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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전북/전주/익산 | 돈까스와 낙지 볶음을 함께! 경양식 맛집, 솔내음 레스토랑

by BUlLTerri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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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님(=내가 처형을 부르는 호칭)이 예전부터 나와 짝꿍이 전주에 오면 꼭 데려갈 경양식 집이 있다며 몇 번 얘기하곤 했는데, 드디어 그곳에 가게 되었다! 이름도 구수한 <솔내음 레스토랑>!🌲
전주에서 차를 타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싶은 샛길(?)로 들어서니 한 눈에 봐도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통나무 건물이 보였다. 세상에나 오랜 세월에 간판 컬러가 다 날아가버린, 상당히 쇠락해 보이는 이곳이 맛집이라니?!!😨 싶었지만, 단장님이 누구인가! 믿고 따르는 전주의 맛잽이(맛 전문가) 아니겠는가!!!


솔내음 레스토랑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59

 

. 메뉴 : 돈까스, 오므라이스, 볶음밥, 낙지볶음, 함박스테이크, 커피, 전통차, 각종 안주 등
. 가격대 : 정식/까스류(1만원~2만원), 볶음밥(~1만원), 커피/전통차(5천원대)

. 특징 : 한식, 양식 둘 다 맛있는 아는 사람만 가는 숨겨진 로컬 찐 맛집!
낮엔 경양식집&카페, 저녁엔 맥주~위스키, 꼬냑까지 먹을 수 있는 이 구역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식당!

 

 

(좌) 솔내음 전경 / (우) 간판 칠이 다 벗겨졌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릴적 아빠가 데려가던 경양식집에서 나던 향기가 훅 풍겼다. 스프와 돈까스가 오랜기간 베인 냄새라고 해야하나...암튼 그 냄새를 맡자마자 오-이곳은 찐 맛집이 틀림없다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할아버지 주인장님이 나오셔서 오늘 손님이 너무 많아서, 준비해둔 재료가 다 떨어졌다며 더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말씀 하시는게 아닌가! 😰😱

 

아이고..이렇게 못 먹고 돌아가나 싶었는데, 수완 좋은 단장님이 이걸 먹으러 서울에서 여기까지 동생네가 왔다며 어떻게 안 되겠냐며 사정을 이야기하며 한~참을 설득했다.o(><;)oo 주인장께서 저녁 장사할 재료밖에 남지 않았다며 곤란해 하셨는데, 먹느냐 마느냐 긴장감이 한참 고조되던 그 순간! 주방에서 일하시던 여자 주인장님이 나오시더니 서울서 여까지 왔는데 먹고 가시게 해야지!!하며 거들어 주셔서 어찌어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만세


 어릴적 기억에 경양식집 중에서도 룸이 있는 경양식집은 꽤나 고오급 경양식집이었는데, 이 곳은 1층이 모두 룸이었다! 인테리어나 조명 모두에서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는, 마치 서양 영화에서나 볼 법한 그런 분위기였는데, 주인장 말씀이 1층은 자리가 없다며, 2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이곳을 여러번 와본 단장님은 1층이 분위기가 좋은데 아쉽다며 안타까워 했지만, 우리는 장소 상관없이 먹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ㅎㅎ

(좌) 항아리와 골동품 가구는 분명 한국껀데, 조명 때문에 분위기는 서양집 같은 묘한 1층 풍경 / (우) 2층에 우리가 앉게된 자리
(좌) 2층 전경 / (우) 2층에서 창밖을 내다본 풍경

그런데 웬걸-! 2층도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높은 천장, 통나무 기둥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는데, 식탁보와 의자를 감싼 자카드 커버에서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가 아닌 진짜 찐 레트로 갬성이 느껴졌다.

 

식탁위에 놓여진 메뉴판을 여니, 메뉴가 어찌나 많던지...😲 돈까스, 볶음밥 외에 전통차도 있고, 뒷 장을 더 넘겨보니 안주류도 있고, 위스키와 꼬냑도 있었다! 메뉴는 많았지만 우린 크게 고민 없이 이미 이곳에 여러번 온 단장님에게 최고의 메뉴를 골라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주문한 메뉴는 돈까스 1인 정식(17,000원) 2개와 낙지정식 2인분(25,000원)! 돈까스와 낙지정식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었는데, 이 곳의 낙지볶음이 그렇게 맛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좌) 자카드 식탁매트와 세월이 느껴지는 커트러리 / (우) 나무로 만들어진 소금통과 후추통
솔내음 메뉴판1 - 식사류, 커피와 음료
솔내음 메뉴판2 - 안주류
솔내음 메뉴판3 - 주류


 조금 기다리니 1인 정식의 스프가 가장 먼저 나왔다. 경양식의 상징인 꾸덕하게 진하고 부드러운 스프! 스프 덕후인 짝꿍이 게눈 감추듯 스프를 한 그릇 비울 때 즈음 반찬들이 세팅되었다. 주인장님이 가져다준 반찬은 사각 단무지, 배추김치, 그리고 파김치!!! 메뉴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이 파김치가 어찌나 잘 어울리고 맛있던지 우린 무려 2번이나 리필을 요청했더랬다. 

