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청난 빵돌이&군것질쟁이라서 마카롱, 케이크, 빵, 과자 등 달달구리 밀가루를 주기적으로 섭취해줘야 하는데, 한동안 마카롱에 꽂혀서 동네 이곳저곳 모든 마카롱 가게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ง˙∇˙)ว 요즘 느닷없이 케이크가 또 그렇게 땡기는 거다.
동네에 빵집은 많은데 아직까지 맘에 쏙 드는 케이크 맛집을 발견하지 못하여 아쉬웠던 나날이었는데, 짝꿍이 어느 블로그에 남겨진 엄청난 극찬 글을 읽고 금호동에 있는 레몬드(Lemoned)라는 곳을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레몬드는 오며가며 가게 외관(특히, 컬러)이 인상적이어서 눈여겨 봤던 곳인데, 방문만 하려고 보면 늘 문이 닫혀 있는곳이었다. ( ー̀εー́ ) 그래서 한 동안 갈 생각조차 안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첫 방문을 시도했다! 사실 이날도 이미 마감 후 정리하는 시간이었는데(블라인드 내려져 있고, 안에 불만 켜진 상태) 가게문을 빼꼼 열고 혹시 케이크 살 수있나 문의하니 가능 하다하여 겨우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
여튼 아슬아슬한 첫 방문 이후, 이 곳 케이크 맛에 푹 빠져버리게 된 내가 동네에서 최고로 꼽는 케이크 맛집이다! (๑˃˂๑)
레몬드(Lemoned)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동2가 477번지 1층
· 메뉴 : 베이커리류 - 휘낭시에, 케이크, 컵케이크 등, 커피류, 티(차)류(떼오도르티 ; Theodor Tea) 등
· 가격대 : 베이커리류 - 2~7천원선, 아메리카노 3,500원, 떼오도르티 6~7천원
. 특징 : 금호동 최고의 케이크 맛집! 영업시간이 짧음 (10:00 - 19:00, 수요일 휴무)
첫 방문 때 위 사진처럼 문닫기 일보 직전에 들어갔고, 빵이 이미 거의 솔드아웃된 상태라..남아있는 3개 중에 일단 2개를 골라보았다. 이 날 구입한 것은 당근케이크(7,500원)와 쇼콜라 치즈 케이크(7,500원)! 레몬드는 케이크도 맛있지만 휘낭시에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길래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날은 이미 다 솔드아웃... ( ˃̣̣̥᷄⌓˂̣̣̥᷅ ) 그래서 첫 날은 케이크 2개만 일단 사봤다.
밤에 카페인 섭취 시 잠을 못자는 나는 짝꿍이 내린 오후 3시 이후 커피 금지령으로 인해, 커피를 먹어보진 못했는데, 음료 메뉴판을 보니 아메리카노가 3,5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었다. (이후에 케이크 맛을 보고 든 생각이지만 커피도 맛있을 게 틀림없는 곳이다! 다음번엔 커피랑 케이크 같이 꼭 먹어봐야지 (。ì_í。))
레몬드의 커피머신은 요즘 유명하다는 커피숍에 한 대 씩은 다 있다는 라마르조꼬(LAMARZOCCO) 머신을 쓰고 있었다. 이 정도 크기면 천만원이 훌쩍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메리카노 3,500원으로 수지를 맞추려면 대략...(먼산)
이 날 늦게 방문해서 정신없는 틈에 짝꿍이 매장 안 사진을 여럿 찍은 모양이다. (기특) 그러면서 케이크를 사고 나오는 와중에 "여기 사장님 르꼬르동 블루 출신인가봐!" 라고 어떻게 알았나 싶은 정보를 소곤소곤 거렸다. 알고보니 벽에 걸려있는 졸업증서를 봤단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르꼬르동 블루라는 타이틀이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데, 케이크 맛을 보고나서는 역시 르꼬르동 블루 출신은 다르다며, 짝꿍과 감탄을! 역시 사람은 많이 배워야해 ( ง ᵒ̌ ∽ᵒ̌)ง⁼³₌₃
매장에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조심 & 매장 마감 관계로 집까지 포장해 왔따. 집에 오자마자 현기증이 나서 얼른 예쁜 패키지를 열어보니 앙증맞은 케이크 2개가 뙇 들어있었다!
당근케이크는 조각 케이크가 아닌 둥근 미니 케이크였고, 쇼콜라치즈케이크는 홀케이크를 조각낸 조각 케이크였다.
