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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서울/금호동 | 가성비와 맛 모두 잡은 프렌치 레스토랑, 고메트리(Gourmet tree)

by BUlLTerri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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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짝꿍과 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어디를 갈까 고심하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간단하게 기념일을 보내기로 했다. 동네 맛집을 물색하다가 한강에 갈 때마다 지나치곤 했던 고메트리(Gourmet tree)라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을 검색하다 알게된 사실인데, 류준열과 이동욱이 식사하러 왔던 곳이라나 뭐라나ㅋㅋ 그리고 미슐랭 더 플레이트(*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 2년 연속 선정된 곳이라고도 했다. -아쉽게도, 2020년엔 선정되지 않은 것 같다.-

 

나나 짝꿍이나 몇 년 전 홍콩에 놀러 갔을 때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대실망했던 기억이 있어서 미슐랭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진 않지만, 오히려 별을 받은 레스토랑 보다는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에서 더 감동 받았던 기억이 다수라(대표적인게 일본 긴자 카가리 라멘) 이 곳 고메트리는 별과 빕구르망 사이인 "미슐랭 더 플레이트"에 선정되었던 곳이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

 

집에서부터 운동삼아 고메트리까지 손잡고 걸어가면서 그 동안의 결혼 생활에 대한 소회를 나눴다. 평소에도 연애시절과 다를 바 없이 늘 친구처럼 지내서 결혼했다는 인지를 잘 못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두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으니 새삼 기분이 묘했다. 헤헤 결혼해줘서 고마워 ( つ’-’)╮—❤ 앞으로도 지금처럼 러븅  🥰😘💞💞💞


고메트리 (Gourmet Tree)

서울 성동구 금호로 17

 

. 메뉴 : 파스타, 샐러드, 와인, 런치/디너 코스요리

. 가격대 : 단품메뉴 2-4만원선, 코스 2인 기준 10만원 선

. 특징 :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프렌치 레스토랑, 가성비 최고! 동네(?)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급 요리

 

 

 

 

(좌, 가운데) 고메트리 전경(별로 프렌치 느낌이 없다. 오히려 외부에서 볼 땐 바(Bar) 같은 느낌이랄까) / (우) 입구에 세워진 메뉴판 


고메트리는 상당히 의외의 장소인 서울숲 푸르지오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프렌치 레스토랑이라,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ㅎㅎ 낮에 몇 번 지나가다 봤을 땐 매장 안이 상당히 어둡고 해서 도대체 뭐 파는 곳인가 싶었는데, 저녁에 조명이 들어와 있는 걸 보니 한결 나아 보였다.

칠이 벗겨진 제법 오래된 느낌의 입구를 지나 매장 안에 들어서니 지배인 분이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지배인이라 표현했지만 그리 격식을 갖춘 곳은 아니다. 매장 내부도 상당히 자유로운 분위기 였는데 여튼 지배인 역할을 하는 전담 인력이(?) 있는 듯 했다.

 

나름 조사를 하고 왔지만 막상 메뉴는 보지도 않고 그냥 코스를 시키기로 했고, 우린 2인 셰어코스(100,000원)를 시켰다.  2인 셰어코스는 총 6개의 메뉴로 구성되는데, 6 코스에 2인 기준 10만원이라니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음식 맛을 보기 전이었지만 가격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1인 10만원도 아니고 2인 기준 10만원이라니...! (1인당 단돈 5만원!!👍) 

 

셰어코스의 구성메뉴는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 +5,000원 표기가 재밌게 느껴졌다. 코스지만 나름 고객에게 선택지를 많이 주는 느낌! 어쩐일로 결정장애인 짝꿍이 이번 만큼은 쉽게 쉽게 골랐다. 올~ ˵ ͡ᵔ ͜ʟ ͡ᵔ ˵ 
기본 메뉴보다 5천원씩을 더한 메뉴가 더 끌려 파스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메뉴 변경-! 내가 갑각류 알러지만 없었어도 게내장 파스타를 먹었을텐데... (o´〰`o) 미안해 짝꿍~
분위기도 낼겸 와인도 한 잔씩 즐기면 좋았을테지만 우린 둘 다 무알코올 체질이라 와인도 패쓰!!

