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증시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사태의 위험이 완벽히 제거된 것은 아니고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미래의 경제 상황을 좋게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주식과 경제 상황이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면 주식시장이 좋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주식 시장 상황이 좋을 때에는 언제나 채권이나 경기 둔감주 등을 일정 비율 보유하여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하락기에도 주식 시장에서 떨어져나가지 않고 다음의 상승장에 미리 시장에 참여하여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공부해볼 ETF는 지난 번에 소개한적이 있는 SPDR의 XLP ETF와 경쟁 구도에 있는 ETF다. Vangaurd사에서 2004년에 출시한 필수소비재 ETF인 VDC에 대해 알아봤다. 개인적으로는 XLP보다 VDC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VDC에 대해 더 알아가보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겠다.
↓XLP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봐주세요.
뱅가드사의 경기 둔감 ETF 'VDC'
ETF.com에 들어가서 VDC에 대해 알아보니 VDC가 Vanguard Consumer Staples ETF라고 나온다. Staples는 우리가 흔히 호치캐스라고 얘기하는 스테이플러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 스테이플러가 왜 ETF에 나와있을까. 네이버 영어사전을 뒤져보니 Staple은 사람이 살아가는 중요하고 기초적인 음식이나 제품을 뜻하기도 한단다. 그래서 필수소비재를 영어로 표기할때 The Consumer Staples라고 표기한다고 한다. VDC는 미국의 필수소비재 섹터의 기업들에 투자한다. 추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XLP와 보유하고 있는 섹터, 종목들이 상당히 유사하다.
왼쪽이 VDC 오른쪽이 XLP가 보유한 섹터의 비중인데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다. VDC는 1순위가 음식&담배고 XLP는 1순위가 개인 및 가정용품이다. 모두 필수소비재에 해당하는 섹터임에는 분명하다. 바로 보유 기업으로 넘어가보겠다.
1위부터 4위까지 보유 기업이 XLP와 완전히 똑같다. 상세 보유 기업들도 보유 비중에 따른 순위만 다를뿐 1위부터 10위까지 보유한 기업이 모두 일치한다. 다만 VDC는 상위 10개 기업 보유 비중이 전체 비중에서 64%대이고 XLP는 71%로 VDC가 XLP보다는 좀더 분산투자돼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VDC와 XLP는 사실 보유한 섹터나 기업들이 거의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연 과거 성과는 어땠을까. 내가 앞서 VDC가 좀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과거 성과에서 나온다.
VDC vs XLP 백테스트 결과 비교
강력하고 편리한 도구인 Portfolio Visualizer를 활용해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성과를 비교 분석해봤다.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VDC가 XLP보다 최종 성과도 좋고 변동성도 더 적은 것으로 나왔다. 다만 최대 낙폭에서는 VDC가 XLP보다 1.25% 더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그래프로 살펴보면 VDC와 XLP는 거의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2011년 부근부터 VDC가 XLP를 미세하게나마 항상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시기에도 VDC나 XLP모두 경기 둔감주 답게 S&P500지수 비해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코로나 사태 이후 주가 회복부분인 것 같다. VDC가 XLP보다 코로나 사태에서 더 가파른 회복을 보여줬다.
VDC는 XLP와 유사하게 구성돼 있는 ETF이긴 하지만 XLP에 비해 운용보수가 더 저렴하고 좀 더 분산투자 돼 있는 것이 XLP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VDC 와 XLP 중에 나라면 VDC
티커 | VDC | XLP |
거래량 | 2 | 1 |
연보수 | 1 | 2 |
배당 | 1 | 1 |
과거성과 | 1 | 2 |
※ 성과가 더 나은 쪽이 1 , 상대적으로 뒤지는 쪽을 2로 표기했습니다. 비슷한 부분은 동일하게 1로 표기.
VDC와 XLP는 모두 배당률도 2~3%대로 준수한 편이고 꾸준히 S&P500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괜찮은 ETF다. 변동성을 줄이고 은행 예적금보다 좀 더 나은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인 ETF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보유해서 천천히 수익률을 얻고 배당금도 받아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XLP나 VDC에 투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VDC는 일 평균 거래량이 XLP에 비해 많지 않아서 단기 거래용으로는 좋지 않아보인다. 최소 1년 이상 들고 갈 투자자들이라면 운용보수가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고 성과과 괜찮은 VDC가 더 좋아보인다. 다만 거래량이 너무 적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XLP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나는 보수적인 성향이고 거래를 빈번하게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VDC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들쑥날쑥한 주가 변동을 버거워하는 투자자라면 다소 지루할 수는 있지만 안정적인 필수소비재 ETF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 이 글은 투자 추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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