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대하는 자세
인간은 평생토록 배워야 하는 존재다. 지난 시절 저지른 잘못을 끝내 깨닫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자유인이다. 우리의 신념, 행동에 흠이 있다고 누군가 타당한 지적을 해 온다면 그 지적은 우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니 수용하는 것이 옳다.
'하루 10분, 내인생의 재발견 中'
나는 유독 타인의 지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지적이 정당한 지적이든 아무런 근거가 없는 단순한 비난이든 둘 다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 영향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내가 화를 내거나 뚱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말을 부정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체 중 가장 민감하고 간지럼을 잘 타는 부위를 누군가 건드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반응하고 마는 것이다. 태연하게 반응하고 태연하게 말은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은연중 내 말속에, 내 표정 속에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날지도 모르겠다.)마음 속에서는 수만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나는 왜그렇게 타인의 지적에 민감할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어릴적부터 단체 생활을 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단체 생활 중 서열이 가장 낮은 막내 생활을 오래 했다. 어릴적에는 8명의 사람들과 한 집에서 함께 살았다. 8명의 구성원은 삼촌 셋,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누나가 있다. 그 속에서 딱히 엄청나게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라지는 않았고 그저 평범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조금 평범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엄격하게 훈육 받으며 자랐던 부분이랄까. 그래서 나는 단체 생활을 비교적 능숙하게 해나가는 편이다. 단체 생활을 능숙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만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들 중에 내가 특히 하지 않는 것에는 '부탁'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는다. 내가 하지 않는 부탁에는 단순히 어떤 물건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에서 부터 어떤 행동을 교정해주기를 바라는 부탁까지 포함된다. 나와는 맞지 않는 거슬리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이 가치판단이 가능한 주관적인 취향 차이라고 생각되면 나는 절대로 그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 부분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식일 수 있고 상식을 건드리는 순간 평온한 관계는 깨져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상식과 상식이 충돌하는 순간 큰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에게 어떤 교정이나 개선을 바라는 타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처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히 더 나은 방향이 있어서 제시했거나 간단한 부탁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과거의 경험을 핑계로, 나는 그런 부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의 지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타당한 지적을 받았을 때는 보다 나은 대안을 발견했음에 기뻐할 수는 없을까. 내가 마음이 넓고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타인의 비판은 물론 비난을 들었을 때에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부탁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타인에 대해 쉽게 가치판단을 하거나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한답시고 어줍잖은 조언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마음이 넓지도 그리 겸손한 사람도 아님을 잘 알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지적을 하기 시작하면 분명 나는 우쭐해져서 타인을 무시해버릴 지도 모른다.
내 손에는 굳은 살이 굉장이 많다. 어릴적에 했던 검도와 지금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는 턱걸이 때문이다. 처음부터 손에 굳은 살이 많았던 것은 분명 아니다. 계속 단련을 해오면서 웬만한 자극에는 둔감할 만큼 굳은 살이 박혔다. 내 마음은 아직 곱디고은 살결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타인의 지적에 대해서 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계속 연습하고 마음을 다스리다보면 언젠가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타인의 지적으로부터 무엇인가를 한 가지라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겸손하고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타인의 서슬퍼런 비난과 비판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고민의 조각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곁가지처럼 뻣어나가는 생각들이 있다.
그것들을 정리한 메모장을 들추어봤다.
그 중에 나에게 도움이 될, 이 글을 읽을 사람에게도 작은 도움이될 만한 것들을 정리한다.
조각 하나
가끔은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행동은 무엇일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생각은 무엇일까.
조각 둘
가끔 일본어 공부를 위해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본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주인공이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열혈청년물'스타일의 줄거리를 좋아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와 신념을 관철하는 주인공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와 성공을 이뤘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갑질을 하며 항상 분노에 차있는 몇몇 재벌들을 보면 그렇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열혈청년물의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조각 셋
쉽게 읽히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글을 써야한다.
글을 쓰는 연습은 틈틈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도 된다.
메모장을 펼치고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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