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오랜만에 올리는 맛집탐방 글이다. 그 동안 짝꿍과 여기저기 탐방은 많이 다녔는데, 한동안 주식/경제 글쓰기에 매진하다보니 츄테리의 즐거운 일상글이 좀 뜸해졌던 것 같다....🙄 (어언 3개월이나!) 짝꿍이 노잼글(=주식글) 좀 그만 쓰라고 타박하기도 하고, 더 이상 미뤄두다간 갔던 곳의 기억이 희미해질 것만 같아서 다시금 츄테리의 즐거운 일상글을 부지런히 써보기로 결심했다! 아쟈! (ง •̀_•́)ง
오늘의 맛집탐방 집은 짝꿍이 회사 동료분에게 추천받았다며 데려간 곳인데, 약수역 근처의 "만포 막국수"란 곳이다. 나는 처음 들어본 집인데, 요즘 새로운 먹방 강자이자 맛집헌터(?)로 유명한 성식영(성시경)님의 인스타그램에도 언급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한 겨울이지만, 만포 막국수를 갔던 시점은 11월 초로, 본격 추워지기 전에 몸보신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찜닭을 해치우러 방문했다. 간판은 막국수가 메인이지만, 찜닭이 유명한 그곳! 만포 막국수!
(물론 그 전에 움직이기 싫어하는 짝꿍을 꼬셔 매봉산 팔각정까지 오른 후, 하산길에 방문한 건 비밀 후후 😋)
만포막국수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2동 425-18
. 메뉴 : 찜닭(25,000원), 만두전골(35,000원), 물막국수(8,000원), 비빔막국수(8,000원), 만두국(8,000원) 등
. 특징 : 상당한 연식이 느껴지는 가게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방문 연령대가 다양한게 특징.
주말에 방문했기 때문인 지 가족 모임들도 많은 것 같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집
사실 처음부터 우리가 만포막국수를 가려던 것 아니었다. 만포막국수에 가기 전에 약수역에서 유명한(이제 유퀴즈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유명해진) 금돼지식당을 먼저 들렸는데 줄이 줄이 말도 못하게 많은거다. 😐 (쨋든 웨이팅을 걸어두긴 했는데, 만포막국수 먹고 스벅에서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서야 우리 순서라고 전화가 오더라)
그래서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짝꿍이 만포막국수 추천받은 걸 떠올렸고, 마침 금돼지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에 바로 만포막국수로 향했다. 처음에 만포막국수 건물 외관을 보고 조금 읭? 스럽긴 했는데. 왜냐면 분위기가 머랄까. 어느 동네에서나 볼 법한 일반적인 식당 외관이고, 밖에서 볼 땐 식사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보여서...요즘 약수에 힙한 곳 많다는데 다른 곳을 가야하나...? 싶었더랬다. 그래도 일단 성시경 맛집이라니. 믿고 들어가보기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의외로 사람이 많은 것에 놀랐다. 거의 모든 좌석이 꽉 차 있었는데, 마침 4인석 한 자리가 딱 남아서 우리 자리가 되었다. 앉자마자 여기 온 목적에 맞게 찜닭은 무조건 하나 시키고, 오늘 이것저것 먹어보고 맛없음 다시 오지 않을 생각으로 가능한 다양한 요리들을 시켜보기로 했다. 하여 찜닭 외에 비빔막국수와 만두국까지 시켰더랬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바로 찜닭이 나왔는데, 위에 쪽파가 한가득 올려져 있는 비쥬얼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찜닭과 함께 반찬으론 오이부추무침과 석박지, 배추김치가 제공되었다.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주인분께 찜닭을 어떻게 먹는게 맛있는 지 여쭈어 보니, 양념장에 찍어 먹음 된다고 하시면서 직접 양념장을 만들어 주셨다. 양념장은 겨자간장, 식초에 특제 다대기(고추양념장)를 넣어 즉석에서 만드는데 맛이 굉장히 특이했다. 식초가 들어가서 이상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식초의 새콤시큼한 맛과 야들야들한 닭 살의 담백한 맛이 아주 잘 어울렸다. 찜닭을 많이 먹으면 아무래도 질리기 마련인데, 이 양념장 때문인 지 오래, 많이,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두꺼운 닭 퍽퍽살에 파를 한아름 올리고 양념장에 푹 찍어 먹으면 크...글 쓰는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날 만큼 정말 맛있었다.
다음은 막국수. 사실 우리 뿐 아니라 옆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신 분들 모두 찜닭을 먹고 있었지만, 이 가게의 이름이 "만포막국수" 인 걸 잊으면 안된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중에 고민을 하다가 찜닭 맛이 잔잔할테니 비빔막국수를 시켰더랬다.
내가 오이를 먹지 못하기(오이 넘나 싫음) 때문에 주문 전에 오이를 빼달라고 말했는데, 비빔막국수에 오이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가 있었다. 😥😥 넘나 당황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괜찮다고 오이를 빼서 먹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주인분께서 그럼 버려지는 오이가 너무 아깝지 않냐며 다시 만들어 주시겠다고 했다. 그럼 지금 나온 이 음식은 누가 먹나...? 싶긴했는데 ㅎㅎ 주인장님이 완강하게 다시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나온 비빔막국수는 오이가 빠져있었기 때문에 다소 휑한 비쥬얼...!
만포막국수의 비빔막국수는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다. 양념이 찐하기 보다는 부드러운 축이었고, 메밀 향과 참기름 향이 났으며 맵다기 보다는 고소한 맛에 가까운, 시골에서 먹는 막국수 맛이었다! 그런데 또 이 막국수 안에 들어간 고기가 너무 너무 맛있는거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포인트였는데, 막국수 안에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이 고기만 따로 파는 메뉴가 있다면 따로 시켜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다음은 만두국인데, 만두국은 굳이 따지자면 이북식 만두국 느낌이다. 막국수와 마찬가지로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고 아주 깔끔한 맛의 만두국이었다. 만두는 꽤나 큼직하고 내용물도 실했는데, 나와 짝꿍 둘 다 만두를 좋아하고, 자주 먹지만 정말 처음 먹어본 맛의 만두였다! 만두 안에 깨가 들었나 싶을 정도로 만두 소가 고소했고, 또 담백했다.
만두국에 만두는 총 4개가 들어 있어서 일반적인 만두국에 비해 양은 다소 적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만두가 워낙에 실하기도하고 독특한 맛이어서(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정말 독특한 맛이다. 꼭 드셔보시라) 그리고 찜닭에 막국수까지 너무 많이 시켜 먹은 탓에 우린 만두 4개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양이 더 많았다면 정말 배터져 쓰러졌을 지도. ㅎㅎ
처음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맛 없으면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식사를 마칠 즈음엔 짝꿍과 나는 오히려 만포막국수에 반해 버렸다. 바로 맛집 리스트에 올리기로! (엄지척! 👍)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이 날 무척이나 행복해하며 짝꿍과 함께 집에 온 기억이 난다. 든든한 한 끼가 그리울 때, 몸보신 하고 싶을 때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건강한 맛있음"이 생각날 때마다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번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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