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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서울/성수/서울숲 | 마켓, 스튜디오, 카페가 하나로! 복합문화공간, 마크69 (MARK 69)

by BUlLTerri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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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과 서울숲까지 걸어오고 난 후 늘 종착지(?)가 서울숲인게 아쉬워 오늘은 서울숲 저 너머까지 한 번 걸어가 보기로 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는 부내나는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를 지나 서울숲 맛집 거리에 들어선 후, 거리의 끝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게 목표! 😃

 

이 거리를 맛집 거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나다 보니 소품가게, 옷가게 등 특이한 집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치만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모두 문을 닫았다는 게 함정.🤣 (아니면 코로나 때문일지도?) 짝꿍과 함께 특이한 가게 구경하는걸 좋아하는데, 오늘은 일단 눈도장만 찍고 다음번에 와보기로 했다. 

 

여튼 끝까지 걸어가니 웬 학교가 보였고(지도를 보니 성수중학교인 듯 하다), 학교를 끼고 크게 돌아 다시 서울숲 쪽으로 걸어가려는데 어랏? 엄청 크고 힙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인 듯 보이면서도 그러기엔 너무 크고 뻥 뚫린게 카페가 아닌 것도 같고, 정체 불명의 이곳은 바로 마크69 (MARK69)란 곳이었다.


마크69 (MARK 69)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24

 

. 메뉴 : 커피, 티, 디저트류, 맥주, 와인, 위스키, 샴페인, 안주 등ㅋㅋ

. 가격대 : 커피(5-6천원선), 티(6-7천원선), 와플(8,500원), 맥주(7-9천원선), 나쵸(6,500원)

. 특징 : 음료도 팔고, 술도 팔고, 옷도 팔고, 전시품들도 있고 구경할 것 많은 곳!
엄청나게 큰 규모로 최근 간 카페 중에 제일 컸음

 

 

(좌) 마크69 간판 / (우) 마크69 1층 전경

마크69는 출입구라고 할 만한 곳이 딱히 없었다. 그냥 입구가 뻥 뚫려 있어서 매장 안이 다 들여다 보이는 굉장히 특이한 곳이었다.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은 이 오픈 공간을 한참을 들어가면 그제서야 커피 주문이 가능한 카운터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요즘 성수동 땅 값이 장난 아니라던데 이 곳 주인장은 아주 부자임이 틀림없다. 이 노른자 땅에 이 정도 규모의 카페(만 있는 건 아니지만)라니...!

 

그런데 엄청 큰 규모에 비해 내부엔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아마도 다시 확산세인 코로나 때문인 듯 했다. 가게 운영이 걱정될 정도로 텅 빈 가게엔 나와 짝꿍 포함 총 3팀 정도 있는 것 같았다. 매장 안이 워낙 넓고 심지어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부대끼거나 마주칠 일도 없이 다들 아주 멀찌~감치 떨어져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앞서 말했듯 카페가 앞 뒤로 다 뚫려 있는, 실내도 실외도 아닌 묘한 곳이라 이 곳에선 코로나 걱정은 잠시 접어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로나 때문에 카페 방문이 꺼려진다면 마크69 추천! ╰(*°▽°*)╯

 

내부 인테리어도 아주 멋졌는데 어디 포인트를 딱 짚긴 어렵지만 뭔가 일본스러움이 느껴졌다. 한 쪽 벽면을 통째로 격자로 구성해 다양한 소품들을 전시한 것도 그렇고, 컬러감도 그렇고, 이 곳에 있으니 마치 한국이 아닌 해외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좌) 우리가 앉았던 자리(판매중인 옷들이다) / (우) 매장안에 전시되어 있던 클래식카
매장 전경. 이렇게 넓은 곳에 사람이 없다....ㅠ.ㅠ

 

이 넓은 공간에 비해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은 생각보다 매우 협소했는데, 손님들이 없기 때문인 지 점원분도 딱 한명 뿐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 이 정도 규모면 최소 3명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흠터레스팅.

 

메뉴판을 보니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메뉴가 많으면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인데, 다행히 그 전에 밥을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별 망설임 없이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5,500원)를, 짝꿍은 인기메뉴라는 아인슈페너(7,000원)를 시켰다!

 

그 때 당시엔 미처 못봤는데, 글을 쓰며 사진을 다시 보니

마크69의 음료 메뉴는 카페코이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공되며 서비스 시간은 아침 10:00-새벽 01:00 까지입니다. (일요일 22:00)라고 써있는 게 보인다. 아무래도 매장 안 카페는 샵인샵 개념인가 보다. 공간에 비해 너무 힘을 덜 준 느낌이랄까.

 

메뉴판

주문을 마치고 커피가 제조될 동안 매장 안을 구경했다. 2층도 있었는데, 올라갈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다. 1층만 해도 볼거리가 아주 풍성했기 때문이다.

일단 짝꿍은 매장 안 옷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짝꿍이 옷 몇 개를 뒤적뒤적 하더니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했다. 인테리어만 봐서는 비싸게 팔 법도 한데 가격대는 3-8만원 정도로 나름 합리적인 듯 했다. 

 

주문이 전혀 밀려있지 않았기 때문에ㅎㅎ; 거의 바로 커피가 나왔다.

내가 시킨 아이스아메리카노는 원두가 아주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그런데 짝꿍의 아인슈페너는 영 가격만 못한 맛이었다. 밍숭맹숭 이도저도 아닌 맛. (╯°□°)╯에잇

 

아인슈페너와 비엔나 커피가 비슷한 걸로 알고 있는데, 비엔나 커피는 이런 맛이 아니라며!! 크림도 별로고 계피도 별로고 비주얼도 영 별로라고 짝꿍이 말했다. 나도 한 입 먹어봤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지만 7,0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맛이긴 했다. 인기메뉴라고 되어 있어서 더 그랬을지도ㅋㅋ 다음번에 온다면 아인슈페너 말고 그냥 아메리카노를 시키리라...!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아인슈페너

커피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어차피 이 곳은 커피 맛만으로 방문할 곳은 아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며 한 번쯤 쉬어가기 좋은 그런 곳!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를테면 서울 한복판의 오로라 카페와 같은 곳이랄까.. 그것 만으로도 이 곳의 역할은 충분할 듯 싶다.

얼른 코로나가 잦아들어 다음번 방문 땐 좀 더 북적북적한 공간으로 만날 수 있기를 (폐업하지 말아주세요 😨)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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