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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제멜워싱 : 비관습에 대한 관습의 반응

by BUlLTerri 2018.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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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공감되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 있어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제멜워싱(Semmelwashing 비관습이 관습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마찰) :  전통적인 패러다임을 반대하거나 의문시하는 메시지는 공격 받는다. "


 현재 읽고 있는 '부의 주월차선'이라는 책에 나오는 제멜워싱이라는 단어에 대한 유례는 다음과 같다.  

1847년에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독일계 헝가리 의사로 무균수술의 초기 개척자)는 의학에 있어서 전설적인 발견을 했다. 그는 의사들이 클로드 석화수로 손을 씻으면 그 당시 흔한 질병이었던 산욕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그의 동료 의사들이 그를 인정해주고 찬사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쉽게도 아니다. 제멜바이스의 발견은 관습적 의학 지식과 상충했다. 그 당시 주류 의학계는 그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면서 터무니없는 소리로 치부했다. 어떤 이들은 당시의 과학적 추론에 기초하여 그의 발견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무시했고, 또 어떤 이들은 상류 사회의 신사인 의사의 손이 더러울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부도덕하다며 그의 발견을 일축했다. 

 동료드르이 조롱에도 불구하고 제멜바이스는 오랜 세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종국에는 의료계의 합의에 반대하는 그를 동료들은 돌팔이라는 오명을 씌우며 의료계에서 추방했다. 1865년 제멜바이스는 정신병원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삶을 마감했다. 


 수십 년 뒤 루이 파스퇴르가 세균 이론에 있어서 커다란 의학적 진보를 이룩함으로써 제멜바이스의 명예는 복원되었고 그의 가설이 인정을 받게 되었다. 관습에 대한 도전을 하 제멜바이스의 저항은 그를 따돌림과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시간은 그를 전설적인 인물로 우뚝 세워주었다.


- 부의 추월차선 中 - 






 얼마전 종영된 고등래퍼를 보면 자퇴한 중고등학교 래퍼들이 나온다. 그들은 모두 자퇴생이다. 하지만 그들이 모두 비행청소년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뚜렷한 인생 목표와 꿈을 갖고 있는 멋있는 친구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제멜워싱에서 얘기하는 관습에서 벗어난 경우에 해당된다. 한국에서 차퇴한 학생들에 대한 시선은 매우 차갑다. 자퇴한 학생들은 모두 비행을 일삼을 것이라고 쉽게 추측한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 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일 뿐이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 이 말을 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말처럼 관습과 다른 의견을 얘기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금은 다른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얘기하고, 그것에 대해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올것인가. 현재로서는 힘들어 보인다. 인터넷, SNS의 발달로 '제멜워싱'의 케이스는 오히려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압도적인 추천수를 받는 의견이 아닌 다른 소수 의견들은 '다른'것이 아닌 '틀린'것으로 취급받는다. 사람들의 많은 추천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에 있는, 소위 스카이 대학에 입학해서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들어가야한다.(그밖에 의사, 변호사 ...) 이 패러다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결정을 하면 사회의 낙오자로 낙인 찍히고 비난받기 일수다.

 관습에 맞서 싸운 제멜바이스는 정신병원에서 조금은 서글프게 삶을 마감했다. 나를 포함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제멜바이스들은 과거의 그와는 다르게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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