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가치투자, 장기/단기 투자 사실 모두가 맞다.
코로나 이후 주식 투자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나는 코로나가 터지기 몇 주 전부터 투자를 시작했으니 나 또한 위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겨우 2년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참 투자자지만 짧은 기간동안 경험한 것들을 잊지 않고 미래의 양분으로 삼고자 부족한 글을 써본다.
코로나 사태 이후는 역대급 유동성 때문에 그냥 주식을 사서 계속 보유하는 사람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 시장 속에 참여하고 있으면 당연한 사실도 쉽게 놓치고 만다. 시장이 상승장일 때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잦은 매매없이 지속적으로 보유한 사람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좋다. 시장이 횡보할 때는 주식의 변동성을 활용해서 매수 매도를 적절한 타이밍에 한 사람이 가장 수익이 좋다. 시장이 하락장일 때는 현금 비중을 높히고 주식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수익이 가장 좋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짧은 시계열을(사실 이 시계열에 대한 관점도 모두가 다르긴 하다. 1년이면 짧은 걸까. 10년이면 긴 걸까. 10년을 계속 보유할 수 있을까.) 놓고 봐서 그렇고 주식 시장이 우상향 한다고 믿는 다면 저점시 마다 분할 매수하거나 특정 시점에 매수하고 지속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어떤 투자법이든 사실 자신의 투자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다 정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주식 시장에 입문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뭐가 맞는지 알 수가 없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사실 다 맞는 말이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투자법이 맞는 투자법이다.
승승장구하던 ARKK의 수익률은 지속하락하고 있고 코로나 사태 이후 조롱아닌 조롱을 당하기도 했던 '워렌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영원히 상승하는 주식도 없고 영원히 하락하는 주식도 없다. 자신의 투자원칙과 생각에 따라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구는 지수가 하락할때는 투자해서는 안된다 하고 누구는 지수가 무섭게 떨어질때 매수하라고 한다. 모두가 맞는 말이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그러한 방식이 나한테도 잘 맞는지 경험해보자.
트레이더
- 주가의 반등을 확인하고 매수하며, 지수가 하락할 때는 매매를 줄인다.
- 손절원칙을 칼같이 지키고 손실을 짧게 이익은 길게 가져간다.
흔히 얘기하는 가치투자자
- 시장에 피가 낭자할 때 주식을 매수한다. 공포에 매수한다.
- 기업이 꾸준히 돈을 벌고 있다면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도해서는 안된다.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것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여러가지 투자의 격언이 있다.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가 그 대표적인 격언이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이 말은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혹시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어디가 바닥인지 결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식이 상승하는 추세를 확인한 이후에 매수하고, 주가가 언제 최고점인지는 주가가 하락한 뒤에나 알 수 있기 때문에 최고점에 팔려고 하지말고 적당한 수익을 보고 나오라는 의미다. 말은 쉬운데 실제 주식시장을 경험해보면 이를 지키는 것은 정말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승추세를 확인하고 매수하면 남들보다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산 것 같아서 쉽게 손이 안나간다. 반면에 내가 주식을 팔고 나서 주가가 더 오르면 돈을 잃은 것처럼 속이 쓰리다.
인간의 뇌는 주식 투자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오히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최악으로 진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주식 투자서적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면 사실 몇가지 절대 진리 같은 원칙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지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매수, 매도 버튼에 손이 올라가고 만다. 다이어트를 해야하지만 나도 모르게 음식에 손이 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아니 사실 그 보다 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직접 경험해보고 깨져보고 하면서 이렇게 하면 돈을 잃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나서야 나쁜 습관들이 고쳐지기 시작한다. 계속해서 깨지는데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투자법이나 잘못된 투자방법을 지속한다면 뼈 아픈 경험들은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것들
- 주가의 최저점을 잡으려 하지 않는 것
- 주가가 바닥을 찍고 나서 반등 이후 남들보다 비싸게 사는 것
- 마이너스가 찍혀 있는 종목에 쉽게 물을 타지 않는 것
- 추세가 살아있는,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는 종목을 너무 빠르게 매도하지 않는 것
- 현금을 일정 비중 이상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
- 주가가 하락할 때 물을 타지 않고 더 좋아보이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
- 손절하는 것
-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쉽게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 적절한 탐욕을 유지하는 것. 모든 것은 과한 탐욕으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아는 것.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들
- 최대 낙폭(MDD)에 대해 숫자로 짐작하는 것과 실제로 하락을 경험할때의 심리 상태는 매우 다르다.
- 의미 있는 금액을 투자했을때 변동성을 견디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 우량주 장기투자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만 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 장기, 단기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한다. 내가 생각한 장기는 1년인데 누군가에게는 3개월 혹은 10년일 수 있다.
- 자신만의 확고한 확신과 철학이 없으면 시장이 하락할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무서운 말들을 견디기가 어렵다. - 내가 산 주식만 빼고 다른 주식들만 급등하는 것 같을 때 자신을 믿고 버티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 내가 정한 원칙들도 실제로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게 확실하다고 지금 매수/매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견뎠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때가 많다.
- 나를 믿지 말고 내가 정한 원칙을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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