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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전북/정읍 | 최자로드 추천! 떡갈비와 갈비탕이 일품인 정읍 맛집, 백학정

by BUlLTerri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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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여행의 발단은 짝꿍이 뒤늦게 꽂혀 열심히 보고 있던 "최자로드" 정읍편이었다. 전주에 있는 단장님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아침 빵을 먹으며 최자로드 전라도 편을 찾아 봤는데, 해당 영상에 <백학정> 이란 곳이 소개되었다. 최자가 아주 환장(?)을 하고 먹는 모습을 보다보니, 우리 모두 "저긴 꼭 가야돼!🤩" 모드가 되었고, 바로 백학정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영업하냐고 확인 후 서둘러 정읍으로 출발했다. 


백학정

• 위치 :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532

• 메뉴 : 갈비탕(13,000원), 떡갈비백반(32,000원), 백반(1만원) (2021년 기준)

• 특징 : 최자로드 최자 추천 갈비탕 맛집!, 백년가게 인증, 주차 완전 가능🚗

백학정 찾아 가는 길에 찍은 재밌는 이름의 길. <수학정석길> ㅎㅎ


전주에서 정읍은 생각보다 가까웠는데, 약 3-40분 만에 도착했던거 같다. 큰 대로변에 있을 줄 알았는데 네비가 좁은 골목으로 안내하여 이 길이 맞나~? 싶었는데 얼마 안 가 바로 <백학정> 간판이 보였다.


아참, 가는 길에 도로 표지판에 "수학정석길"이라는 도로명이 보여 사진을 찍어봤다. 요즘 친구들도 수학의 정석을 보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고등학교 시절엔 필독서 중에 최고의 필독서이자 모든 이를 빠르게 수포자(?)의 길로 인도했던 바로 그 <수학의 정석>...그 이름이 붙은 길이라니! 너무 재밌고 신기했다. 알고보니 정읍은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님(내가 고등학교 땐 정석교 교주, 홍성대라고 부르기도🙄)의 고향이라고 한다. 고향에 기부도 많이 하시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듯 했는데, 이건 정읍 여행기 글에 따로 언급할 예정이다. 😉


다시 <백학정>으로 돌아와서, <백학정>엔 넓은 주차장 부지가 따로 있었는데 우리가 주차한 곳은 제2주차장이었다. 이말인 즉슨, 제1주차장도 있다는 뜻! 
주차장이 따로 있는 곳은 보통 맛집이 많은데(손님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니) 무려 주차장을 두 곳이나 보유한 곳이라니 얼마나 맛집이길래...! 더욱 기대감이 샘솟았다.

(좌) 백학정 입간판 / (우) 백학정 제2주차장 표지판
(좌) 외벽에 붙어있던 백년가게 간판(쿨하게 화장실 옆에 붙여둔 클라스!) / (우)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백학정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외관이었는데, 계속 증축을 한 것인지 구조가 꽤나 복잡해 보였다. (전주에서 정읍까지 가는 동안 그새 배가 고파져서 전체 외관 사진은 까먹고 못찍음😋) 외벽에 걸려있는 백년가게 간판이 이 곳이 유서깊은 맛집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본관으로 보이는 곳은 이미 다른 손님들로 만석이었고, 이렇게 웨이팅을 해야하는 것인가 초조해지려는 찰나, 남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몇 명이냐고 물어보고는 네 명이라고 하니 옆의 사랑방 같은 곳으로 우릴 안내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으잉? 방에 테이블이 안보인다ㅋㅋㅋ 순간 당황해서 아저씨를 쳐다보니 기다리고 있음 상을 가져다 주신다고 했다. 이 방만 그런건 지 모르겠는데(최자로드에서는 안그랬던듯?) 참 독특한 시스템이었다.ㅋㅋ 마치 시골 할머니네 놀러온 것마냥 방에서 다리를 쭉 펴고 밥상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시골 할머니댁 풍경같지만 이곳은 엄연한 식당!


아직 상도 없는 상태에서 우린 빠르게 주문부터 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떡갈비백반(4인)! 한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노곤노곤해지려는 찰라, 방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남자 두 분이서 아주 커다란 테이블을 들고 들어왔다. 이와 함께 훅 들어오는 음식 냄새를 맡자마자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집은...진짜다! 찐 맛집이다!! 😤


떡갈비 백반 한 상!(4인분)
사진만 봐도 군침도는 떡갈비 비쥬얼. 말 그대로 떡 "갈비"로, 갈빗대가 붙어있다!


돌판에 올려진 떡갈비 비쥬얼을 보니, 진짜 제대로 만든 떡갈비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여기 오기 전 떡갈비의 고장(?) 담양에서 담양 떡갈비를 먹었었는데,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이다. 두툼하고 아주 뜨겁게 달궈진 돌판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떡갈비는 꽤나 두툼했고, 무엇보다 갈빗대가 그대로 붙어있어 이게 진짜 "갈비"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었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냄새는 또 얼마나 좋던 지 한 입 먹기도 전에 이미 황홀해져 버렸다. 

