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항상 상승하지만은 않는다. 끝없이 상승하기만할 것 같은 미국의 S&P500 지수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와있는 것이다. 오를 때가 있으면 하락도 한다. 그래서 오를 때는 항상 하락에도 대비해야한다.
초보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할때 하락에 대한 두려움을 잊는다. 하지만 막상 하락기가 다가오고 내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히는 것을 보는 순간 두려움은 공포로 바뀐다.
지난 S&P500 지수의 흐름이다. 시계열을 오랜기간으로 잡을 수록 하락폭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계열을 일단위로 바꿀 수록 그 낙폭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 지금은 3750포인트를 간단히 넘겼지만 2000년부 2003년동안을 보면 3년동안 하락만 했던 기간도 있다. 2007년에서 2009년 사이는 낙폭이 더 크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락장에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오늘은 일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 대비하는 방법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아래 대비 방법들은 내가 감당할 수준의 투자금액만 레버리지 없이 투자한 사람들을 전제로 작성됐습니다.
1. 현금보유
초보투자자들은(어쩌면 모든 투자자들은) 일정 비중 현금을 항상 보유해야한다. 현금 보유는 최대낙폭(MDD)을 낮춰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신이 드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 대비 50% 하락했을때 주가는 바닥을 치고 반등한다."라는 규칙이 있다고 해보자. 실제로 그런 상황이 왔을때 현금이 없다면 무슨 돈으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실제로 코로나 사태로 급락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보고 큰 돈을 배팅해 많은 돈을 번 투자자도 있다.
2. 추가매수
현금 보유의 연장선상으로 내가 보유한 주식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때 더 매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 평단가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추후 반등이 올것이라는 확신이 있지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종목선정에 대한 눈이 없는 초보투자자들에게 물타기는 오히려 손해를 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다만 전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VT나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VTI(또는 지수 추종 ETF)와 같이 자본주의 시장에 베팅하는 방식이라면 물타기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물타기도 미리 세워둔 시나리오가 있으면 좋다. 5% 하락시 얼마 매수하겠다. 10% 하락시 얼마 매수하겠다 하는 식으로 내가 보유한 현금과, 주가를 보면서 미리 하락시 시나리오를 세워보자. 보통 보유 현금에서 25%, 25%, 50% 방식으로 물타기하는 경우가 많다.
EX) 처음 주가 5% 하락시 보유 현금의 25% 매수, 다음 또 추가로 5% 하락시 25% 또 매수, 다음에도 5%가 하락한다면 남은 현금 50%를 모두 매수.
3.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Buy and Hold)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유리한 매수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럴때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유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잘못된 판단으로 물타기를 하게되면 손실금액만 더욱 커질 수 있다. 차라리 이럴때는 주가창을 멀리하고 내가 매수한 종목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내가 매수한 종목에 대해 재무제표도 살펴보고 어떤 사업연역이 있는지 CEO는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보자.
※다만 내가 매수한 종목이 대기업이 아닌 일명 잡주일 경우에는 차라리 빨리 손절하고 나오는게 나을 수도 있다. 애초에 초보투자자들의 경우에는 규모가 큰 기업에 소액으로 접근해보는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4. 채권과 주식에 함께 투자한다. (Feat. 자산배분) <--- 추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채권(또는 인플레이션시 원자재)처럼 주가 하락기에 힘을 내줄 수 있는 자산들을 일정비중 보유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1)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지속 유지하는 방법 (패시브 자산배분)
이 방법은 흔히 자산배분이라고 하는 투자방법이다. 가장 많이 하는 방식은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6:4로 가져가는 방법이다. 주식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비중이 7:3으로 바뀌었다면 주식을 일부 매도하고 다시 채권을 매수하여 6:4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참고로 지속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6:4로 알아서 유지시켜주는 ETF(AOR)도 있다. 그밖에도 채권, 원자재, 물가연동채 등에 투자하는 '올웨더포트폴리오'라는 자산 배분 전략도 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올웨더 포트폴리오 완전정복' 카테고리에 있는 글을 읽어보면 이해가 쉽다)
↓주식과 채권의 비중 6:4로 유지하여 투자하는 ETF AOR 관련 글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궁금하다면 아래글을 봐주세요.
(2)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는 방법 (액티브 자산배분)
이 방법은 시장상황이 어떠냐에 따라서 채권 비중을 유동적(액티브)으로 조정하는 방법이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곧 하락장이 올 것이라는 판단이면 채권 비중을 보다 많이 가져가는 식으로 계좌를 운영한다. 반면에 곧 상승장이 올것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에 비중을 높히면 된다. 다만 이 방법은 현재 주식시장을 평가하고 판단할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초보투자자들이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채권과 주식의 비중 투자가 하락기에 정말로 효과가 있었을까?
결론적으로 하락기에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 위 그래프는 앞서 언급한 S&P500 지수 하락기인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의 백테스트 결과다. SPY(S&P500 지수 추종 ETF)의 주가 흐름이 지속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에 대표적 미국장기채 ETF인 'TLT'는 오히려 급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붉은색 그래프는 SPY와 TLT를 6:4의 비율로 투자한 결과다. 확실히 SPY에만 투자한 것보다는 낙폭이 적고 변동성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채권에도 투자해보고 싶다면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세계 채권 투자 ETF 'BND vs TLT'
리스크 분산을 위한 채권 투자 ETF 'EDV(제로쿠폰장기채)'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 인플레이션 대비 물가연동채권 'LTPZ'
채권의 maturity, duration, coupon 이 무엇인지. 금리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지(Feat. 김단테)
결론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리스크에 대해 공부하고 이에 대비할 줄 알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락기를 견디지 못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고 한탄하며 영영 주식시장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동시에 반드시 채권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연일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모두가 행복감에 젖어있을 때, 바로 지금이 리스크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고 대비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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