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과 함께 오랜만에 주말 광화문 나들이를 나섰다. 삼청동, 무교동, 청진동 등을 끼고 있고, 을지로와 시청까지 도보 이동도 가능한 광화문엔 정말 맛집이 많다. 강북 직장인들의 맛집 메카랄까. 그런 광화문을 오랜만에 방문하니 오늘은 어느 새로운 맛집을 발견할까 굉장히 기대가 되었다. (๑´ސު' )
어느 곳을 찾아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짝꿍이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서 파스타 같은걸 먹고싶다 했다. 읭? 광화문에서 파..파스타라니...상당히 어려운 미션이로군 ・ั﹏・ั 급히 인터넷을 뒤져서 디라이프스타일 키친이란 곳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내 생일에 짝꿍과 함께 방문했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발걸음을 돌렸던 곳이었다. 그 뒤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마침 짝꿍도 이런 종류의 음식을 먹고 싶다하니 오늘 한번 방문해보기로 했다.
디라이프스타일 키친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파이낸스빌딩 지하1층 101A호
· 메뉴 : 샐러드, 스튜, 파스타, 볶음밥 등 다양한 양식(지중해식) 및 퓨전 요리 다수
· 가격대 : 메뉴 단품 1.5~2만원대, 세트 기준 (2인) 7만원선
· 특징 : 인테리어가 고오급지고 가격대도 제법 있으며 플레이팅도 예쁘고 음식맛도 좋으므로 (진짜 중요한 기념일 제외), 기념일 혹은 데이트 때 연인과 함께 방문하길 추천!
디라이프스타일 키친(헥헥 이름이 너무 기네 •᷄ɞ•᷅ )은 광화문에서 맛집이 모여있기로 유명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빌딩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 아주 쉬웠다. 광화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점심시간이 한텀 지난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안은 식사중인 인파(?)로 매우 혼잡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지배인으로 보이는 분이 먼저 예약을 했냐고 물었고, 예약을 안했다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딱봐도 자리가 없어 보였는데, 운 좋게 마지막 남은 한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었다.
엄청나게 큰 메뉴판을 뒤적뒤적하다가 너무나 많은 메뉴에 정신이 아득해져 그냥 세트메뉴를 시켜먹기로 했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지중해 2인세트(79,900원)로 리코타치즈샐러드와 해산물빠에야, 통명란크림파스타, 바게트 4조각, 에이드 2잔이 함께 제공되는 세트였다. 이 날은 나름 고오급 레스토랑에 왔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식사중인 분들도 너무 많아서 차마 사진을 찍을 엄두가 나지 않아 무음카메라로 조심조심 사진을 찍느라 메뉴판 사진은 찍지도 못하였다. (´•̥ω•̥`)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짝꿍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나서 매장안을 휙 다시보니 인테리어가 참 좋았다. 사장님이 조명가게 출신이신 지 매장에 조명이 참 많았고, 사장님이 화원을 운영하셨나(드립입니드아-) 매장안에 나뭇잎들도 즐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두컴컴한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노란빛의 조명 때문인 지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었다.
이 곳의 인테리어 때문인 지 모르겠지만 식사를 하고 계신 분들을 살펴보니 여성분들이 유독 많았다. 짝꿍도 아주 좋아하는 걸 보니 확실히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곳이다. 이 곳을 검색하다 인터넷에서 발견한 정보인데, 연초에 짝꿍과 내가 즐겨본 부부의 세계 드라마 식사 장면도 바로 이 곳에서 촬영했었다고 한다.
대기중인 손님이 많아서 음식 준비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생각보다 음식은 빨리 나왔다. 제일 먼저 바게트 4조각과 자몽에이드와 레몬에이드가 나왔는데, 바게트는 정말 바게트만 덩그러니 나왔다. 찍어먹을 발사믹 소스라도 줄줄 알았는데, 음.....아무래도 세트 구색맞추기 메뉴였던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게트는 겉바속촉이어서 맛은 괜찮았다.
