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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전북/전주/익산 | 고즈넉한 고택에서 전통차 한 잔, 왕궁다원 (한옥카페, 전통찻집)

by BUlLTerri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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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하고 기차 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우린 카페에 가기로 했다. 단장님(나에겐 짝꿍의 언니, 즉 처형이지만 그런 어색한 호칭말고 단장님이라 부른다 ﹏ʕ㋛ʔ﹏ )이 불현듯 생각난 듯 아주 분위기 좋은 곳이 있다며 이끈 곳. 바로 익산의 왕궁다원이다. 차타고 가는길에 이 곳 말고도 "다원"이라 이름 붙은 가게 간판들이 보였다. 서울에선 "다원"이란 명칭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데 아무래도 지역 특색인 것 같았다.

다원(茶園)은 차를 재배하는 밭을 의미한다.

왕궁다원은 전혀 기대치 않은 곳에 있었는데, 익산 지리를 모르다 보니 기대라는 표현이 맞는 진 모르겠지만 전혀 카페가 없을 것 같은 다소 쌩뚱맞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곳이 주말이면 대기가 몇 시간씩 있을 정도로 관광객, 현지인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기도 했고, 비도 많이 온 날이라 우린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처음엔 머 일반적인 전통찻집이겠거니 했는데, 아니다! 이 곳 분위기가 남달랐다!

 


왕궁다원
전북 익산시 왕궁면 사곡길 21-5

 

· 메뉴 : 전통차(쌍화탕, 대추탕) 등, 발효차(앵두베리, 레몬차 등), 커피(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 팥빙수
· 가격대 : 1잔당 7-9천원 선
· 특징 : 1인 1잔 주문, 150년된 고택에서 마시는 차 한잔. 분위기 끝판왕!

 

 

 

(좌) 왕궁다원 입구 / (우) 왕궁다원 설명

다음은 입구에 써있는 왕궁다원에 대한 설명이다

 

왕궁다원 - 150년 세월을 버텨온 지금의 왕궁다원은 이 고장의 부호였던(만석꾼) 표정 송병우의 집터이다. 송병우는 초대 수리조합장을 지내면서 왕궁 저수지와 함벽정, 지방도 건설 등 지역 발전에 힘썼고, 교육이 낙후된 곳에 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에 공헌하며 생을 이곳에서 마감하였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고택의 일부분 소실되고 훼손되었으나, 그의 손자 송호윤이 늘푸른 수목원을 운영하며 지금의 왕궁다원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손수 고택을 유지 보수하였다. 현재는 송병우의 증손녀가 옛 한옥의 멋을 함께 하고자 다원으로 운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 2008년 4월 개원-

 

왕궁다원 전경


왕궁다원엔 건물 여러 채가 있는데, 자리를 먼저 맡고 주문하는게 아닌 우물 앞 별채에 있는 카운터에 가서 차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그때 다실이 배정되는 구조다. 별채는 왕궁다원의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이었다. 

 

왕궁다원은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차와 커피, 그리고 주전부리 메뉴가 있었다. 어떤걸 먹을까 엄청 고민이 되었는데 우린 고민끝에 아이스아메리카노(6,500원), 쌍화탕(9,000원), 팥빙수(9,000원), 인삼라떼(8,000원) 총 네 잔을 주문했다. 

 

(좌)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는 별채이다 / (우) "우물" 앞 별채
왕궁다원 이용방법 안내
왕궁다원 메뉴판

차를 주문하고 다실을 안내받았다. 이왕이면 독채였음 좋겠다고 내심 생각했는데, 운 좋게 딱 우리 넷만 들어갈 다실을 배정받았다. ٩(*•̀ᴗ•́*)و  밖엔 비가 오고 있었지만 차가 나오기 전까지 왕궁다원 곳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한옥 고택에 비까지 오니 분위기가 정말 끝내줬다. 짝꿍도 연신 너무 예쁘다-좋다-를 연발하며 너무 행복해했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 ๑ ᴖ ᴈ ᴖ)ᴖ ᴑ ᴖ๑) 크으 이런게 행복이지.

