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장내시경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올해 처음으로 짝꿍이 대장내시경 검진에 도전했는데, 이 글은 짝꿍에 대한 관찰 일기이다. ٩(*•̀ᴗ•́*)و 짝꿍 화이팅!
물론, 나 역시 약 6년 전 신장 수술을 받기위해 대장을 다 비워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 화장실을 무려 23번이나 들락날락한...대기록을 세운적이 있다! 그때 옆에서 지켜봐서 대장약의 위력을 잘 알고있는 천하제일 쫄보 짝꿍은 며칠 전부터 걱정에 걱정을 하면서 생전 안하던 식단 관리도 하고(ㅋㅋㅋ), 검사 전날엔 무려 반차까지 써가면서 집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짝꿍이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한 곳은 하나로의료재단인데, 검사 일주일 전에 하나로의료재단에서 아래와 같이 카카오톡 알림톡이 왔다.
잔뜩 쫄아 있는 짝꿍은 대장내시경 안내문을 읽고 또 읽었는데, 알림톡에서 "대장내시경 안내문"을 입력하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나왔다. ㅎㅎ 검사 받는게 너무 편~안해 보이는 것 무엇??
그래서 너무 걱정말라며 열심히 토닥토닥 해주었다. (•‾̑⌣‾̑•)ノ
검사 전에 가장 주의할 점은 바로 검사 전까지 섭취하는 음식이다. 왜냐하면 대장 내시경을 하다가 장 세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당일 검사를 못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사 전까지 장을 모두 깨끗하게 비워야 하는데,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음식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피해야 할 음식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다시한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검사 3일 전부터 피해야할 음식 "찌꺼기가 남는 음식 &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
· 밥&반찬 : 현미잡곡밥, 검은쌀, 깨죽, 김치류(고축가루), 콩나물, 버섯류, 해조류(김, 미역, 다시마)
· 과일 : 씨 있는 과일(수박, 참외, 딸기, 포도, 키위)
· 간식 : 견과류(땅콩, 잣, 호두), 옥수수
검사 3일 전부터 먹을 음식 "찌꺼기가 남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 밥&반찬 : 흰쌀밥, 흰죽, 흰빵류, 두부류, 생선류, 맑은 계란찜류, 감자
· 과일 : 사과, 배, 바나나
· 간식 : 곡차, 이온음료, 맑은 과일쥬스
아래 하나로의료재단 [대장내시경 안내] 페이지에 접속하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m.hanaromf.com/reserve/guide/inspection.jsp
서론이 넘 길었는데, 결국 중요한 건 바로 장 세정제 복용이 아니겠는가!
검사 약 3일 전, 집으로 하프렙산이라는 장 세정제가 배송이 왔다. + 여기에 더해 하프렙산 복용 전에 먹을 둘코락스 2정과 장 세정이 끝나고 먹을 엔도콜액(기포제거제) 2개도 함께!
검사 전 일 저녁 6시에 둘코락스 2정을 먼저 먹고, 하프렙산은 저녁 8시부터 섭취하면 된다.
하프렙산 박스를 개봉하니, 그 안에 500ML짜리 플라스틱 통 1개와 하프렙산 A제 4개, 하프렙산 B제 4개가 들어 있었다.
나는 옛 기억을 되살려 장 세정제가 콧물가래맛(?)이라 아마 중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짝꿍을 놀려줬는데, 하프렙산 포장지에 레몬향이 강조되어 있어 맛이 좀 궁금하긴 했다. 레몬향나는 가래맛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
제조법은 아주 간단한데, 하프렙산 A제와 하프렙산 B제를 플라스틱 통에 털어넣고 생수를 넣어 500ml 용량을 맞춘 후 뚜껑을 닫고 마구 흔들어 A제와 B제를 잘 섞어준 후 꿀떡꿀떡 마셔주면 된다.
하프렙산 제조는 내가 전담했다. 이 수술은 내가 집도한다!
이 때, 미지근한 물 말고 꼭 차가운 물을 넣도록 하자. 이건 약의 효능과는 상관없이 잘 먹기 위한 용도인데, 설명법에도 나온다.
