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사랑하는 짝꿍의 생일 주간이다. ◡‿◡✿
대한민국의 모든 남편, 신랑들이 그러하듯 생일 주간엔 여러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선물은? 밥은? 편지는? 써프라이즈로? 미리 물어보까? 등등.
연애 시절만 해도 며칠 전부터 생일 준비로 고민했었는데 이제 결혼도 했겠다, 쿨하게 서로 갖고 싶은걸 얘기하고 사주기로 했다. 물론 이것도 크게 의미는 없는데 결국 내 돈이 짝꿍 돈이기 때문이다. 짝꿍이 그냥 자기 돈으로 갖고 싶은거 사는셈이랄까. ( ˃̣̣̥᷄⌓˂̣̣̥᷅ ) 용돈쟁이의 서러움.
여튼 선물은 선물이고, 그래도 생일인데 맛있는 걸 먹는게 좋으니 짝꿍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장소를 고민하다가...짝꿍이 친구들과 방문 후에 나한테 같이 가보자고 얘기했던, 어쩌다 보니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바로 그 곳! 삼청동에 있는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에 가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멀리 가는 건 좀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가까운 곳 중에서 둘 다 안가본 장소 중에 마침 생각난 곳, 그리고 점심을 먹고 근처 돌아다니기 좋은 곳을 찾다보니 딱 이 곳이 떠올랐다.
여러번 방문한 적이 있는 짝꿍의 길안내로 함께 광화문에서 삼청동으로 걸어가는 길. 날씨도 참 좋고 주변 풍경은 고즈넉하고, 손 잡고 걸어가는 길이 참 기분좋게 느껴졌다. 한참을 걸어 골목길에 들어가니 큰 대문이 보이고,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니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오 분위기 참 좋다.
처음에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우"인 줄 알아서, 미국인도 좋아하는 한우집이면 얼마나 맛있는 소고기 집인가 싶었다는 짝꿍 말마따나, 식당이름으론 꽤나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곳은 파스타와 피자 전문점이다.
마침 평일 점심이니, 좀 더 저렴하게 런치 세트도 먹을 수 있었는데 파스타세트, 스테이크세트 두 가지 세트 모두 종류 선택이 불가하고 오늘의 메뉴 형태의 음식을 먹는 구조였기 때문에 짝꿍과 나는 런치세트를 포기하고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먹기로 하였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연어 그라브락스 샐러드, 오징어 먹물 리조또, 봉골레. 총 3개. 먼저 식전빵과 올리브발사믹 소스가 나온 후 샐러드부터 순서대로 메뉴가 나왔다. 사실 나는 오이를 못 먹는데, 샐러드에 오이가 들어 있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다행히 음식에 오이향은 배지 않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남은 오이는 짝꿍이 다 먹어 주었다 ˵ ͡ᵔ ͜ʟ ͡ᵔ ˵ )
음식은 유명세에 걸맞게 맛이 있었다. 특히 해산물의 싱싱함이 맘에 들었다.
처음엔 조개를 너무 덜 익힌게 아닌가 싶었는데, 하나도 질기지 않고, 해산물 특유의 풍미를 잘 살린 점이 오히려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비쥬얼에서 보이듯 해산물의 양도 제법 풍성하여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은 야경이 매우 유명하다. 아래는 짝꿍이 친구들과 방문 시에 찍은 사진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 지 예식, 돌잔치, 피로연 등등 대관도 자주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은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짝꿍과 나는 거의 30분만에 요리 순삭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삼청동에 왔으니 주변 산책도 좀 하고 이제 후식을 먹을 차례!
삼청동에 온 김에 블루보틀에 가보기로 했다.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에서 블루보틀 삼청점을 걸어서 약 3분거리. 바로 근처이다.
한국에 블루보틀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기본 대기시간 1시간 반이라는 소문에 가볼 엄두조차 안냈는데, 코로나 때문인 지 블루보틀 삼청점은 대기없이 비교적 한산했다. 매장은 꽤 컸는데, 총 3층 건물이고 1층에서 주문 후 2층에서 픽업하는 구조였다. 블루보틀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뉴올리언스와 라떼를 시켜 2층으로 올라갔다.
한국에서 다른 블루보틀 매장은 방문해 본적이 없지만, 일본에서 여러 번 방문했던 기억과 비교 시, 블루보틀 삼청점은 한옥이라는 공간 특성을 살려 삼청점만의 특색이 느껴지게 꾸며두었다. 특히, 2층에서 창을 내다보면 창문 밖으로 한옥 지붕이 펼쳐지는데, 한옥 지붕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건 꽤나 생경한 경험이었다.
다른 지점의 인테리어도 궁금하여 다음 번에 집에서 좀 더 가까운 블루보틀 성수점도 방문해 볼 생각이다.
블루보틀에서 나와 삼청동 근처를 거닐다가 짝꿍과 인사동을 가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는데, 여느 때였다면 짝꿍과 함께 관람을 했겠지만 코로나 여파로 문이 닫혀있어 이번엔 스킵하였다. 멀리 새로운 조형물이 보이는데, 언제나 그렇듯 현대미술이란 난해하다. '͡•_'͡•
삼청동 탐방기(맛집 탐방기)는 여기까지! 다음 탐방기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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