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태원 클라쓰가 18%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성공리에 종영했다. 나는 이 작품을 다음 웹툰에서부터 꽤나 감명깊게 봤다. 물론 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나 독특한 캐릭터 설정도 재미있었지만 단순히 재미가 다는 아니였다. 내가 이 작품을 감명깊게 본 이유는 박새로이의 대사로 표출되는 그의 생각에 느끼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평소에 여럼풋이 느꼈던 생각을 명확하고 멋진 대사로 표출해주는 그에게 깊히 공감했다. 극 중 박새로이는 눈 꼭 한 번 감고 불의를 지나치면 인생을 쉽게 살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미련스럽게 대처하냐는 '조이서'의 말에 그 한 번들로 인해 사람들은 영영 변해간다고 답한다.
지금 한번.
지금만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또또 한번.
그 한번들로 사람은 변해가는 거야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 대사 中-
나는 이 대사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 내가 이 대사에 깊은 공감을 느낀 이유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박새로이의 신념이나 꿈처럼 그렇게 거창한 것 때문은 아니다. 드라마와 웹툰에서는 그 한번, 그리고 또 한번의 잘못된 선택들이 '장근원'이나 장가의 사장 '장대희'처럼 사람들을 엄청나게 부패시키고 악인의 길로 빠지게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의 타락은 실제 생활에서 직접 경험하기에는 거리가 있고 낯설다.
내가 이 대사에서 깊은 공감을 느낀 이유는 작은 것들에 있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 것에 습관이 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성공에서 멀어지고 또 안전에서도 멀어질 수 있다. 새로이가 말한 "지금 한번, 지금만 한번, 또또 한번."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거창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게으름에 굴복하지 않는 것, 불편함을 감수하고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한 번만 늦잠자고 놀자. 이번 한 번만 야식을 먹자. 이번 한 번만 무단횡단을 하자. 이러한 한 번 한 번들이 모여 습관이 되기 시작하면 목표한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되고 교통사고와 같은 불행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번 한 번만 일찍 일어나서 운동해보자. 이번 한번만 야식을 참아보자. 이번 한번만이라도 교통질서를 준수해보자. 이러한 작은 것들이 모여 의식하지 않아도 운동하고, 식단을 잘 지키며, 교통질서를 준수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흔하디 흔한 옛날 속담이 있다. 작은 도둑이라도 진작 그것을 고치지 않으면 장차 큰 도둑이 된다는 뜻이다. 작은 습관들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불을 잘 게는 습관. 미적거리지 않고 한 번에 일어나는 습관.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는 습관. 이러한 것들은 언뜻 보면 어린애들에게나 권할만한 별것 아닌 행동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사소한 습관들을 통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게으름과 귀찮음을 이겨내는 성공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작은 하나 하나의 습관들이 우리를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준다고 믿는다.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것. 귀찮음과 게으름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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