에이드의 경우 짝꿍이 레몬, 나는 자몽을 골랐는데 레몬이 너무 셔서 (ᗒᗣᗕ) 짝꿍이 자몽에이드로 바꿔갔다. ㅋㅋ 레몽에이드엔 레몬 한 개가 4등분되어 통으로 들어가 있었고(그래서 시었던 듯), 자몽에이드도 과육이 씹힐 정도로 자몽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레몬에이드에 비해 자몽에이드는 단맛이 많이 났는데 자몽의 상큼함과 단맛이 잘 어울어져 최근에 먹은 자몽에이드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자몽에이드였다.
다음으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나왔다. 일단 샐러드 접시가 엄청나게 컸다! 샐러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엄청난 크기! 여기에 더해 리코타 치즈 샐러드 안에 소고기도 아주 듬뿍 들어가 있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짝꿍은 샐러드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는데, 이 곳의 샐러드는 정말! 정말! 넘모 맛있었다. (๑˃˂๑)
리코타 치즈도 아낌없이 듬뿍 들어가 있었고, 그 위에 스노윙(?) 치즈가루도 덧 뿌려져 있었다. 특히 리코타 치즈에서 트러플 향이 많이 느껴져서 흔히 먹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다르게 아주 고오급진 맛의 샐러드였다.
짝꿍과 나 둘 뿐이라 다음 메뉴를 먹느라 샐러드를 조금 남겼는데, 만약 3인 이상 이곳을 방문한다면 이 샐러드, 꼭! 반드시! 시켜 먹길 바란다. 양으로나 맛으로나 정말 강려크하게 추천! ( つ’-’)╮—̳͟͞͞♥추천♥
통명란크림 파스타는 구운 명란이 올라간 아주 녹~진~한 크림 파스타 였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명란크림 파스타를 먹었을 때 너무 짜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누리끼리한 비쥬얼을 보고 다소 걱정했는데, 전혀 짜지 않았고 오히려 크림의 엄청 진하고 느끼한 맛을 명란이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파스타면의 삶은 정도도 아주 퍼펙트했고, 파스타 안에 들어간 날치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도 굉장히 좋았다.
사실 메뉴판을 보면서 메뉴가 너무 많기도 했고, 양식부터 지중해식, 퓨전요리까지 너무 다양한 장르를 취급하길래 파스타 전문점으로서의 맛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해산물 빠에야였다. 해산물이 듬~뿍 올라간 빠에야는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빠에야엔 통새우(대하)와 가리비, 홍합,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었는데 사실 비쥬얼이 화려한데 비해 패류(조개류)가 그렇듯 껍데기를 빼면 양은 그리 많진 않았다.
명란 파스타를 먹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우리가 시킨 메뉴 세트 이름이 "지중해 2인세트"였고, 지중해식에 가장 가까운 메뉴가 바로 이 빠에야 아닐까 싶다. (명란 파스타는 괜히 일본스러웠음) 다만 아직 신혼여행 때 먹은 스페인 빠에야의 맛을 기억하고 있는 나와 짝꿍은 다소 엄근진하게 빠에야 맛을 평가할 수 밖에 없었고....그런 측면에서 해산물 빠에야는 많이 먹어본 그냥 해물 볶음밥 맛이었다!
비쥬얼에 감동한 것에 비해 맛은 다른 메뉴(샐러드, 파스타)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날만 그런건 지 모르겠지만 간이 좀 쎄게(짜게) 느껴져서 이 부분도 조금 아쉬웠다.
짝꿍과 함께 오랜만에 둘이서 8만원에 가까운 외식 플렉스를 하였다. 금액이 금액이다 보니 가성비를 안따질 순 없는데,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꿍과 "아주 특별한" 기념일에 방문하긴 다소 약한 곳이지만 (분위기는 좋은데 너무 어수선한 감이 있음) "그리 특별하지 않은" 기념일(말장난)엔 방문할 만한 곳인 것 같다. 가끔 둘이서 광화문에 데이트 오거나, 좋은 일이 있어 기분 낼 때 한 번쯤 방문해보기 좋을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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