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어디서 듣고 와서는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된장찌개 파는 곳을 알아냈다며 같이 가보자고 했다. 읭? ʕʘ̅͜ʘ̅̅ʔ 그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는 기준은 누가 정한거지? 싶었지만 더 캐묻지 않고 일단 따라 나섰다. 제일 맛있다는 된장찌개 집은 예상 가능하게도 인사동에 있었다. 가게 이름은 "도마"라는 곳이었는데, 길치인 짝꿍을 대신해 내가 구글 맵을 보고 찾아갔다. 인사동 메인 스트릿에서 골목길을 따라 안 쪽으로 쭉 들어가면 호랑이가 그려진 간판이 있는 도마가 보인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로 매장이 나오는게 아니라 대기하는 공간이 나왔다. 공간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는데 아마도 우리처럼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는 된장찌개 집이라는 얘길 듣고 검증 차원(?)에서 찾아온 사람들인가보다.ㅎㅎ 여튼 빨리는 못 먹겠다 싶어서 일단 다시 나왔는데 매장 앞에 대기번호 발급기가 있어서 보니, 우리 앞에 3팀만 대기중이라고 했다. 생각보다 얼마 안기다리겠다 싶어서 대기를 걸어두고 짧게 인사동 산책 후 다시 오니 어느새 우리 앞에 1팀이 남았다. 이제 곧 우리 차례다!! ٩(・ิᴗ・ิ๑)۶
도마 인사점
서울 종로구 인사동8길 6-1
. 메뉴 : 갈비솥밥 정식, 마약된장찌개, 이베리코 돼지목살 숯불구이 정식 등
. 가격대 : 마약된장찌개 단품(6천원), 정식 1~2만원선
. 오픈시간 : 매일 11:00 - 22:00, break time 15~17시, 주말 예약 불가
. 특징 : 제일 맛있는 지는 ?물음표?지만 여튼 맛은 있었던 된장찌개, 갈비정식 가성비 좋은편
대기장소에 걸려있던 족자의 문구가 인상깊었다.
도마의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되기 때문에 음식이 제공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답니다. 기다리시면서 멋진 한옥에서 사진도 찍으시고 도란도란 담소도 나누시면 저희가 정성스럽고 맛있게 만들어서 기다리신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맛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매일 도정한 신선한 쌀로 갓지은 따끈한 밥과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마약 된장찌개' 맛보아 주세요 ^^
엄청 궁금했던 서울에서 가장 맛있다는 말은..결국 가게 주인분이 직접 한 말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내가 한 번 평가해주지 후후 •'-'•)و✧
거리에 있던 입간판에서 짝꿍과 나는 이미 메뉴를 정했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짝꿍은 마약된장찌개 갈비솥밥 정식(17,000원)을 그리고 나는 이베리코 돼지목살 숯불구이 정식(200g)(17,000원)을 시켰다.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된다고 했으니, 제법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짝꿍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때웠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니 인테리어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가게가 만석이라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음. ・ั﹏・ั
음식에 대한 기대감에 슬슬 허기가 질 무렵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이베리코 돼지목살 숯불구이 정식은 마약 된장찌개와 솥밥, 그리고 무쇠 불판에 구어진 이베리코 돼지목살이 메인 메뉴였고 반찬으로 깻잎된장무침, 옥수수샐러드, 겉절이가 나왔다. (사진에서 밥위에 올려진 고기는 짝꿍이 갈비정식에서 덜어준 고기임)
갈비 정식에도 마찬가지로 마약 된장찌개와 솥밥 그리고 똑같은 반찬(깻잎된장무침, 옥수수샐러드, 겉절이)이 나왔다. 갈비정식은 솥밥에 갈비가 한가득 올려져 나왔는데, 빈공기에 갈비와 밥을 덜어내고 솥에는 물을 부어 다시 뚜껑을 덮어두면 식사를 마칠무렵 (고기맛이 나는 ㅎㅎ) 맛있는 누룽지가 탄생한다! 야들야들한 갈비와 갈비향이 은은하게 베인 밥의 조화가 엄지척! (*•̀ᴗ•́*)و ̑̑
이 곳이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된장찌개 집이라 했으니, 된장찌개 맛에 대한 평을 안할 수가 없는데, 일단 나는 처음 먹었을 때 오! 하고 놀랐다. 처음 먹어보는 맛의 된장찌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골(?) 출신인 짝꿍은 많이 먹어본 달래 된장찌개 맛이라며 특별할게 없다고 했다. 이야길 듣고보니 내가 신기하다고 느낀 된장찌개 맛이 바로 요 달래 때문이었나 보다.
된장찌개는 건더기가 아주 풍성했는데, 큼직큼직하게 썰린 두부, 돼지고기는 기본이고 감자, 양파, 대파 등 각종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건더기가 워낙 풍성했기 때문에 반찬없이 된장찌개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 된장찌개는 된장맛이 아주 진하고 매콤했으며, 질감은 묽지 않고 상당히 걸~쭉한 편이었다. 한 입 먹고 느꼈던 깜짝 놀랄 맛은 먹을수록 무뎌졌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된장찌개는 우리 엄마가 끓여준 된장찌개가 아닐까 싶다. ㅎㅎ 짝꿍도 덩달아 엄마(장모님) 된장찌개가 더 맛있다고...그렇다, 결론은 엄마 손맛 된장찌개가 최고인걸로!
정리하면, 두 메뉴 모두 맛은 평균 이상이었다. 된장찌개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없었다면 조금 더 점수를 후하게 줬을텐데ㅎㅎ(겸손합시다 여러분) 나와 짝꿍이 음식맛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전주에 있는 단장님이 서울에 놀러왔을 때 함께 가고싶은 집인가?'가 있는데, 도마는 이 기준을 무난히 통과했다.
특히 갈비정식은 개인적으로 가성비도 아주 좋다고 느껴졌는데, 왜냐하면 갈비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베리코 돼지목살 숯불구이도 고기 양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지만, 사실...돼지고기는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라 고기가 식어갈수록 고기가 점점 딱딱해지고 맛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번에 단장님과 함께 온다면 갈비정식을 먹는걸로! 그리고 된장찌개는 양이 상당히 많으니, 두 명중 한 명은 단품을 시키고, 한명만 정식을 시키는 방식을 추천한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인사동에서 맛있는 후식을 사먹읍시다!)
계산을 마치고 아까의 대기 공간에서 봤던 욕조 안에서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하나씩 꺼내먹었다. 처음에 매장안에 들어와서 이걸 보고는 웬 쌩뚱맞게 욕조냐?? 싶었는데, 지금까지도 '도마'를 생각할 때 음식보다 이 요구르트가 담겨있던 욕조가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사장님 아이디어가 굉장한 것 같다!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된장찌개 타이틀은 모두의 어머니에게 양보하고, 대신에 그 다음으로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한 곳! 인사동에서 맛있는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면? 촉촉한 갈비가 먹고 싶다면? 도마에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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