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서울/중구/동대문 | 특별한 돼지곰탕과 수육이 있는 <서울곰탕>

by BUlLTerri 2022. 9. 13.
반응형

나와 짝꿍은 모든 음식 종류를 가리는 거 없이 좋아하고 잘 먹지만, 가끔 이상하게 국밥이 엄~청 땡길 때가 있다.🤔 전날 느끼한 걸 먹었다던가, 아님 속이 안 좋다던가 할 때가 특히 더 그런데 이럴 때마다 짝꿍과 나는 국밥먹자!!!를 외친다.

국밥이 땡길 때마다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가는 곳은 약수역 근처에 있는 <가나안 해장탕>이란 곳인데 (매번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못 찍어 다음에 리뷰 예정ʘᴥʘ) 이날 만큼은 새로운 국밥 종류에 도전해 보자고 했고, 바로 검색에 돌입했다!

국밥 중에서도 나는 곰탕, 설렁탕 같은 담백한 종류를 좋아하고 짝꿍은 얼큰한 국밥류를 좋아하는데, 이날은 내가 좋아하는 담백한 곰탕류를 먹기로 했다. 매번 가는 곳 말고 조금 특색있는 곰탕집이 있나 싶어 검색을 하다 "돼지고기 곰탕"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하여 그 곳을 가보기로 했다. 바로 동대문 쪽에 있는 <서울곰탕>이다.

돼지고기 곰탕이 왜 특이한고 하니, 곰탕이란 것은 자고로 소 뼈를 푹 고아서 끓인 것을 곰탕이라 하기 때문이다. 또 돼지고기로 끓인 국밥은 곰탕 스타일 보단 짝꿍이 좋아하는 얼큰한 국밥 종류가 일반적이기 때문! 돼지고기 곰탕이 워낙 특이하기 때문인 지 <서울곰탕>은 방송에도 여러번 나온 맛집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식객 허영만의 백만기행> 이란 곳에 방송 되었다고 한다.


서울곰탕

 

•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7길 28

지하철 2,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출구에서 도보 6분 /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도보 6분

 메뉴 : 돼지곰탕 보통 9,000원, 특 11,000원, 소곰탕 11,000원, 삼겹 수육 17,000원 


(좌) 서울곰탕 전경 / (우) 서울곰탕 내부

 

<서울곰탕> 위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였다. 짝꿍과 나는 전시보러 DDP를 종종 가는데 이쪽 방향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검색을 하다보니 장충단로 이 쪽이 은근 오래된 맛집이 많은 곳인거 같아서 다음번에 짝꿍과 함께 이 근처를 한 번 훑기로 했다.

<서울곰탕>은 한적한 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손님이 제법 있다. 주로 동네 어르신인 듯 보였는데, 우리처럼 젊은(?) 친구들도 한 테이블 있긴 했다.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은 아니고 다소 정신없는 인테리어 였는데, 오히려 특유의 오래된 맛집 포스가 풍겼다. 메뉴판은 따로 없이 벽에 써붙여진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면 된다. 메뉴가 곰탕과 수육으로 단촐하여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돼지곰탕 2개에 수육을 주문했다! (삼겹 바베큐 메뉴가 있던데 3시간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곰탕은 돼지곰탕 외에 소곰탕도 있었는데, 돼지곰탕으로 유명한 집에 누가 소곰탕을 먹나 했는데, 옆 테이블을 보니 어르신들은 소곰탕도 많이들 드시는 듯 했다.

 

벽에 허영만 작가의 친필 싸인이 붙어있다!


방송에서 김치가 맛있는걸로 식객 만화가 허영만 님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가게 내 벽 곳곳에 물김치는 한 번만 리필 가능하고 이후 두번째 부터는 천원의 비용을 받는다는 것과 김치를 남기지 말아 달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치 리필에 천원이나 받다니, 다른건 몰라도 김치는 우리나라 기본찬인데 좀 야박하네 싶다가도 얼마나 리필을 여러 번 하길래 주인분이 고육지책으로 저런 문구를 써두셨을까 싶기도 했다. 🙄

(좌) 반찬으로 제공된 물김치와 깍두기 / (우) 물김치가 익히 아는 비주얼과 다르다! (핵맛있음!!)
(좌) 수육용 추가 반찬 / (우) 음식 나오기 전 세팅 항공샷

 

음식이 나오기 전 반찬이 먼저 세팅되었는데, 여느 곰탕집과 비슷하게 물김치와 깍두기 김치 반찬이 다였다. 새우젓과 마늘, 청양초, 쌈장도 함께 나오긴 했는데, 이건 기본찬은 아니고 수육 때문에 주시는 것 같았다. 물김치는 우리가 익히 아는 비쥬얼의 물김치는 아니었는데, 비쥬얼만 보면 덜 버무러진, 물 많이 들어간 겉절이 같았다.😶

 

머 얼마나 맛있길래, 김치가 맛있어봐야 김치지 하고 물김치 맛을 보는 순간, 짝꿍과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이어지는 "우왘 물김치 넘모 맛있어!!!!!!!" 라는 짝꿍의 외침!ㅋㅋㅋㅋ 짝꿍과 나는 요리한 김치 외에는 김치 반찬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인데(엄마한테 받아온 김치 한 통으로 1년 먹는 정도) 서울곰탕의 물김치는 진짜 지이이인짜 맛있었다! 짭짤한 듯 삼삼한 듯 적당한 짠맛에 은은한 단맛이 어우려졌고, 무엇보다 시~원했다. 시원하다는 맛 표현이 독특하지만 정말 그랬다. 시원한 김치맛! 반면에 깍두기는 간이 넘 세고 짜게 느껴졌다. 아마 곰탕 국물과 함께 먹기 좋도록 깍두기는 간을 세게 한 듯 했다.