 

2인 셰어코스 메뉴

1. 에피타이저(사워도우 빵)
2. 골든 레이크 샐러드 or 훈제연어 샐러드 or 파스트라미 브라타 샐러드(5천원 추가)
3. 오늘의 해산물
4. 삼치 파스타(트러플 화이트 라구 파스타 or 게내장 파스타(5천원 추가))
5. 이베리코 스테이크 or 사골 갈비밥(5천원 추가)
6. 디저트(라임 파이)

 

고메트리 메뉴판 (since 2015. 5년이나 된 곳인가보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매장 사진을 찍어보았다. 우리 말고도 식사중인 테이블이 두 테이블 정도 더 있어서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평소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던데, 우리가 온 이날은 비교적 한산했다. 코로나 때문인가, 아니면 미슐랭 타이틀을 놓쳤기 때문인가! 오늘 먹어보고 직접 판단해보리라 다짐했다.

 

(좌) 고메트리는 오픈 주방이다 / (우) 테이블 배치
(좌) 매장 가운데에 있던 나무 디스플레이 / (우) 짝꿍이 찍어준 나

첫 번째로 "숯불에 구운 사워도우 빵"이 나왔다. 숯불에 구웠다는 수식어답게 빵을 베어 물면 빵에서 불향이 났다. 식전빵 치고는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손바닥보다 더 큰 사이즈였다. 빵은 씹을수록 고소했고, 빵에 발라먹는 버터 풍미도 아주 좋았다. 이 빵은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kery)의 빵을 제공하는 거라고 하는데, 확실히 빵 전문점에서 공급받는 거라 그런 지 여느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식전빵 보다 더 인상적인 맛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파스트라미, 부라타 치즈 샐러드는 단품으로 주문 시 20,000원 상당의 샐러드이다. 풍성한 색색의 토마토, 녹색 채소에 훈연된 와규로 만든 파스트라미 햄이 부라타 치즈와 함께 제공되는게 특징이다. 특이한 건 앞서 사워도우 빵이 타르틴 베이커리에서 공급받는다면, 이 파스트라미 햄은 세스크맨슬(성수동에 있는 수제햄 맛집)에서 공급받는다는 사실!

한 명이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하기 보다 잘하는 사람(=전문점)한테 공급받자는 마인드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고, 또 그걸 굳이 메뉴에 공급자로 표기해두었다는 사실이 꽤나 음식에 있어 정직한 곳이란 생각을 들게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샐러드에 대해 평하자면, 나나 짝꿍이나 이 고오급-생햄 종류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스페인에서부터) 음. 우리 취향은 아니다 캬캬캬. 촌스러운 우린 더라이프스타일키친에서 먹은 익숙한 맛의 그 샐러드가 더 입에 맞는걸로... (๑´ސު' ) 

 

(좌) 숯불에 구운 사워도우 빵 / (우) 파스트라미, 브라타 치즈 샐러드 

세 번째 메뉴인 오늘의 해산물은 제주옥돔구이(튀김)였다. 특이하게 거품같은 소스에 둘러싸여 나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거 정말정말정말 별미다! 처음에 비쥬얼만 보고는 이런 고급 메뉴를 우리는 시킨적이 없는데...??????? 싶어 서버분에게 우리 이거 안시켰다고 말했는데😅 서버분도 당황하시면서 이게 "오늘의 해산물" 요리라고 알려주셨다. 

 

옥돔을 둘러싼 거품에서는 아주 진한 버섯향(아마도 트러플향)이 났는데, 야채들을 걷어내면 안에 구운 버섯들이 들어있었다. 이 옥돔을 대체 어떻게 조리한 건지 거품에 잠겨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바삭했고 고소했다. 식감도 짱! 맛도 짱! 짝꿍이 꼽은 오늘의 베스트 요리가 바로 이 옥돔구이였다.

여기까지 메뉴가 나왔을 때, (아직 고작 3번째 였지만) 짝꿍이 여긴 10만원 짜리 음식점이 아니야!! 20만원이어도 난 올꺼다!!라고 선언했다ㅋㅋ

 

오늘의 해산물

네 번째는 드디어 메인 요리 중 하나인 제주 삼치 파스타가 나왔다. 이 곳을 찾아봤을 때 블로그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메뉴인데, 아마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 했다. 제주 삼치 파스타의 기본 베이스는 오일소스인데 해산물 육수를 넣어 짠맛이 상당히 강한게 특징이다. 그치만 위에 큼직막하게 올라간 삼치가 전혀 간이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삼치를 잘 으깨어 파스타와 섞어 먹으면 된다고 서버분이 알려주셨다. 삼치를 섞으니 정말 간이 딱 잘 들어맞았다!

