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은 이상하게 칼국수랑 부침개가 땡긴다. 금호역 근처에 있는 <신선손칼국수>를 처음 방문했던 날도 바로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다. 짝꿍이랑 동네 칼국수집 검색하며 눈여겨 봐뒀던 곳이기도 하고, 마침 가게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릴 일이 있어 방문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현재 두 번째 방문까지 완료하였으니, 이제 칼국수와 부침개가 생각날 때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곳이 되었다. 단골이 될 것 같은 동네 맛집이다!😋 신선손칼국수는 3호선 금호역 출구 가까이에 있고, 금호동 마을버스가 정차하는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금호역에 올 일이 있거나 금호동 마을 버스를 탈 일이 있다면 신선손칼국수에 들러 한 끼 떼우기 좋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신선손칼국수
• 서울 성동구 장터2길 4
• 금호역 2번 출구에서 71m /금호동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40m
• 메뉴 : 바지락 칼국수 8,000원, 떡만두국 8,000원, 들깨칼국수 8,000원,
부추해물전 12,000원, 수제부추왕만두 8,000원 등
처음 자리에 앉으면 주인장께서 꽁보리밥과 열무김치를 내어주신다. 요즘은 칼국수집 가도 이 보리밥을 안 주는 집이 많은데, 어찌나 반갑던지! 🤗 보리밥에 열무김치를 올린 후 고추장과 참기름을 듬뿍 넣고 찹찹 비벼먹으면(이 때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비비는게 국룰!) 아주 꿀맛이다.
수저로 한 세 수저면 끝날 정도로 양이 적기 때문에 칼국수를 먹기 전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저로 딱이었다. 짝꿍이 너무 맛있다며 더 달랠까????? 하길래 더 먹으면 본 메뉴를 남길게 뻔히 보여서 워워- 진정시켜야 했다. ㅎㅎ
참고로 처음 방문했을 때 열무김치와 겉절이가 둘 다 나왔는데, 두 번째 방문 때는 겉절이는 없이 열무김치만 제공됐다. 물가가 올라서인지...이날만 겉절이가 떨어져서 인지 모르겠다.🥺 (사장님이 너무 바빠 보여 물어볼 수 없었음)
처음 방문했을 때 짝꿍과 내가 고른 메뉴는 바지락칼국수와 들깨칼국수, 그리고 부추해물전이었다. 바지락 칼국수는 모두가 익히 아는 그 맛인데, 바지락이 내는 국물맛이 칼국수 맛의 8할이니 사실 맛없기 힘든 메뉴이기도 하다.
그치만 은근 근처에서 바지락칼국수 잘 하는 집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 집이 있다는건 꽤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신선손칼국수의 바지락 칼국수엔 바지락이 많이 들어 있어서 짝꿍왈 "바지락 화수분"이라 할 정도! 다 먹을 즈음에 바지락 껍질을 버릴 수 있는 스뎅통이 가득 찰 정도로 (1인분임에도 불구하고) 바지락이 가득했다.
※그치만 두 번 째 방문했을 땐 바지락이 그 절반 정도인 걸로 봐서 바지락 용량이 늘 같은건 아닌거 같다. 이 점은 조금 아쉬운 포인트!
바지락 칼국수보다 들깨칼국수를 메뉴로 제공하는 집은 더 찾기 어려운데, 신선손칼국수에서 들깨칼국수도 팔고 있었다! (수제비를 팔았으면 좋으련만...수제비는 없었음😥) 짝꿍과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짝꿍이 바지락칼국수를 시킬 때 나는 들깨칼국수를 골랐다. 들깨칼국수는 특유의 들깨향과 텁텁(?)하고 걸~쭉한 국물이 특징인데 손칼국수 면에 들깨 국물이 샤샥샥 잘 묻어있어 들깨칼국수의 진한 맛을 느끼기에 좋았다.