(좌) 돼지곰탕 / (우) 고기가 엄청 많이 들었던 돼지곰탕


드디어 돼지곰탕이 나왔다. 겉보기에 한우곰탕과 비슷해 보였다. 첨에 고기가 별로 안들었구나 싶었는데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고기반 국물반일 정도로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 있었다! 소고기 곰탕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곰탕의 고기였다.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는 고기 색이 뽀얀게 누가봐도 돼지고기가 맞았다. 두툼하기 때문에 식감이 퍽퍽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 입 베어 먹으니 완전 부드러웠다! 
국물도 떠먹어보니 담백하고 구수했다. 고기나 국물에서 돼지냄새가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나는 잘 먹지만 짝꿍이 고기 냄새에 민감하다)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문득 시중에 왜 소곰탕만 있고 돼지곰탕이 잘 없는 건지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돼지곰탕은 소곰탕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이 메뉴가 잘 알려져있지 않은게 미스테리했다. 돼지를 이렇게 냄새 안나게 손질하려면 손이 많이 가서 가성비가 안좋나 싶기도 하고...암튼 서울곰탕은 돼지곰탕 맛집임이 틀림없다.

 

(좌) 수육 / (우) 수육+부추+새우젓 환상의 조합!


수육엔 부추가 가득 올려져서 나왔다. 참고로 돼지고기와 부추 궁합이 아주 좋다고 한다. 돼지고기는 찬 성질인데, 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지녀 균형이 맞는다고 함!🤓 겉보기에 수육이 윤기없이 퍽퍽해보여 걱정했는데, 먹어보니 역시나 부드럽고 맛있었다. 수저 위에 돼지고기 한점, 부추 한 젓가락, 새우젓을 올려 한입에 먹으면 완전 꿀맛!! 환상의 조합!! 새우젓은 물기를 뺀 후 고춧가루 양념을 별도로 한 거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짠맛은 덜했고,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수육을 2만원 이하로 판매하는 곳이 잘 없던데 17,000원에 이렇게 수준급 수육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짝꿍과 정신 없이 먹다보니 물김치가 금방 동났다. 한 번 더 리필을 받을까 하다가 리필 받음 애매하게 남길거 같아서 참았다. 나는 돼지곰탕과 수육까지 모두 해치웠는데, 짝꿍은 돼지곰탕을 1/3 정도 남겼다. 너무 맛있는데 배 불러서 더는 못 먹는게 화가 난단다. (읭..? 😶 화가나?) 암튼 다른건 몰라도 고기 먹성은 참 좋은 짝꿍이 남길 정도로 양이 상당하니, 양이 적은 여성분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물론 우린 수육과 함께 먹어서 그렇고 곰탕만 먹었다면 한 그릇 정돈 해치울 수 있다!

한 그릇에 9천원인 돼지 곰탕. 가격이 완전 저렴하다고 할 순 없지만 요즘 유명 곰탕집 곰탕 한그릇에 1만 3천원이 넘던데 그런걸 생각하면 완전 가성비 갑! 맛집임이 틀림없다. 특별한 곰탕과 수육이 생각날 때 주저말고 <서울곰탕>을 꼭 방문하도록 하자!

 

 

 

[맛집탐방] 서울/금호동/옥수동 | 비오는 날 생각나는 칼국수 맛집, 신선손칼국수

비오는날은 이상하게 칼국수랑 부침개가 땡긴다. 금호역 근처에 있는 <신선손칼국수>를 처음 방문했던 날도 바로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다. 짝꿍이랑 동네 칼국수집 검색하며 눈여겨 봐뒀

free00life.tistory.com

 

[맛집탐방] 서울/잠실 | 일본식 장어덮밥이 생각날 땐, 양산도 잠실점

코로나 격리 해제된 짝꿍 몸보신을 위해 오랜만에 보양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몸보신엔 장어!"라는 생각에 장어파는 곳을 찾아 보았다. 장어구이하면 부모님과 자주

free00life.tistory.com

 

[맛집탐방] 서울/약수/신당동 | 기름이 적은 돈코츠 라멘, 129 라멘 하우스(129 RAMEN HOUSE)

추운 날씨가 이어져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요즘이다.(겨울이니 당연..! ❄☃❄) 하여 오늘도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짝꿍과 오랜만에 일본 라멘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갔

free00life.tistory.com

 

[맛집탐방] 서울/회현/남대문 | 진한 갈치조림의 맛 남대문 중앙갈치식당 (feat. 갈치조림 중앙식

때는 바야흐로 지난 5월의 어느날, 어쩌다 보니 온누리상품권이 잔뜩 생기는 바람에 어디서 써야하나 엄청나게 고민을 했더랬다. 집 근처에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을 한참 검색하다가 남

free00life.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