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플로리안 아이그너 (Florian Aigner)
양자물리학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플로리안 아이그너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양자물리학자이다.
퓨처존(Futurezone.at)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는 그는 미신이나 신비주의적 주장들을 하나하나 파헤쳐 과학적으로 반박해내는 것이 주특기이다.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과학과 미신(Science and Nonsense)'라는 칼럼이 대표적이다. 인간의 삶이 거대한 행운 게임임을 밝히는 그의 첫 책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는 오스트리아 과학부와 오스트리아 북매거진 부흐쿨투어(Buchkultur)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 도서상'을 수상했다.
"성공은 다 운일까?" 뭔가 특별한 성과를 낸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나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그 밑에 항상 달려 있는 댓글들이 있다. "저렇게 했다가는 망하기 십상.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주식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뤘거나 엄청난 성취를 해낸 사람들은 과연 전부 운으로 그렇게 된 것일까?.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책 첫 페이지에서부터 나와있듯이 이 책의 테마는 '우연'이다. 우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과 징크스와 관련된 내용들도 다룬다. 저자가 양자역학 박사라서 그런지 양자역학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저자가 최대한 쉽게 쓰려고 한 것 같긴 한데 사실 양자역학 얘기는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어렵사리 양자역학 부분을 넘기면 그래도 좀 낫다. 저자는 우연과 관련된 통계와 확률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들을 설명해주고 그 결과도 함께 공유한다.
내가 이책을 읽은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성공은 다 운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해답을 나름대로 내리고 싶어서였다. 책 커버에도 나와 있듯이 성공과 우연의 상광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데 그 결과가 너무 궁금했다. 나는 항상 성공이나 성취에 목말라 있었고 요즘은 더욱 그런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더욱 그런 것도 있지만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찾아내기 위해 간절한 마음까지 느끼며 책장을 넘겨갔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정독해도 그래서 성공이 다운 때문인지 아니면 60%정도는 운 때문인지와 같은 명확한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실망감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을 직접 읽어보고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나름의 결론에 해당하는 책의 중요한 내용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골프장에서 누군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단 한 번의 스윙으로 공을 홀에 정확하게 넣었다면 그것은 놀라운 우연이다. 그것은 예상할 수 없고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골프공이 홀에서 북동쪽으로 정확히 12.4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진 가능성도 마찬가지로 극히 적다. 하지만 그런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너희들도 봤지? 이런 우연이! 정확히 12.4미터 였어!"라고 환호성을 지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 우연은 견해의 문제다. 우리의 기대, 불안 그리고 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유독 성공사례나 실패사례에 '운'이라는 개념이 따라다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관심을 갖는 특정 분야나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결과에 대해 우리는 '운'이라는 개념을 대입한다. 그러면 귀찮은 증명이나 설명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보자면 성공은 운이다. 성공이라는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지기 위한 수많은 변수들을 모두 통제하고 결정할 수 없는한 성공은 우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운이니까 될대로 되라는 식은 안된다. 이성적으로 판단해봤을 때 그것이 1%미만의 낮은 확률일 지라도 통제가 가능한 변수들은 최대한 성공에 가깝게 설정해놓고 결과를 운에 맞기는 것이 옳다. 그래야 성공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상승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 확률상 여러번 도전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아지니까. 50%라면 두번중에 한 번은 성공한다는 뜻이니 한 번 실패했다면 나머지는 성공할 일만 남은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어떤 분야든 50%보다 성공확률은 극히 더 낮다.)
저자는 인간의 삶을 거대한 우연의 놀이터라고 정의한다. '우연'이 빠진 그냥 놀이터라면 재미는 반감된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더해졌을 때 삶은 활기를 띤다. 혼자서 두는 바둑이 재미 없는 이유는 결과와 과정을 모두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천지수 : ★★★★☆
흔히 다루지 않은 '우연'이라는 주제에 대해 접할 수 있습니다.
신선한 주제의 책을 통해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성공과 우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저 나름의 결론을 적어봤습니다.
이 책을 읽어볼 독자분들도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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