아래는 하나로의료재단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하프렙산 섭취방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출처 : https://m.hanaromf.com/reserve/guide/inspection.jsp)
검사 전 일
점심 식사를 오후 1시 이전에 흰밥이나 흰죽으로 반찬 없이 가볍게 드시고 점심 후는 절대 금식입니다.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은 꾸준히 드셔도 됩니다.
저녁 6시 둘코락스 2알 복용 (단 65세 이상은 1알 복용)저녁 8시~10시까지
① 하프렙산 만들기 : 500ml 빈 용기에 A+B제를 넣고 찬물 500ml를 부어서 뚜껑을 닫아 흔들어 녹입니다. 찬물이 마시기에 용이하여 추천드립니다. 250ml를 한 번에 드시고 정확히 15분 후 나머지 250ml를 또 드십니다.
② 위 ①을 2번 더 반복하여 3통을 다 마십니다.
③ 추가로 물 500ml를 드시고 장을 비우시고 주무십시오.
검사 당일
새벽 4시 마지막 4병째 하프렙산 500ml와 물 500ml를 마셔 수면 중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내려온 분비물을 배설하시면 장 세정이 완료됩니다.
마지막으로 엔도콜 2포를 복용하십시오.
이제부터는 하프렙산을 섭취한 짝꿍 관찰 일지이다.
저녁 8:00 하프렙산 500ml 첫 번째 복용
- 한 통을 다 먹고난 짝꿍의 반응은 "먹을만한데? 훗 •̀.̫•́✧ " 이었다.
- 맛은 진한 포카리스웨트 맛인데 약간 걸쭉하고, 짭짜름(?) 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내 생각보다 잘 먹음
- 한 통을 먹고나서도 신호가 안온다고 놀놀해 하다가, 섭취 후 약 10분 정도 지난 후에 첫 번째 화장실 방문
저녁 8: 50 하프렙산 500ml 두 번째 복용
- 두 통째부터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 보임
- 배가 불러서 속이 더부룩하다고 투덜댐
- 두 통째 다 마시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저녁 9 :40 하프렙산 500ml 세 번째 복용
-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고 함. 짝꿍말로는 목까지 차서 더 안 들어간다고. 그치만 꾸역꾸역 다 먹긴함 장하다! (‾̑⌣‾̑)ノ
- 세 통째 먹고 통 내려놓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화장실 세 번째 방문부터 물만 나온다고 함
-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고 그냥 신호가 온다고 함. 취침 전까지 화장실 총 6번 방문
이후 11시 반까지 화장실 총 여섯번 방문 후 취침
- 나는 안방 침대에서 취침, 혹시나 실수할 까 걱정(?)된 짝꿍이 혼자 거실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결혼 후 처음으로 따로 취침하게 됨. 힝.... ( ˃̣̣̥᷄⌓˂̣̣̥᷅ )
- 내가 자고있는 동안 짝꿍이 알아서 기록 남김. 12시 반까지 화장실 2번 더 방문하고 잠들음 (총 8번)
새벽 4:00 하프렙산 500m 마지막 복용
- 신호가 조금 늦게와서 4시 49분부터 화장실 방문
- 복용 이후 4:49, 5:26에 화장실 2번 더 감 (총 10번)
- 슬슬 검사받으러 가기 위해 준비 중 3번 더 감 (총 13번)
- 병원으로 출발 직전에 엔도콜액 2포 섭취
여기까지가 검사 전 짝꿍 관찰 일지이고, 가장 중요한(?) 화장실 방문한 횟수는, 총 13번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검사를 다 받고나서도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서(읭?) 검사 후 화장실 방문 횟수 4번을 더해
이틀 간 화장실 방문횟수 총 17회 기록!
적게가는 사람은 4-5회만 가는 사람도 있다던데...나와 짝꿍은 특이 체질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과거 23번, 짝꿍은 17번으로 마무으리-! 검사는 수면내시경으로 받았는데(위와 함께) 검사 결과 위와 장 모두 아주 깨끗하단다.
느닷없이 자발적으로 대장내시경 받겠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 ˘ ³˘(◡‿◡˶)
짝꿍이 내년은 니 차례라고 했는데 그래도 쫄보 짝꿍이 잘 먹고 잘 버틴걸 보면 별로 겁나진 않는다. (콧물가래맛만 아니면 된다). 이렇게 대장내시경 후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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