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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특별한 하루

by BUlLTerri 2018.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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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에게 특별한 하루는 없다.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갑자기 몇 달 혹은 몇 주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삶은 아주 다른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작가 에드먼드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 예언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사형 선고를 받는다. 시계 바늘은 멈출 수도, 거꾸로 돌릴 수도 없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른 척 시간을 흘려 보내지 말자.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에게 특별한 하루는 없다. 

- 하루 10분, 내 인생의 재발견 中- 

※에드먼드 윌슨: 미국 문예평론에 새 분야를 개척한 평론가이다. 그의 평론은 19세기 프랑스의 역사적 방법에서 출발해 공식주의의 과오에 빠지지 않고 문학의 심미적 가치도 아울러 검토하며 항상 테스트를 따름으로써 이해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특색으로 한다. 주요 저서에는 '엑셀의 성'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발췌.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에게 특별한 하루는 없다.' 순전히 이 문장 때문에 이번 글을 발췌하여 소개했다. 삶의 유한함에 대해 칭송하는 많은 명언들과 문장들을 봤지만 이 문장이 가장 나에게 와닿는 것 같다. 

 아직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나는 신장암을 앓았던 탓에 죽음과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 또래에 비해 비교적 많이 생각하고 그와 관련된 책도 자주 읽는 편이다. 어딘가 인터넷이나 책에서 본 것 같은 말이 있다. '사람들은 인생의 유한함에 대해 한탄하면서 꼭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삶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하루하루를 그저 의미 없이 보내는 사람들을 꼬집는 말이다.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라니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에게 특별한 하루는 없다.'라는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다이아몬드, 땅, 사랑 이 3가지는 모두 그 지속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변치않고 오랜시간 지속되는 것들을 가치있게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삶'이라는 단어에 '영원'이라는 수식이 붙으면 그 의미가 퇴색해 버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짧은 머리로 생각을 해보면 '리미티드 에디션'같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물건도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갑자기 가치가 상승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오늘이 아니면, 지금 당장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그 무엇이 가치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이리라. 나는 아직 생각이 부족한 사람이라 삶의 유한성이 가치있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이정도로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영원한 삶에서 오늘이 아니면 안되는 것은 없다. 내일해도 되고 그 다음에 해도 된다. 시간이라는 것 자체에 의미가 없어진다. 하지만 인간이란 참 어리석어서(그 중에 나는 더 특출나게 어리석은 것 같긴한다.) 오늘 아니면 내일하면 되고, 내일 아니면 또 그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과 영원함을 착각하는 탓이기 때문일까. 

 오늘은 이런 글도 썻고 하니 오늘 하루 만이라도 미루는 것 없이 특별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봐야겠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아무런 고통 없이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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