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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낙서

by BUlLTerri 201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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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은 고등학교때 그린 낙서다. 인생의 어려움, 고난을 비와 바람으로 형상화

 하고,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갈 때, 비와 바람(어려움, 고난)을 피하기만 해서는 인생을 

꽃피울 수 없다는 나름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해봤다.(수능 공부하기가 힘들었었나보다.)


그림 그리는 게 좋았다.


 나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좀 더 정확한 시기를 말하자면 초등학교 때부터였다. 그 때의 기억을 되돌려보면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이유는 단순했다. 칭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림 그리는 것에 조금 재능이 있었나보다.(지금은 재능이 없어졌다..) 잘하는 것을 계속 하다보니 칭찬도 들을 수 있고, 칭찬을 듣다보니 그림 그리는 것이 점점 더 재미있었다. 그렇게 나의 그림 그리는 취미는 시작됐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차례로 진학하면서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본 풍경을 상상해서 그리거나 본적은 없지만 그리고 싶은 풍경들을 위주로 그렸다. 


그림은 취미일뿐.


 평범한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그렇듯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예체능계로 진학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만큼 재능이 있지도 않았고, 또 결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는 가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따랐다.(웹툰, 디자이너, 그밖에 다양한 직업들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지금은 정말 잘 안다.) 그래도 나의 그림 사랑은 멈출줄을 몰랐다. 연필만 있어도 그릴 수 있는 낙서가 수채화를 대체했다. 그렇게 나의 학창시절의 그림 생활은 지나갔다. 





그림을 그리자. 

 

 남들처럼 직장에 들어가고 생활에 여유가 조금 생기자. 문뜩 어릴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고 결정했다. 

그래, 그림을 그리자. 

이번에는 유화를 그려보자. 한번도 그려본적은 없지만 유화로 그린 훌륭한 그림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로 무작정 그렇게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유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부터 달랐다. 

유화용 붓, 캔버스(수채화나 낙서는 스케치북이나, 종이로된 메모장에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화는 기름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이건 몰랐던 사실인데, 붓을 씻을 때도 별도로 세척용 기름을 사용한다)


'유화 그리기'를 키워드로 검색해서 나온 여러 책들 중에 가장 읽기 쉬워보이는 책을 덜컥 샀다. 

그리고 책에 나와 있는 필요한 도구 리스트를 작성했다. 

다음은, 무작정 그리기 시작했다. 

가스파드와 리사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가 다녔던 여행지를 주제로 그렸다.

(가스파드와 리사는 내가 좋아하는 동화 캐릭터다)  

내가 그리는 유화그림은 수채화를 그렸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유화라기 보다는 수채화 느낌이 많이난다.

이런 말은 없지만 이름을 붙이자면 '유채화'랄까? 



집중하고 잊어버리자. 

 

예전에는 칭찬받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은 집중할 수 있어서 그림을 그린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만의 직업을 탐색하는 중이라 그런지 요즘은 잡 생각이 많다.(근데 돌이켜보면 직장을 다닐 때도 생각이 많은 편이긴 했다.)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보내지 않으면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너무 많은 걱정과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그림을 그리면 스트레스가 풀렸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그림을 그리는 내 모습이 좋다.) 다행이 한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타입이라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대단한 작품은 아니지만 내가 그렸던 소박한 그림들을 앞으로 천천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내 그림을 보고 '나도 한 번 그려볼까'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 또한 나의 행운에 대한 작은 보답이 되는게 아닐까? 

함께 그림을 그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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