히 좋은 종목을 찍어주고 목표가도 제시해주는 떡먹여주는 것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물론 추천하지 않는다. 대학동아리에서 나온 보고서만을 믿고 내 피같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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