 

맛은 앞서 먹은 제주 옥돔구이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기도 했거니와 기본적으로 옥돔구이와 이 삼치 파스타는 맛의 느낌도 상당히 비슷했다. 오히려 삼치 파스타가 아닌 트러플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시켰다면 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기도 했는데, 왜냐면 둘 다 맛이 비슷한 걸 연달아 먹으니 조금 물렸기 때문이다. ㅠ.ㅠ
매번 느끼지만 나는 해산물 파스타랑은 잘 안맞는 걸로...흐규

 

 (좌) 삼치 파스타 (트러플) / (우) 삼치살을 잘 으깨어 섞어준다!

다섯번 째이자, 메인 메뉴 두 번째는 갈비 사골밥이다. 무려 단품 메뉴로 43,000원 짜리!!!  ʕʘ̅͜ʘ̅̅ʔ 사실 갈비 사골밥이란 이름만으론 별로 기대가 안되기도 했고(너무 잘 아는 맛이라), 음식이 나오고 비쥬얼을 볼 때만 해도, 뻔한 맛이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갈비를 한 입 먹는 순간, 너무너무 맛있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심청이와 심봉사가 만난 듯ㅋㅋ 짝꿍과 동시에 눈을 번쩍 뜨고 서로 마주봄!!! 👀 이..이건 찐이다!!!!!! 

 

갈비가 너무 부드러워 입에 넣으면 마치 샤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알고 보니 숯불에 구운 수비드 갈빗살이라고 하는데, 수비드 숙성 고기를 처음 먹어본 것도 아니건만, 그간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다는걸 못 느끼다가 오늘에서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수비드 고기는 정말! 정말! 부드럽다는 것을...! 고기도 제법 크게 썰려 한 점을 먹으면 입 안에 꽉 차는데, 보통 고기라면 질겨서 씹기도 힘들었겠지만, 이 고기는 너무 부드러워서 몇 번 씹으면 슥 넘어간다.

양은 또 어찌나 많은 지 갈비살 200g 이라는데,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았다. 사실 이미 앞에서 4개의 메뉴나 완벽하게 클리어 한 탓도 있지만ㅋㅋ, 고깃집에서 고기 먹을 땐 200g이면 정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인데, 먹어도 줄지 않는 이 느낌 무엇?!🤣🤣

 

너무 갈비 얘기만 했는데, 함껴 곁들여 나온 사골밥도 언급을 안할 수가 없다. 율무가 들어간 이 사골밥은 몇 시간을 졸인건 지 모르겠지만 사골맛이 엄청 진했다. 그래서 부드러운 갈비와 더 부드러운 사골밥이 더없이 잘 어울렸다. 단품 가격이 가격인지라 사실 둘이 와서 단품을 사먹느니 코스를 선택하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 같지만, 코스로 먹으면 너무 배가 부르니 나중에 다시오면 단품으로 이 메뉴 하나만 오롯이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갈비 사골밥

여기까지 먹고나니, 나와 짝꿍 모두 배가 터질 것 같은 상태였다. 더는 못먹겠다. 토할 것 같다(?!) 고 얘기하고 있는데, 서버분이 식사를 다 마쳤냐고 물어보시고는 후식을 내 주신다고 했다. 으- 사실 난 앞서 먹은 5개의 메뉴를 먹고 나니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게 땡겼는데, 하필이면 마지막 디저트가 라임파이라니 조금 실망...😨

그치만 막상 나온 디저트를 보니 너무 예뻐서 마구 먹어주었다! 캬캬 그리고 "파이"보다는 "라임"에 더 촛점이 맞춰진 느낌이라 맛이 아주 상큼해서 느끼함을 팍 잡아주었다.

 

이렇게 디저트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클리어-!!

 

디저트 - 상큼한 라임 파이

오늘의 식사를 평하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해서인지 오랜만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내가 고른 장소인데, 짝꿍도 아주 좋아해주고, 행복해하니 더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특별한 한 마디로 마무리- 여봉,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봅시다! 러븅❤🥰

 

내돈내산-! 2인 코스 11만원!! (메뉴 변경에 따른 추가금액 만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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