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점심에 고기를 먹으러 금호동의 갈비 맛집 마포숯불갈비를 찾아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이날이 휴가 기간이란다. ( ˃̣̣̥᷄⌓˂̣̣̥᷅ ) 흐엉- 그래서 오며가며 간판만 봤던 보성한돈을 찾았다.
보성한돈은 마포숯불갈비처럼 2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사실 간판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이런 곳에 고기집이 있었나???하고 볼 때마다 생각하곤 했다. 여튼 짝꿍과 함께 담에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했던 곳인데 첫 방문이 부모님과 함께여서 행여나 실패하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되었다.
계단을 올라가 2층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처럼 점심 때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은 잘 없기 때문인 지ㅋㅋ 우리 외에 한테이블만 손님이 있었다. 손님까지 없으니 살짝 더 불안하긴 했지만 자리를 잡고 앉아 벽에 걸린 메뉴판을 스캔했다.
보성한돈
성동구 금호산길 63
. 메뉴 : 생오겹살, 생목살, 생항정살, 꽃목살 등
. 가격대 : 생오겹살(180g 14,000원), 생항정살(180g 17,000원), 이베리코 흑돈 꽃목살(180g 15,000원) 등
. 특징 : 엄청 큰 게르마늄 도자기 돌판에 구워먹는 고기와 김치, 추천메뉴 항정살!!!, 공기밥에 된장찌개 무료!
. 주의 : 네이버 지도에서 보성한돈으로 검색 시에 검색이 안된다. 다음 지도도 마찬가지!
아마도 가게이름이 바뀐 모양인데, "신금호 돈우야"로 검색해야 나오니 참고할 것.
메뉴판을 보자마자 "항정살"이 눈에 팍 들어왔다. 항정살이라하믄 돼지고기 특수부위의 하나로 살고기와 기름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운, 소고기의 마블링을 돼지고기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나와 짝꿍이 좋아하는 고기 부위다! 그래서 일단 항정살 2인분 골라놓고, 그 다음에 부모님이 기름이 덜한 고기 부위를 먹자하셔서 생목살 2인분을 골랐다. 항정살 2인분에 생목살 2인분! 균형이 아주 딱 좋게 시켜놓고, 여기에 계란찜과 공기밥도 추가로 시켰다.
고기를 시키니 주인 아저씨가 고기 불판을 놓아 주셨는데, 고기 불판이 엄청나게 크고, 기름 구멍도 따로 있어 정말 마음에 쏘옥 들었다! 이런 불판에 고기를 구우면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의외로 이곳이 엄청난 맛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이 불판은 게르마늄 도자기 돌판이라 했다. 말로만 듣던 게르마늄을 고깃집에서 만나게 되다니!ㅋㅋㅋ일단 이 불판이 이 곳의 자랑(?)인 듯 했는데, 한 쪽 벽면에 게르마늄 도자기 돌판에 대한 설명이 크게 붙어 있었다.
게르마늄 도자기 돌판에 구워 드시면 맛있는 이유
1. 돌을 가열 시 돌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속까지 골고루 익혀줍니다.
2. 돌을 가열 후 익히기 때문에 육즙이 빠져 나오는 시간이 짧아 육즙이 내부에 있어 부드럽고 더욱 맛있게 익습니다.
3. 익힌 후 불을 꺼도 돌의 온도가 10분~20분 이상 유지 되므로 고기가 식지 않아 더욱 맛있습니다.
4. 도자기 돌판에서 음이온이 다량 방출되므로 웰빙시대에 꼭 맞게 건강을 지켜 줍니다.
오 글만 읽어도 엄청난 불판임을 알 수 있다! 웰빙시대에 꼭 맞게 건강을 지켜주는 그야말로 만능 불판! 우리 집에도 하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엄청 비싸겠지 ( ͝° ͜ʖ͡°))
반찬이 먼저 나오고, 이윽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기본찬으로 감자샐러드, 파채, 무쌈, 명이나물, 물김치, 김치와 쌈채소(깻잎, 청양고추, 상추)와 생마늘, 그리고 고기를 찍어먹을 수 있는 양파채가 들어있는 간장, 쌈장이 나왔다. 고기 불판이 엄청나게 커서 반찬을 한 곳에 모아둘 수가 없고 불판을 기준으로 사면에 조금씩 놓여졌다.ㅋㅋ
고기는 생고기라 그런가 딱봐도 싱싱하고 상태가 아주 좋아보였다. 이건 보나마나 맛있다!!!!!!! 이건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고기다!!!!!!! ꧁⍢⃝꧂ 특히 항정살은 일반적인 항정살보다 약간의 비계를 더 붙여 컷팅하여 살코기와 기름의 반반 비율보다 기름이 약간 더 많아 보였는데 이 점을 고기 덕후인 짝꿍은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물론 이 점은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인듯 싶다)
고기는 불판에 주인아저씨가 직접 예쁘게 올려주셨는데, 목살 2인분, 항정살 2인분에 버섯, 마늘, 김치와 양념 콩나물까지 모두 올리고도 불판 공간이 남았다. ꈍ﹃ꈍ 그야말로 엄청난 크기다! 보면볼수록 탐나는 불판이로다!
불판은 금방 달아올랐고, 다른 불판에 비해 훨씬 빨리 익는 것 같았다. 틈틈이 주인아저씨가 오셔서 고기를 뒤집어 주셨고 얼마 안있어 항정살부터 다 익었다고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고기맛은 기대한대로 정말 정말 맛있었다!!!!! 불판이 살짝 기울어져 있어 기름이 다 흘러 내려갔기 때문인 지 기름진 항정살도 생각만큼 느끼하지 않았고, 목살도 (내가 가위질을 잘못하여 ^^;;) 기름 배분이 좀 이상하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퍽퍽하지 않았고, 고기 한점 한점마다 육즙이 살아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4인분을 한번에 구울 수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온 가족이 다 함께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고기집에 가면 한 2인분 구워 먹고, 다시 나머지 고기 올리고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참 감질났는데, 보성한돈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또 나와 짝꿍은 밥과 고기를 같이 먹는 스타일인데, 고기가 이미 다 익어있으니 밥과 함께 느긋하게 고기를 먹기도 좋았다. 게르마늄 만능 불판 덕에 식사를 다 마칠때까지 따뜻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고기집을 발견하여 기분이 좋았다. ٩(・ิᴗ・ิ๑)۶ 벌써 금호동에 맛있는 고깃집을 두군데나 발견!
이곳 보성한돈은 항정살과 목살 맛집으로 추천한다! 조만간 짝꿍과 재방문하여 삼겹살을 먹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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