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에 모처럼 연차를 내고 짝꿍과 함께 서울숲 탐방에 나섰다. 집에서부터 서울숲까지는 걸어서 (지름길로) 약 3-40분 정도 걸리는데, 지금 같은 한 여름만 빼고는 한동안 짝꿍과 거의 매주 서울숲을 걸어갈 만큼 우린 서울숲 가는 걸 좋아한다. 서울숲을 가는길에 거치는 한강변 산책도 너무 좋음! ( つ’-’)╮—̳͟͞͞♥
아침에 눈뜨면 늘 배고프다고 하는 짝꿍이 웬일로 "공복" 상태로 서울숲까지 걸어가자고 제안했다. 서울숲까지 빨리가는 방법 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한강변을 걷고 싶어서 한강을 끼고 빙 돌아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오늘도 뜬금없는 다짐 ! 나도 언젠가 짝꿍이랑 꼭 한강변에 살 것이다! (ง •̀_•́)ง 아쟈!)
일단 집에서 한강까지 걷고, 여기서 다시 서울숲까지 걸어가야 한다. 한강에 도착한게 10시 즈음인데, 짝꿍이랑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서울숲을 가다보니 서울숲 입구까지 40분이나 걸렸다. 이날 날씨가 너어어어무 좋았는데, 하늘은 맑고, 햇살은 좋고, 또 평일 아침이라 그런가 사람들도 별로 없고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이너피쓰.
그런데 서울숲에 도착했는데, 코로나 여파로 매점문은 다 닫혀있고, 벤치, 놀이터, 잔디밭 할 것 없이 서울숲 곳곳에 출입 금지 띠가 둘러져 있었다. 이 예쁜 서울숲을 코로나 샹놈때매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다니 넘모 화가 났다.
( ง ᵒ̌ ∽ᵒ̌)ง⁼³₌₃ 어차피 이렇게 된거 서울숲 근처 유명 맛집에서 맛있는 아점이나 먹기로 했다.
서울숲 근처 맛집을 검색하여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았는데, 하필 이날이 휴무였다. 두번 째 찾아간 곳도 또 휴무. 이 날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문 닫은 가게들이 유독 많았다. 슬슬 배는 고파지고...결국 언더스탠드 에비뉴로 가야하나? 싶었던 그때! 짝꿍이 낙원테산도라는 가게를 발견했고, 우린 이곳을 가기로 했다!
낙원테산도 성수점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21 1층
. 메뉴 : 오믈렛, 호르몬동(대창덮밥), 파스타, 돈까스 등
. 가격대 : 1만원~1만5천원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라스트오더 20:00, BREAK TIME 15:30 - 17:00
. 특징 : 알고보니 체인점, 깔끔한 인테리어와 군더더기 없는 맛!
그런데 가게 오픈이 11시! 아직 가게 오픈 전이라 우린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가게 앞을 알짱대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11시에 딱 가면 없어뵈니ㅋㅋ 한 5분 주변에서 삐대다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윽시 우리가 첫 손님 이었다. ͡~ ͜ʖ ͡° 낙원테산도...내가 좋아하는 일본 오모테산도가 생각나는 이름인데, 오모테산도에 뭐 유명한게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낙원테산도는 오믈렛 전문점이었다.
짝꿍은 낙원 오믈렛(11,900원)을 시키고, 나는 최근에 꽂혀있는 호르몬동(12,900원), 즉 대창덮밥 그리고 메론소다를 시켰다.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메론소다가 먼저 나오고, 얼마 안있어 짝꿍의 낙원 오믈렛(오무라이스)이 나왔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점원분이 칼로 오믈렛에 올려진 계란 가운데를 갈라(?) 주어야 비로소 오믈렛 완성! 계란이 활짝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신기한 듯 짝꿍이 환호성을 질렀다. ㅋㅋ 나도 같이 보는데 너무 신기해서 담에 나도 한번 집에서 도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갈라진 계란이 벌어지니 촉촉하고 녹진한 계란이 쏟아져 나왔다.
