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렇게도 괴롭혔던 여름 더위가 가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가을이 찾아왔다! 🤗🤩 얏호-이렇게 좋은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짝꿍과 함께 옥수동에 있는 매봉산 팔각정까지 찾아가 보기로 했다.
성동구에 이사온 지 2년 정도 지났던 시점인가...남산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주워 듣고 뭣도 모르고 금호동에서 남산 정상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다. 🤣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제대로 된 거리도 모르고 갔다가 거의 3-4시간을 걷고 지쳐서 뻗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 남산 가는 길 중간 정도 지점에서 이 매봉산 팔각정을 지났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는 최종 목적지가 남산이었다면, 오늘은 바로 이 매봉산 팔각정이 목적지이다! 목적지가 반토막(?) 난만큼 오늘은 빨리 가기보단 천천히, 가을을 실컷 만끽하며 짝꿍과 걸어 가보기로 하였다.
우리의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금호동 응봉공원(대현산 배수지공원) → 금호산공원(응봉 근린 공원) → 매봉산공원
크- 공원과 공원으로, 공원 3개를 연달아 이동하면 되니, 이 얼마나 좋은가! 정말 살면 살수록 맘에 드는 썽동구다! 👍👍
우리의 이동경로
응봉공원(대현산 배수지 공원)을 한바퀴 돌아, 신금호 파크자이 아파트 맞은편 게이트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신금호 파크자이 아파트 옆 도로 언덕길을 오른다. 그 길을 따라 쭉 가면, 이 길이 바로 서울숲 남산길이다.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금호산 공원에 도착한다!
주의! 사람들이 부르는 공원 이름이 다 다른 점
사람들이 공원을 부르는 이름이 다 제각각 인데, 😵 동네분들은 대현산 배수지공원을 응봉공원이라고 부르고, 지도상에 응봉근린공원이라 나온 곳은 금호산 공원이라고 부른다. 어떤게 정확한 명칭인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아래 카카오 지도 기준으로, 대현산 배수지공원에서 응봉근린공원으로 이동한 경로에 해당된다.
서울시에서 제작한 서울숲 남산길 지도에는 대현산 배수지공원이 응봉공원으로 표기되어, 응봉공원에서 응봉근린공원으로 이동한 경로에 해당한다.
표지판에 써 있는 서울숲 남산길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숲 남산길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인 서울숲과 서울의 역사가 담겨있는 남산을 연결하는 서울숲, 남산길은 자연과 역사,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도심속 체험 산책로> 입니다. 서울숲,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넘어 버티고개를 지나 남산까지 걸으면서 서울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사계절과 함께 한강의 우수 경관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표지판 설명으론, 출발지인 응봉공원(대현산 배수지 공원)에서 매봉산 팔각정까지의 거리는 약 2.6Km였다. 2.6Km 정도면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일텐데, 나와 짝꿍은 느릿느릿 여기저기 구경하며 걸어서인 지 매봉산 팔각정까지 거의 2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ㅋㅋㅋ
중간에 가다가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데, 거리가 너무 아찔하게 멀었다. 지난번에 저기까지...도대체 무슨 깡으로 걸어 갔었나 싶다. 어쩐지 그날 짝꿍이 거의 기진맥진해서 초죽음이 됐었더랬지.... 🙄
걷다가 옥수동 쪽(옥수 파크힐스 근처)을 지나는데, 마을문화카페 <산책> (마을학교, 공유서가, 카페)이란 곳을 발견했다. 처음엔 공원 내에 웬 건물이 있길래 뭐하는 곳인가 하고 가 본건데, 가서 보니 도서관 카페 같은 곳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이 곳이 뭐하는 곳이냐 물어보니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라고 했다.
이날은 안에서 어른들 대상으로 강의 비슷한게 열리고 있었고, 어린 꼬마 친구들도 야외에서 자연체험 활동 같은걸 하고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참신하고 흥미진진해 보였다! 다음번에 날잡고 짝꿍과 함께 다시 방문해볼 예정이다. (기대하시라-그 때 좀 더 자세히 포스팅 할 예정!😏 )
걷다보니 어느 덧 매봉산 팔각정 근처에 도착했다. 가는 길목에 큰 지도가 세워져 있어서 우리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시작점인 응봉공원에서부터 거의 10분의 9 지점이다! 좀만 더 걸으면 팔각정 도착-! 🏔🏔 장하다!
짜잔- 드디어 팔각정에 도착했다!
팔각정에 올라 한강 뷰를 보니 그야말로 예술이다!
서울숲 가는 길에 한강변을 따라 걸을 때에도 한강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한 뼘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 한강은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왜 사람들이 매봉산 팔각정~ 팔각정~ 하는 지 알 것만 같았다.
가슴이 뻥 뚫리는 뷰. 야-호-!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ㅋㅋㅋ 😋
매봉산 팔각정은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라고 한다. (충분히 그럴만하다) 매봉산 포토 아일랜드라는 표지판에 써 있는 글귀를 옮기면 아래와 같다.
[경관특성] 서울의 남,서 방향의 전망과 한강, 롯데월드타워, 청계산, 관악산의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해돋이 장소 및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매봉산 정상 팔각정 푯말에 써인 글귀도 옮겨본다.
이 팔각정은 성동구, 중구, 용산구 3개 구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멀리 관악산까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늘 눈앞만 보며 재촉하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먼 산을 바라보면 호연지기가 일어납니다.
팔각정에 와서 먼 산을 바라보라니..! 이 설명은 잘못된 것 같다. 산 말고 한강을 보면 된다. 한강을 보면 호연지기가 마구 샘솟는다!
팔각정에 짝꿍과 한참을 머무르면서, 한강도 원없이 보고, 사진도 신나게 찍고, 맑은 공기도 실컷 마셨다. 시원한 바람도 많이 불어, 팔각정에 머무는 순간 만큼은 세상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해탈의 경지에 가까워졌다는...!🤣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비록 우린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ㅋㅋㅋ) 이런 좋은 곳이 있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사는 곳에 감사했다. (요즘 계속되는 성동구 사랑🙌)
팔각정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황토볼 체험장을 발견해서, 짝꿍과 함께 체험도 했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면 되는데, 둥글둥글한 황토볼은 밟을 때마다 정말 아팠다!!!(지압효과 제대로) 그치만 건강에는 좋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었다. 다만 주의할 점은 황토볼 체험을 하고 나면 그야말로 발이 황토가루 투성이가 된다는 점이다! 물티슈가 없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펼쳐지니, 체험하기 전에 꼭 염두하도록 하자.
아침 10시 즈음 나섰던 산책길인데, 매봉산 팔각정을 찍고 하산길에 도심(?)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다시 집까지 걸어오니, 거의 오후 3시가 다 되어 있었다. ㄷㄷㄷ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을 훨 많이 써서 반나절이란 시간을 순삭했지만, 참 뿌듯하고 행복했던 하루였다.
매봉산 가는길 산스장(산에 있는 헬스장)이 그렇게 잘 되어 있던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산스장 이용기도 한번 써보도록 하겠다. 🏋️♀️🚵♀️ 오늘 츄테리의 서울탐방기 <매봉산 팔각정 편>은 여기까지!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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