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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서울/성수/서울숲 | 인테리어가 예쁜 일본 가정식 전문점, 호호식당 성수점 (aka. 성수동 호호식당)

by BUlLTerri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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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한바탕 지나가고 난 후, 어느새 여름도 끝물이다. 여름 동안 더위 때문에 잠깐 멈췄던 서울숲 탐방을 오랜만에 재개했다.  ٩(๑•̀o•́๑)و 오늘의 코스는 늘 가는 코스인 한강을 거쳐 서울숲까지 가는 코스이고, 공복 상태에서 걷기로 했다. 사실 공복을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주말 아침 귀차니즘으로 짝꿍과 서울숲가서 아점으로 끼니를 떼우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여 서울숲을 찍고 우리가 찾아간 곳이 바로 호호식당이다.

 

대충 10시 반 정도. 1시간을 걸어 서울숲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다. 그래서 짝꿍과 나는 서울숲 근처의 맛집 거리를 크게 한바퀴 쭉 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바퀴를 훑어본 후 가장 마지막에 발견한 곳이 이 호호식당 성수점 이었다. 짝꿍이 보자마자 나 여기 알어! 여기 유명해!! 평소에 줄서서 가는 곳이야! 라고 하였고, 마침 웨이팅도 없겠다, 주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호호식당 성수점 (aka. 성수동 호호식당)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25

 

· 메뉴 : 사케동, 나베, 스키야키, 돈까스 등의 일본 가정식 요리

. 가격대 : 1~2만원 선

. 특징 : 알고보니 체인점, 예쁜 인테리어와 친절한 점원, 코로나19에 대한 훌륭한 대응(칭찬)

 

 

 

 

단독주택 느낌 물씬- 호호식당 전경
(좌)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 / (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좌) 호호식당 내부 / (우)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

 

매장 안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우리는 운좋게 딱 앉고 싶던 창가 쪽 자리를 배정받았다.  (۶•౪•)۶  8인석의 널찍한 테이블에 우리만 앉게 되었는데, 점원분 말로는 코로나 때문에 테이블을 쉐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다음으로도 손님들이 여럿 들어왔는데, 오는 순서대로 멀찍이 떨어뜨려 자리를 배정하는 듯 했다.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직원분들의 배려가 느껴졌던 감동 포인트!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 두툼한 메뉴판이 올려져있었는데, 마치 잡지같아 보이는 메뉴판이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많은 메뉴 중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나는 돈테키 정식(16,000원)을 짝꿍은 스키야키 정식(16,000원)을 그리고 사이드메뉴로 모짜렐라 치즈볼(8,000원)을 시켰다.

 

마치 잘 만든 음식 잡지 같았던 호호식당 메뉴판
호호식당 메뉴


나는 식당에서 생수보다 보리차를 내주는걸 아주 좋아하는데, '이 집은 물 하나까지 신경써서 주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호호식당에서도 생수가 아닌 보리차를 내어 주었는데, 덕분에 첫 인상이 아주 만족 스러웠다. 기본 세팅으로는 다른 반찬은 없었고, 일본 가정식에서 필수인 미소장국이 제공되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사이드 메뉴로 시킨 모짜렐라 치즈볼이 첫 번째로 나왔다. 호호식당의 모짜렐라 치즈볼은 기성품과는 다르게 튀김옷이 아주 거칠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바삭바삭했다. 튀김 요리에 필수인 레몬 한조각과 함께 양배추에 뿌려 먹는 샐러드 드레싱이 소스컵에 따로 담겨 나왔고, 드레싱 양을 내가 조절해가며 먹을 수 있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고객을 배려한다는 느낌이 든 식당은 오랜만인 듯 했다.

 

모짜렐라 치즈볼은 깨물면 와자작하고 바삭함이 느껴지고 그 안에 부드러운 모짜렐라 치즈가 터져 나왔다.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 치즈볼은 느끼함을 잡아줄 레몬을 뿌린 후, 시저소스(?)에 찍어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아주 별미였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입맛을 돋구기에 최고!

튀김 퀄리티가 상당히 마음에 든 짝꿍은 다른 튀김 종류도 시켜보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기껏 서울숲까지 운동한다고 걸어왔는데 너무 과식하면 안된다고 말렸다. ˏ₍•ɞ•₎ˎˎ₍•ʚ•₎ˏ 

 

(좌) 기본세팅 / (우) 모짜렐라 치즈볼

 

메인메뉴인 돈테키 정식과 스키야끼 정식이 나왔다.