곧이어 내가 시킨 호르몬동이 나왔다. 밥 위에 양념 발라 구운 대창이 절반 올라가고, 그 옆을 양파, 쪽파, 와사비, 편생강이 채웠다. 그리고 나서 다시 그 위에 노른자가 올려진 모습이었다. (흔한 대창덮밥의 모습이란 얘기)
맛을 얘기해보면, 사실 오믈렛은 식당에서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곳이 특별히 엄청 잘한다 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계란양이 부족하지 않았고, 오믈렛 소스 역시 충분했다. 오믈렛 라이스에는 적당히 삼삼하게 간이 되어 있어 소스와 함께 먹어도 전혀 짜지 않았다.
그에 비해 호르몬동은 조금 아쉬운 맛이었다. 가장 최근에 먹은 호르몬동(대창덮밥)은 송리단길 "단디"에서 먹은 대창덮밥인데 최근에 대창덮밥에 꽂혀 어딜가든 대창덮밥을 자주 먹어서 그런가 맛 비교가 확연히 되었다. 내가 최근 먹은 대창덮밥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곳이 바로 송리단길 단디 였는데, 단디의 대창덮밥에 비해 양과 맛 둘 다 부족하다 느껴졌다. 특히 대창 양이 너무 적어서 나중엔 밥과 양파만 남았다. '͡•_'͡• 호르몬동 특사이즈가 있었다면 그걸 먹었을 텐데...쩝 그래도 대창 양념인 타레 맛은 달달하니 마음에 들었는데, 대창에 입혀진 불맛이 살짝 아쉬웠고, 양이 부족했다!
공복상태에서 아점을 먹으니 배가 고파서 호다다다닥 밥을 해치우고, 짝꿍과 다음 코스인 후식을 먹으러 갔다. 낙원테산도 근처에서 "Cafe Tachi"(카페 타치)라는 귀여운 간판이 있는 작은 카페를 발견해서 들어갔다.
카페 안은 아주 아담했고, 테이블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심플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있어 사진을 찍진 못했다.
낙원테산도에서 배불리 먹었지만 수제 빙수와 수제 티라미수라는 메뉴명에 이끌려 우린 팥빙수와 티라미수를 시켰다. 그런데 이 곳, 증말 티라미수 맛집이었다!! 한 입 먹고 얼마나 맛있던지 우연히 맛집을 발견했을 때만 신나서 나온다는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ง˙∇˙)ว (ว˙∇˙)ง 덩실덩실
수제 티라미수라는걸 보여주듯 Tachi라고 쓰여진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 나온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티라미수가 떠오를 만큼 엄청난 맛이었다!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에 진한~커피향이 잘 베어 있었고, 빵 부분이 커피에 푹 적셔져 정말 너무너무 촉촉했다. 티라미수가 '기분이 좋아지다'라는 의미가 있다던데, 딱 그말 처럼 한 입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짝꿍도 연신 너무 맛있다!를 외쳤다.
팥빙수의 경우, 나는 우유 눈꽃 얼음을 좋아하는데 카페 타치의 팥빙수 얼음은 아주 거친 느낌의 얼음이었다. 옛날 팥빙수 느낌. 빙수 얼음에 우유가 들어있는 거 같긴했는데, 우유 맛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팥빙수에서 얼음보다 중요한 건 팥이 아니겠는가! 팥이 정말 많이 올려져 나왔는데, 팥이 딱 수제 팥 느낌으로다가 많이 달지 않고, 묽지 않고 꾸덕꾸덕해서 팥 질감이 잘 느껴졌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
개인적으로 팥빙수도 맛있긴 했지만 티라미수가 훨씬 더 맛있어서 팥빙수 맛이 죽어(?)버렸다. 결국 팥빙수는 조금 남겼더랬다.
카페에서 나와 우린 동시에 으아 배가 너무 불러 배가 찢어질거 같다-!!!를 외쳤다. 그래서 다시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ε⌯(ง ˙ω˙)ว
이 날 이후 날이 급격히 더워져서 한동안 서울숲에 못가고 있는데, 9월 중순 지나 슬슬 더위가 가시면 다시 짝꿍과 서울숲까지 걸어가 볼 생각이다. 그 때 다시한번 카페 타치에 방문하여 티라미수를 먹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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