 

(좌) 우리가 배정받은 다실 / (우) 다실 뒷마루에 이렇게 야외 테이블도 놓여져 있다
(좌) 부엌 뒤 가마솥에 연기가 피어난다 / (우) 연못
(좌) 비가와서 처마에 물이 떨어지는 모습 / (우) 별채 뒤 닭장(?)
매달려있는 농기구들. 옛스러운 느낌 물씬~


 

초록초록함을 한껏 눈에 담고 다시 다실로 돌아와 차가 나오길 기다렸다. 옛 고택이지만 다실 안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아주 시원했다. 시원한 다실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들으니 그야말로 힐링이 따로 없었다. 얼마 안있어 점원 분이 우리가 주문한 차들을 가져다 주었다. 1잔당 7-9천원이지만 이런 곳은 뭐 다 분위기 값(?)이니 사실 맛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나온 음료를 마셔보니 너무 맛있어서 감탄을 연발했다.

 

모든 음료에는 약과 한조각, 감자 한조각(과일인 줄 알았는데 감자였다 ꉺ0ꉺ ), 방울토마토 1개가 담긴 작은 주전부리 접시가 함께 제공되었다. 또한 모든 음료가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대충 1.5인분씩은 되는 것 같았다. 음료 값이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졌다.

 

팥빙수의 경우 우유 얼음을 갈아 만든 팥빙수였는데, 팥이 그릇에 따로 담겨 나왔다. 팥도 팥이지만 팥 없이 우유 얼음만 먹어도 참 맛있었다. 인삼라떼는 인삼과 우유를 섞어 만든건데 맛은 달달한 꿀 인삼 절편?맛으로 무엇보다 인삼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짝꿍이 시킨 쌍화탕의 경우 아주 무거운 돌로 만든 잔에 담겨 나왔는데 짝꿍이 계속 잔을 만지며 너무 좋다고 엄청 맘에 들어했다. 돌로 만들어서 그런가 안에 들은 쌍화탕이 상당히 뜨거웠고, 잘 식지도 않았다. 먹는 내내 엄청 뜨거웠는데도 불구하고 대추 고명이 잔뜩 올려진 어른의 맛(?) 쌍화탕을 짝꿍은 아주 맛있다며 야무지게 다 먹었다.

 

고택 문으로 만든 다실 테이블 + 단장님과 형 발ㅋㅋㅋㅋ
(좌) 아이스아메리카노 / (가운데) 팥빙수 / (우) 인삼라떼
돌로 만든 그릇에 담겨나온 쌍화탕
(좌) 다실과 연결된 마루 / (우) 밖에서 찍어본 다실 내부
마루에 앉아 바라본 초록초록한 풍경

 

차도 먹고 풍경을 보며 힐링도 하고, 갑자기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집에 가기가 싫어졌다.  ͡° ͜ʖ ͡°  헿

시간을 보니 기차 시간이 한시간도 안 남았는데, 짝꿍에게 하루만 더 있다 가자고 말해버렸다. 짝꿍도 처음엔 아주 황당해 했지만 나랑 같은 기분이었는 지 위약금을 내고 기차 시간을 내일로 변경했다.

집에 가기 위해 익산역에 가야했고, 그 사이에 시간이 붕떠 왕궁다원에 온건데, 왕궁다원에서 갑자기 삘 받아서 기차표를 취소해 버린 것이다! 결국 우린 단장님 집에 하루 더 머물다 가기로 했고, 오늘 남은 시간엔 익산 투어를 하기로 했다.  ꧁⍢⃝꧂ (얏호 너무너무 신난다!)  

 

왕궁다원 전경

도심을 떠나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타임을 갖고 싶다면? 익산 왕궁다원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만 머물렀지만 정말 행복감 충만한 공간&시간이었다.

다음번에 전주에 온다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단장님 말로는 여름도 여름이지만 겨울에 하얗게 눈이 쌓였을 때 오면 풍경이 정말 끝내준다 했다. 이번 겨울에...반드시....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ง •̀_•́)ง 다시 만날 때까지 잘있거라 왕궁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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