(좌) 경양식의 상징, 스프 / (우) 반찬 - 사각 단무지, 파김치, 배추김치

다 먹은 스프 그릇을 가져가신 후, 곧이어 샐러드음료를 가져다 주셨다. 샐러드는 마요네즈 샐러드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였다. 요즘 레스토랑은 양상추에 멋드러진 드레싱을 뿌려주지만, 내 어릴 적 기억의 경양식집은 양배추 채에 마요네즈를 뿌려줬었다. 그렇다! 다시 한번 이곳은 찐이다!φ(* ̄0 ̄) 그리고 샐러드 위에 올려진 파슬리 한 덩이까지...! 내 기억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비쥬얼과 맛이 감동적이었다.

 

함께 나온 녹색의 주스는 키위 혹은 청포도 주스일꺼라 생각 했는데, 맛을 보니 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ㅋㅋ 달달한 시럽(?)의 맛이 느껴지는 완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건 비쥬얼은 주스인데 탄산이 느껴졌다! 아마도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와 잘 어울리는 음료를 만들기 위해 주인장님이 고민 끝에 만드신 것이 아닐까 싶다.  

 

대망의 메인 디쉬! 그야말로 비쥬얼이 폭발했다! 😍🤗🤩 새우 머리가 그대로 붙어있는 새우까스와 소스가 듬뿍 올려진 생선까스, 그리고 치즈가 올라간 이탈리안 돈까스에 양송이, 팽이버섯, 양파를 듬뿍 넣어 만든 돈까스 소스, 마카로니에 강낭콩까지!! 여러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게 바로 이 정식의 장점이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감동 포인트는 저 철로 만들어진 레몬 스퀴즈였는데, 무려 20년 전의..(?) 추억 소환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ㅎㅎ
사진을 찍자마자 빠르게 칼질을 시작한 짝꿍은 돈까스를 한 입 먹자마자 잔뜩 신이나서 너무 맛있어-너무 맛있어!!!를 연발했다. 

(좌) 1인정식 샐러드 / (가운데) 처음 먹어본 맛의 탄산(?)주스 / (우) 1인정식 - 새우까스, 생선까스, 이탈리안 돈까스
1인 정식 비쥬얼


두 번째 메뉴인 낙지볶음! 사실 난 맛잽이 단장님이 적극 추천한 이 낙지볶음의 맛이 더 궁금했다. 빨간 양념의 낙지 볶음이 뜨거운 철판위에 한 가득 올려진 채, 소면 한 접시가 따로 나왔다. 주인장님이 멀리서 메뉴를 들고 오실 때부터 그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얼른 한입 먹고 싶어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ㅋㅋ

 

지글지글 끓고 있던 낙지볶음을 한 번 휘휘 저어서 한김 빼고 난 후, 소면을 넣어 쉐낏쉐낏 섞고 나서 한 입 맛을 보니, 웬만한 낙지 전문점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단맛과 매콤한 맛의 조화가 완벽했고, 야채와 낙지 모두 풍성했으며, 낙지는 보들보들 했다. 소면을 다 먹은 후엔 밥을 넣어 다시 쉐낏쉐낏하니 촉촉하고 진한 낙지볶음밥이 만들어졌다! 소면을 넣을 때만해도 국물이 다소 자박했는데, 밥을 넣으니, 진짜 양념이 딱! 맞아 떨어졌다. 주인장님의 경륜이 느껴지는 낙지볶음의 양념양 조절 능력!
소면도 따로 나오고, 밥도 따로 나오다 보니, 서울에서 먹던 낙지볶음 양과 비교하면 이게 2인분이 아닌 3인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양도 정말 많았다.  

 

돈까스 한 입 먹고 낙지볶음 한 입 먹으니 그야말로 꿀조합! 천상의 맛!👍 단장님이 이 두 메뉴를 추천한 이유를 확실히 알겠더랬다.ㅋㅋ 돈까스와 낙지볶음 모두 질리지 않고 무한 섭취 가능한 조합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배가 잔뜩 부른 상태)도 그 맛을 떠올리면 또 먹고 싶을 정도!  

(좌) 냄새와 비쥬얼 모두 100점! 낙지볶음 / (우) 소면 3덩이
(좌) 철판위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는 낙지볶음 / (가운데) 소면을 섞은 낙지볶음 / (우) 밥을 넣고 쉐낏쉐낏하니 낙지볶음밥 등장!

넷이서 돈까스 정식 2인분과 낙지볶음 2인분을 완벽하게 다 싹싹 먹고 난 후, 어릴적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주인장님이 올라오셔서는 그릇을 치워주시며, 후식을 고르라고 했다.

커피, 차, 아이스크림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아이스크림을, 짝꿍은 따뜻한 커피를 골랐다. 레트로한 스댕(?) 그릇에 남겨져 나온 딸기 아이스크림과 향이 참 좋았던 헤이즐넛 커피. 그리고 로투스 짝퉁(?) 과자인 델로스 과자까지-!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너무나 기분좋은 한 끼를 마칠 수 있었다.

(좌) 후식 / (가운데) 딸기 아이스크림 / (우) 커피와 스낵

처음 이 곳의 외관만 보고는 약간 긴가민가하긴 했지만, 내부에 들어오고, 음식을 맛보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나와 짝꿍은 완전 이 곳의 팬이 되어버렸다. 식사를 마치고 단장님 댁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이 곳에서 보낸 만족스러운 시간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했고, 전주에서 서울에 돌아와서까지 짝꿍과 이곳을 떠올리며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맛을 소환시켜준 솔내음 레스토랑! 이미 지역에선 유명한 곳인 듯 하지만, 너무 유명해지지 않고 우리만 알고 싶은 그런 곳이랄까 ㅎㅎ(그렇치만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 다음번 단장님네 놀러가면 꼭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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