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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각

책 '라쿠텐 스타일'에 대한 생각 '성공을 위한 조건?'

by BUlLTerri 2018.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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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성공의 상관관계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여행관련 회사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라쿠텐'은 사실 이머커머스, 미디어, 여행사, 디지털 콘텐츠, 통신, 에너지등 70여개가 넘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일본의 IT업계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명한 회사라고 한다. 기업의 이름에 대해서 조금 소개를 해보자면 '라쿠텐'은 한자 '낙천(樂天, らくてん)'의 일본 발음이다. '낙천(樂天,)'이라는 단어 뒤에 '적(的)'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낙천적'이라는 단어가 된다. 

 나는 '라쿠텐 스타일'이라는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한 생각은 '서평'이라는 카테고리 보다는 '나만의 생각'에 남기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책 자체에 대해 소개하고 이에 대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했지만 뭔지 모를 반감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 기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도 자주 접해봤다. 비단 '라쿠텐스타일'이라는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을 읽을 때마다 뭔지 모를 반감이 느껴지곤 했다. 그 반감이 어떤 연유에서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먼저 '라쿠텐 스타일'이라는 책의 주 내용은 짐작했듯이 그 회사가 어떻게 하여 지금의 큰 성공을 이뤘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라쿠텐'의 창업자인 미키타니 히로시가 직접 밝힌 '라쿠텐'의 성공 요인을 요약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틀을 깨는 영어 공용화 - 언어의 룰을 바꾼다

사내 영어 공용화 도입


- 국제 비즈니스에서 번역에 드는 시간과 비용, 글로벌 인재 모집의 어려움, 일본어가 가진 특유의 위계 관계 등을 극복하기 위해 예고 없는 사내 영어 공용화를 선포했다.

- 그 결과, 스피드가 생명인 비즈니스 현장 대응이 가능해지고, 일본어의 상하(上下) 역학관계를 극복, 수평적 업무 진행이 가능해졌다.

- 영어 공용화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시험에 의한 평가, 사내 영어 교육 지원, 사내 환경 구축(영어 능력자 회의 동석, 영어 토론 등)등을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다.

- 결과적으로 HBS(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케이스 스터디 연구과제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2. 라쿠텐 성장의 원리 – 비즈니스의 룰을 바꾼다

임파워먼트 : 공존 경영을 위한 자립 지원과 철저한 권한 이양


- 출점자에게 자율성을 부여,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최고의 업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 제공했다.이를 위해서는 탑다운이 아닌 횡단적 협업을 촉진해야한다. 실패 후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내 영어 공용화를 통해 솔직하고 구체적인 대화 기회를 확보 해야한다.

- 스스로의 정신을 해방시키고, 해외에서 공부 기회를 노려라.

- 임파워먼트를 구체적인 수치목표로 실현해야한다.

- 구체적인 수치목표와 평가기준을 제시해야한다. 개인의 역할과 조직 전체의 거시적인 목표 사이에서 가교가 되도록 설정해야한다. 여기서 목표는 가능한 구체적이고 특별해야 한다,

- 임파워먼트는 애매모호한 목표가 아닌, 비즈니스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가 되어야 한다.


3. 글로벌화의 진전 – 성장의 룰을 바꾼다

글로벌화는 기업 정신에 글로벌 사고를 침투시켜 목표를 광범위하게 넓히기 위함이다.


-글로벌 사고 배양을 위해서는 해외 뉴스를 자주 접해야하고, 흥미있는 나라와 지역을 여행해봐야하며, 해외 기업 성공 사례에 대해 연구해야한다. 


 '라쿠텐'의 성공 요인들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우와 정말 대단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갖고 기업을 운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가?. 내가 좀 까칠하고 비판적인 사람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주제로 쓰여진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반감의 출처는 여기에서 나온 것이리라. 지나치게 딱딱한 일본의 기업문화를 혁파하기 위해 언어를 바꾸고 철저한 권한 이양을 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을 몇권만 더 읽다보면 그 신선함은 금새 시들어버리고 만다. 저기 적혀 있는 룰들을 그대로 실천하면 과연 지금도 라쿠텐처럼 성공이 가능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 대부분은 결과론적인 관점에서 쓰여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런 성공을 달성할 수 있었냐고 질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 '열정', '소명'등에 대해서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대답에 항상 의문을 갖는다. 특히 이런 기업의 성공스토리를 정리한 책들을 볼 때면 더욱 강한 의문이 머릿속을 차지한다. 왜 그들은 '행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까. 나는 엄청난 성공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까지의 능력이나 노력 이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운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고 결과지향적인 이야기만을 늘어 놓는 책에 대해서는 신뢰가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며, 실력과 노력 없는 운은 오히려 독이되는 사례도 많이 봤다. 하지만 운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들의 통찰과 노력만으로 성공을 이뤄냈다고 자랑하는 듯한 '기업의 성공스토리'들을 볼 때면 나는 항상 반감이 든다.

 만약 내가 어떠한 성과를 이룬 사람이 됐을 때에 나는 가장 먼저 '운이 좋았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운이 좋음을 전제한 뒤로 나의 노력과, 열정에 대해서 설명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운이 좋았음을 인정하고 자만하지 않음으로 더 큰 성공과 행운을 끌어올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만약 어떠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을 때에도 나는 가장 먼저 '운이 나빴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나의 노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니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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