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여 사용한다. '다르다'는 두 대상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고, '틀리다'는 어떤 대상이 옳지 못하다는 뜻이다. 엄연히 다른 단어임에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례를 많이 본다. 단순히 단어적 의미가 헷갈렸고 그것이 습관화된 결과로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어떤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는 편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원래부터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과 적개심을 갖고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알아가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그들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비교하고 그정도 고통은 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므로 그들의 고통은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이는 다름과 틀림에 대한 혼동이 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정말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일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큰 충격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자신과 비교하고 공통점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지말고 그저 상대방과 공감하고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나 또한 누군가의 고통을 지켜볼때 습관적으로 나의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떠올리며 비교하곤 한다. 그와 나는 다르며 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상황에서 그의 고통에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기 위한 노력이 더 행복한 나와 사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타적이거나 숭고한 목적이 아닌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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