 

돈테키 정식은 말 그대로 돈(豚)+스테이크로 흔히 말하는 돼지목살 스테이크 였다. 아참, 돈테키 정식을 주문했을 때 점원분이 돈테키 정식은 "미디움레어"로 제공되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었었다. 분명 돼지고기일텐데 미디움레어라니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져서 괜찮다고 했다.

아마 돼지고기가 덜 익은 걸 꺼려하는 분들이 음식을 보고 덜 익었다고 클레임을 걸어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니라. 돼지고기는 무조건 바싹 익혀먹어야 한다는 신념ㅋㅋ을 가진 짝꿍이었다면 분명 메뉴를 바꿨을꺼다. 그치만 나는 육회를 사랑하는 남자! 돼지고기든 소고기든 무엇이든 해치운다!  ٩( ᐛ )و  

 

(좌) 돈테키 정식 / (우) 스키야끼 정식

 

돈테키 정식 플레이팅을 살펴보면, 돈테키 옆에 양배추 샐러드가 한 웅큼 함께 나왔고(마찬가지로 드레싱은 별도로), 레몬 한 쪽과 생와사비가 제공되었다. 여기에 별도의 접시에 일본 절임 반찬인 쯔케모노 3종 반찬(무절임(단무지), 오이절임(오이지), 우메보시(매실절임))도 함께 나왔다. 오이를 못먹는 나로서는 오이절임과 같은 접시에 담긴 나머지 반찬에 손도 대지 않고 짝꿍에게 양보했지만, 노랑, 빨강, 녹색의 쯔게모노 컬러 조화가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테키 정식은 클로즈업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전형이었다.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겉면은 살짝 탄 듯이 구워졌고, 잘라보면 육즙이 가능한 미디움레어의 속살이 나온다. 미디움레어지만 피(사실 육즙이지만)가 흐른다거나 하는 정돈 아니고, 적당한 붉은기가 보이는 정도였다. 덜 익은 돼지고기를 잘 못 먹는 짝꿍도 흔쾌히 맛 볼 정도로 외양상 거부감은 없었다. 다만 맛은...너무 기대해서일까 솔직히 말하면 엄청 맛있다까진 아니었고, 여느 가게에서 파는 목살 스테이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스키야끼 정식은 나오자마자 무쇠 냄비솥 안을 휘휘젓던 짝꿍의 당혹스러움이 느껴졌다. 안에 든게 우동면인줄 알았는데 다 양파란다.ㅋㅋ 양파가 그득담긴 솥은 고체 연료 위에서 금방 끓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키야키용 소고기를 넣어서 살짝 익힌 후, 계란 노른자를 풀어 찍어 먹으면 되는데, 고체 연료 화력이 화력인지라 고기를 한장 씩 넣어야만 잘 익었다. 3장 이상 넣을 경우 끓었다 멈추길 반복. 고기를 여러장 넣어서 얼른 익혀먹고 싶은데, 잘 안익어서 짝꿍의 초조함이 느껴졌다. 결국 고기를 여러장 넣고 고기가 익을 동안 양파를 집어먹는 방식으로 스키야끼를 먹었다는...

 

일본을 자주 여행하는 나와 짝꿍은 일본에서 스키야끼를 여러번 먹어본 적이 있다.  호호식당의 스키야끼는 물론 맛은 있었지만 육수의 타레, 쯔유? 맛이 너무 짜고 달고해서 시판 소스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집에서 샤브샤브 먹는거랑 거의 비슷한 맛이랄까. 다만 스키야키용 소고기가 생고기였고, 고기 품질도 아주 좋아서 그 점은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먹어본 스키야끼 중에선 아직까지 일품당 스키야끼가 가장 맛있었던 거 같다.

 

(좌) 돈테키 클러즈업 / (우) 스키야끼 먹는중
(좌) 고기를 익힌 후에 계란 노른자에 찍어먹는 스키야끼 / (우) 고체 연료 힘내라! 끓고 있는 스키야끼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점원분이 불편하신 점은 없었는 지 재차 물어봤다. 다른건 몰라도 호호식당 성수점 서비스는 정말 만점이었다! 음식을 서빙하는 틈틈이 우리 테이블을 보고 더 필요한 건 없는 지 확인하고, 스키야끼 그릇이 비뚤어져 있는 걸 보고 행여나 쏟아질까 얼른 달려와서 바로잡아주고 한 부분들이 감동적이었다. 

돈테키 정식과 스키야끼 정식 맛이 100점은 아니었지만 서비스 하나만으로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아직 호호식당에서 못 먹어본 음식들이 많으니 다음번 서울숲 탐방 때 짝꿍과 꼭 다시와서 다른 메뉴를 먹어볼 생각이다.

 

내돈내산- 빌(bill)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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