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최 장 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난 10여 년간 GUCCI, 인천공항, 현대건설, CU, CJ, 대한축구협회,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롯데시네마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의 브랜드 전략 및 철학, 네이밍, 디자인, 인테리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을 컨설팅해왔다. 브랜드 경험 디자인 에이전시 플러스엑스와 함께 텐센트비디오, 왕이카올라, 알리페이의 BX(브랜드 경험) 전략을 자문했다.
이 책은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쓴 책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유명 서점에 들어가서 천천히 책들을 둘러보다보면 이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선물받았다.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권유로 읽게됐다. 다 읽고 난 뒤에 서점을 가보니 이 책이 많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서 잘 팔리는 책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 속에서 엄청나게 특별하고 매력적인 요소들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문체와 기획자라는 직업의 매력도가 적절히 역할을 했으리라. 기획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업무의 이름에서 풍겨져나오는 뭔지 모를 세련된 느낌과 있어보이는(?) 느낌은 매력적이다. 나는 한 때 IT 서비스 기획자로 일한적이 있는데 내가 그 일을 택한 이유 중 하나도 뭔가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있어보이는 이유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나 콘셉트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어떤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있어보이는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획자라는 직업이 얼마나 고된지도 동시에 알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고됨을 상쇄할정도로 기획자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면 기획자로서의 조건을 적어도 한 가지는 갖춘 것이다. 기획이라는 업무는 생각하는 업무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 무엇을 찾아내는 것이 기획자들이 하는 일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 무엇을 찾아내는 방법으로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기획자로서의 생각 습관을 제시한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부분들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신선하고 매력적인 기획을 위해서는 동일한 대상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가 중요하다. 언어와 생각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데 모국어 이외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으로 대상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을 의미하는 'COMPANY'라는 단어를 그 예로 제시한다. 기업이 라틴어 com(함께의 공동의)와 Panis(빵)의 합성어임을 아는 사람은 기업은 '빵을 함께 키워 나눠먹는 공동체'라는 정의를 얻을 수 있다. 여러언어를 습득한 사람은 'COMPANY'라는 단어를 봤을 때 기업의 개념을 이윤창출에서 분배로도 확장시킬 수 있다. 나 또한 계속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 중하나로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부분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생각, 다른 관점을 갖고 싶다면 외국어를 공부하는 습관들 들이자.
다음으로 소개할 기획자의 습관은 '서로의 생각을 비판하지 않기' 이다. 기획 뿐만이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회의'는 필수적이다. 개인이 생각해낼 수 있는 생각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이 필요한 경우 '회의'는 필수적이다.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서로 자극이 되고 새로운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섯불리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최대한 생각을 많이 뽑아내고 모두가 충분하다고 생각할때까지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 한국 사회는 '비판'. '비난', '분노'에 휩쓸려 있는 것 같다. 타인을 쉽가 판단하고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낙인을 찍고 공격을 일삼는다. 이런 식의 행동 방식으로는 결코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을 갖을 수 없다. 이는 창의적인 생각을 막는 습관이다. 자신의 본능은 이건 답이 아니다라고 끊임 없이 얘기할지라도 이성으로 억누르고 다양하고 다른 생각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한다. 비판을 자제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최대한 지연시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낼 것. 그 뒤에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저자가 얘기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얻을 수 있는 습관이다.
기획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아니면 뭔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하고싶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습관들을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저자가 책 서두에도 밝히고 있듯이 기획에는 정석이 없다. 다양한 방법론들을 자유롭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내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싶다면 저자들이 알려주는 여러 팁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획자의 습관을 보고 '나만의 어떤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습관과 관련된 다른 서평들'
추천지수 : ★★★☆☆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기획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이 담고 있는 것이 조금 얕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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