처음 주문했을 땐 떡갈비 백반 1인분에 3만원이 넘는다니 소고기라지만 떡갈비 치곤 좀 비싼거 아닌가 싶었는데, 1인당 갈비대가 2대씩 나오니까, 오히려 저렴한 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돼지 갈비집에 가도 돼지 갈비 1인분에 18000원씩 하는데, 소갈비 2대에 32,000원이니 오히려 합리적으로 느껴졌달까😎

 

백학정의 떡갈비는 무엇보다 달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담양에서 먹었던 떡갈비가 조금 더 달짝지근하고 우리가 익히 아는 맛의 떡갈비에 가깝다면, 이 곳의 떡갈비는 육향이 많이 느껴지는 으른의 맛에 가까운 떡갈비 였다. 선호를 묻는다면, 둘 다 맛있지만 나는 백학정의 떡갈비가 좀 더 입에 맞았다. 은은한 단맛이라 물리지 않고 한없이 먹을 수 있는 맛. 고기를 다질 때 잘게 다지지 않아서 씹는 맛이 좋은 것도 장점이다. 부드러운 와중에 씹는 맛까지 즐길 수 있으니 1석 2조!

철판위의 떡갈비. 다시봐도 군침 나오는 비쥬얼 

떡갈비 옆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던건 바로 청국장과 무국(무찌개? ^^;)이었다. 청국장은 아마도 집에서 직접 담근 청국장인 듯 했는데,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 가서 먹던 추억 속 시골 청국장 딱 그 맛이었다! 요즘 도시에선 먹기 힘든 깊고 진한 맛의 청국장은 간간히 씹히는 콩 맛이  참 구수했다. 


청국장 하나로도 충분할텐데, 주인장 분이 다시 문을 열고 뚝배기 하나를 가지고 들어 오셨는데, 이게 뭔고 하니 무국인 듯 했다. 무와 파가 주 재료로, 여기에 새우를 잔뜩 넣어서 끓인 듯 한 겉보기엔 특별할 거 없는 그냥 찌개였는데, 한 입 떠먹어본 순간 시원&얼큰한 맛에 갬동...그저 갬동! 👍

나는 술을 못 먹지만, 내가 술꾼이었다면 술이 쭉쭉 들어갈 바로 그런 맛이었다!🍺 크-으👏👏👏👏

이 것이 바로 그 문제(?)의 무국, 무 찌개였다. 핵 맛!

 

떡갈비 "백반"인 만큼 반찬도 참 다양하게 나왔는데, 반찬이 총 15가지가 넘게 나왔다. 반찬은 고정은 아니고 아마도 제철 식재료로 그때그때 만드시는 듯 했다. 이 날은 김치, 오이무침, 고사리, 나나스께(울외장아찌), 도라지무침, 배추김치, 숙주나물, 가지나물, 갈치속젓, 마늘장아찌, 멸치볶음 등등에 고등어 조림까지!!!!!! 한 상 가~득 말 그대로 가득 나왔다. 반찬은 또 하나하나 얼마나 맛있던 지...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할 정도였다.

 

특히 이 집 김치 맛이 정말 일품이었는데, 장독대에서 바로 꺼낸 듯한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시원한 김치맛이, 떡갈비 한 입 먹고 김치 한 입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 먹을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반찬을 다 먹기도 벅찬 와중에 김치만큼은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리필해 먹었다.😋


푸짐한 반찬에 두 말할 필요없이 맛있는 떡갈비에 입에 착 붙던 찌개까지- 한상 가~득 음식을 먹고 나니, 문득 갈비탕도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백학정을 오게된 게 최자가 먹은 갈비탕 때문인데, 떡갈비만 먹고 갔다간 후회가 남을 것만 같았다. 이미 떡갈비 백반에 공기밥까지 추가 주문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넷이서 한 입씩. 맛이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기어이 갈비탕 하나를 추가 주문했다!ㅋㅋ 

배를 부여잡고 후우후우 숨쉬기 운동을 하면서 갈비탕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니 곧이어 드디어 대망의 갈비탕! 최자가 맛있게 먹던 바로 그 갈비탕이 나왔다. 백학정의 갈비탕은 우리가 흔히 아는 비주얼의 갈비탕이 아니었다. 마치 계란탕에 거대한 고기 완자가 들어있는 거 같은 비주얼이었다. 갈비탕에 계란이라니, 처음보는 조합!

 

갈비탕이 있는 이 곳이 바로 헤븐!


팔팔 끓고 있는 갈비탕 국물을 후후 불어 한 입 맛보니 일반 갈비탕 국물보다 훨씬 더 진~한 맛이 났다. 아마 고기가 덩어리로 들어간게 아니라 고기를 다져서 완자 형태로 뭉쳐 들어갔기 때문인 지 고기가 국물에 더 잘 우려난 느낌이었다. 오히려 갈비탕보다는 소고기 무국에 좀 더 가까운 맛 이랄까. 최자로드에서 최자가 왜 그렇게 환장(?)하고 먹었는 지 이해가 되는 맛이었다. 마음 같아선 갈비탕에 밥 한 공기 더 순삭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더 먹었다간 진짜 탈 날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지금 생각하니 아쉽😶)


이렇게 <백학정>에서의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고 우린 본격적으로 정읍 투어에 나섰다. 정읍은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고즈넉한 감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여행지다.

(정읍에 대한 여행기도 곧 올릴 예정!)

 

이 글을 읽어 볼 수도 있는 정읍 여행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정읍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고민 말고 <백학정>을 꼭 들리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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