사진이 영 예쁘게 안 나오는데, 맛은 감탄 그자체! 당근 케이크는 진하고 꾸덕한 맛이 일품이었고, 쇼콜라치즈케이크는 부드러운 크림에 마찬가지로 엄청 부드러운 초콜렛 빵이 어우러진(묘하게 커피맛도 나는 것 같은)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그야말로 엄청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케이크 맛도 맛인데, 이런 맛집을 드디어 발견했다는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밤. (´•̥ω•̥`) 너무나 감독적인 맛이었다.
그래서 며칠 뒤 짝꿍과 나는 레몬드를 재방문했다. 이날은 휘낭시에를 기필코 사겠단 일념으로 문 닫는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아마 5시쯤?) 찾아갔다. 이날도 오후에 방문해서 커피는 미처 맛보지 못했지만 휘낭시에 드디어 구입!!!! 얏호 ٩(*•̀ᴗ•́*)و 신난다!!!
휘낭시에(Financier ; 피낭시에)는 프랑스의 디저트로, 버터, 달걀의 흰자, 설탕, 간 아몬드, 밀가루를 오븐에 넣어 구운 빵이다. 보통 후식으로 많이 먹는다고 한다.
휘낭시에는 따로 비닐포장하여 예쁘게 담아주셨다. 비닐포장에 붙은 레몬 스티커를 짝꿍이 귀엽다며 아주 맘에 들어했다. 이날은 휘낭시에 2개(2,500원씩)에 망고케이크(6,000원)와 땅콩크림 컵케이크(3,500원이었나...)를 샀다.
이날은 짝꿍과 걷기 대회 나간다고 한강 갔다가, 비를 맞고, 때늦은 점심을 먹고....상당히 배부르고 컨디션도 안좋은 상태여서, 짝꿍과 아껴뒀다 내일먹자고 했는데, 결국에 그 말이 공허하게 그날 다 먹어버렸다. 도저히 한 번 맛을 보면 멈출수 없는 맛!
우리가 구입한 휘낭시에는 참깨가 들어간 타히니 휘낭시에와 커피가 들어간 에스프레소 휘낭시에였는데, (더 사고 싶었지만 2 종류만 있었음) 한 입 먹자마자 레몬드를 왜 휘낭시에 맛집이라는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원래 휘낭시에는 밀도가 있는 빵이다 보니 먹을 때마다 퍽퍽하다고 느껴져서 평소에 그닥 좋아하지 않는 디저트 종류인데, 레몬드의 휘낭시에는 처음 깨물 때 식감은 제법 단단한데, 속은 촉촉하고,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맛과 향이 너무나 좋았다.
타히니 휘낭시에는 고소~한 깨맛이 아주 풍부했고, 에스프레소 휘낭시에는 커피의 그윽한 향이 참 좋았다. 짝꿍과 한입 한입씩 나눠먹으며 서로 감탄사 무한반복ㅋㅋ
그치만 정말 칭찬하고픈 건 바로 망고생크림 케이크였다.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맛있게 먹은 케이크를 꼽자면 짝꿍과 나 모두 나고야의 하브스(HARBS) 케이크를 첫 손에 꼽는데, 망고 케이크를 한입 먹자마자 하브스의 케이크가 떠올랐다! 너무너무 식감이 부드러웠고(그야말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 잘 익은 망고도 아낌없이 가득 들어가 있고, 너무 달지도 않고 인공적인 맛도 전혀 느껴지지도 않는 자연 그대로의 싱싱함이 살아있는 케이크였다. 다만 케이크 사이즈가 좀 작아서 그 점이 아쉬울 따름.
땅콩크림 컵케이크의 경우는 휘낭시에와 케이크가 남긴 인상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대체로 평범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ㅋㅋ 여느 빵집의 컵케이크보다 분명 훨씬 맛이 진하고 맛있었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앞으로 자주 찾아갈 베이커리, 디저트 맛집을 발견하여 너무나 행복하고 이 곳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당분간 짝꿍과 함께 한 주에 한 번은 꼭 방문하기로 하였다. 다만 낮 시간에 맞춰가야 커피라도 한 잔 먹을텐데, 도통 낮 시간엔 방문하기가 어려우니 원,,,, (´・ʖ̫・`) 만약 레몬드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오후 7시가 되기 전에 방문하도록 하자. 7시가 마감시간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영업시간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시간 맞춰 꼭 찾아가고픈 곳, 금호동의 케이크 맛집 레몬드!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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