부추해물전은 크기가 대충 피자스쿨 피자만했다!(꽤 컸다는 얘기) 두께는 약 1센티 정도로 두꺼운 편인데, 아주 바삭바삭했다. 짝꿍이 호박 부침개를 아주 좋아해서 집에서 종종 부침개를 부쳐 먹는데, 집에서 만들면 왜 이런 식감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암튼 이 부추해물전은 겉바속촉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고소하고 딱 맞는 간이 아주 일품이었다. 이름이 부추"해물"전이기 때문에 해물이 많이 들었을거라 기대했는데, 해물은 오징어만 들어있는 듯 했다. 해물은 많이 안들었지만 가격과 맛을 생각할 때 가성비가 좋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째 방문했을 때도 바지락 칼국수를 좋아하는 짝꿍은 똑같이 바지락 칼국수를 시켰고, 나는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부추해물전과 함께 이번에 새 메뉴로 "떡만두국"을 시켜 보았다. 떡만두국엔 왕만두(아마도 메뉴에 있는 수제부추왕만두와 동일한 만두일 듯) 3개와 떡국 떡이 들어있었고, 당근과 계란으로 만든 고명이 올려져 있었다. 주먹만한 만두가 3개나 들어 있어서 양이 꽤 많았는데, 만두소에 부추가 그득했다. 나는 완전 고기 만두파이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야채 많은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듯 싶다.
떡만두국에서 아쉬웠던 건 국물에서 특유의 향이 났다는 거다....부추향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건 아닌 거 같고, 짝꿍도 국물을 떠먹더니 무슨 향이 난다고 하는데, 나와 짝꿍 둘다 도대체 이게 무슨 향인지는 추측이 안되었다. (만두나 떡에서는 향이 없는데, 딱 국물을 떠먹을 때만 향이 났다) 오늘 처음 먹어보는 메뉴다보니 원래 그런건지 이 날만 특이했던 건지 모르겠는데, 이날 단체 손님 때매 주인장분이 너무 바빠 보여 차마 물어보진 못했다. 아무튼 만두는 맛있었지만 국물 맛이 우리 입에는 잘 맞지 않아서 다음번 방문 시 떡만두국은 다신 안 먹을 것 같다. 😟 그치만 바지락칼국수와 부추해물전은 이날도 엄청나게 맛있었으니, 이것만큼은 강추한다!!
이날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우리가 쓰고 온 우산을 훔쳐 간 것이다!
우산이 비슷했다면 착각했겠구나 생각 했겠지만...그 사람이 놓고 간 우산은 누가봐도 오래된....우산 받침이 다 구부러지고 낡은 우산이었다. ㅠ.ㅠ 우리는 2명이 쓰기에도 너끈한 엄청 큰 골프 우산을 쓰고 갔고, 우산 크기과 우산 손잡이부터가 달랐기 때문에 그 사람이 바뀐 걸 몰랐을 리는 전혀 없다. 고로 100% 의도하고 우리 우산을 훔쳐간 것이다! 🤬🤬🤬🤬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 주인분에게 말하니 그 사람이 놓고 간 우산이라도 가져가라고 했다 ㅠ.ㅜ 비가 계속 왔다면 그 우산이라도 쓰고 와야겠지만, 마침 비가 그치기도 했고 너무너무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그냥 우산 없이 나왔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계산하고 나간 팀은 우리 바로 옆 3대(할아버지,할머니, 아빠, 엄마, 아이들)가 함께 와서 식사한 가족이 유일했는데..아이들도 같이 있으면서 이렇게나 뻔뻔하게 도둑질을 한다는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어떤식으로든 도둑질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지만, 식당 탓은 아니니...다음번 비가 오는 날 신선손칼국수를 가게 된다면 우산을 입구 우산꽂이에 두지 않고 자리에 꼭 가져가리라 다짐한다. 아무튼 금호동, 옥수동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싶을 땐 고민하지 말고 바로 신선손칼국수를 가보시길..! 강추한다!
//신선손칼국수에서 우리 우산 훔쳐간 분, 부끄러운 줄 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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