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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신장암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

by BUlLTerri 2018.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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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

  

▷ 첫째, 삶에 대한 고민의 기회


▷ 둘째, 오히려 더 건강한 몸 


▷ 셋째,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신장암은 60~70대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2.0%로 10위, 여성에서는 1.2%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ㅇㄴㅇㄹㄴㅇㄹ

 


 2014년 나는 신장암에 걸렸다. 신장암은 우리나라 60~70대 노년 남성이 걸리는 암중에 2%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60~70대 노년 남성 대상으로 2%의 비중이라면 젊고 건강한 내가 신장암에 걸린 것이 흔한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신장암에 걸렸다는 것을 처음 알게된 것은 직장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초음파 검사를 꼼꼼하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처음 암이라는 사실을 의사로부터 선고(?)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충격적인 기억은 없었다. 말기 암도 아니고 수술하면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알려준 의사선생님 덕이리라. 나는 신장암 1기 였다. 

 신장암 1기를 선고 받은 후에 신장암에 대해서 검색 해보니 신장암 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0~100%였다.  


1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은 80~100%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임파선에 전이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매우 낮아지게 되며, 폐나 뼈 등에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는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아 1년 생존율이 50% 미만이다.

신장암 [renal cell carcinom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생존률 80~100%


 암진단을 받을 때의 담담함과는 달리 "생존률"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나는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생존률이라니.. 80%라면 20%의 확률로는 5년 내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곧 이성적으로 "그정도는 교통사고나 다른 확률로도 죽을 수 있을 확률이니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지"라고 생각을 바꿨다. 하지만 난생처음 생존률을 고민하고, 수술 중 죽을 수 있다는 것에 사인을 하고, 또 수술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수술실로 향하는 경험을 하자 곧 나의 이성은 두려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행이 걱정과는 다르게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지난 날을 되돌아보니 신장암에 걸렸던 것이 꼭 나빴던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리라. 이제부터 거창하게 제목에 적었던 신장암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에 대해 적어볼까한다. 

(신장암이 나에게서 뺏어간 것은....왼쪽 신장 4cm 정도가 다일듯 싶다.




▷ 첫째, 삶에 대한 고민의 기회 

 

 신장암 수술을 하고난 뒤. 무슨 호들갑이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죽음에 대한 책을 탐독했다. (죽음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 죽음에 대해 의학적으로 접근한 책등..추후 서평으로 소개할 예정이다.)고작 1기지만 신장암 수술이라는 내 인생의 에피소드는 나에게 삶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정말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조금은 거창하지만 나의 삶을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할지 고민을 하게됐다. 그 결과 이전보다는 조금은 건강한 생각과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둘째, 오히려 더 건강한 몸 


 나는 현재 꾸준한 운동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건강하고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블로그 카테고리에도 이미 나와있듯이 맨몸운동을 정말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멋진 연예인들의 몸을 부러워해 단기간에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재는 건강을 위해 전생에 걸쳐 꾸준히 하는 것으로 운동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운동에 대한 생각이 바뀌자 튼튼한 몸을 갖게 되었다. 

  

▷ 셋째, 감사하는 마음

 

 신장암을 운좋게 발견하고 완치에 가깝게(아직 완치까지는 1년이 남았다) 도달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신장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병이기 때문이다. 신장암을 운좋게 발견해 큰 어려움 없이 병을 극복하고 나자 그 이외의 행운들에도 생각이 미쳤다. 특별한 노력없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 얻게 되는 것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난 것. 한국에서 태어난 것. 훌륭한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


..그리고 부끄러운 마음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깨닫고나자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불평하며 살아왔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신장암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중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삶의 행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은 행운들에 보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선을 행하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싶다. 긴 호흡으로 글을 써내려갔지만 결국은 이 선언같은 문장이 쓰고 싶어서 이 거창한 글을 썼나 싶다.   


 

"공짜로 얻은 행운들에 대해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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