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낸 짝꿍과 함께 평일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데이트를 앞두고 짝꿍과 같이 갈 맛집을 검색했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우선 찾아보았다. 며칠 전부터 파스타~파스타~ 노래를 부르는 짝꿍을 위해 파스타집 위주로 몇 개의 선택지를 추려냈고, 짝꿍에게 고르라고 한 결과, <소랑호젠>이란 곳이 채택되었다!
소랑호젠은 2021년 7월 기준 네이버 평점 무려 4.77점에 빛나는 곳으로, 매장이 협소한 편이라 예약을 미리하지 않고 당일 즉흥 방문 시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짝꿍을 위해 데이트 며칠 전에 네이버로 예약 완료!
아침도 먹는둥마는둥ㅋㅋ 점심 먹을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푼 짝꿍과 함께 <소랑호젠>을 찾아갔다. 서울숲역과 거의 붙어 있어서 찾아가기가 아주 쉬웠다. 위치는 서울숲역 2번 출구 나오자마자 보이는 서울숲포휴 지식산업센터 건물 1층! 꽤 큰 건물이고 1층에도 입주사들이 많아서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미리 네이버 정보에서 본 찾아오는길 동영상(?)대로 길을 찾아가니 바로 레스토랑 입구가 보였다. 그렇게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입장-!
소랑호젠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58
. 시그니처 메뉴 : 제주 흑돼지 프렌치렉 스테이크, 제주 멜젓 파스타, 비스큐 제주 로제 파스타, 제주 카프레제 샐러드
. 가격 : 스테이크 29,000원, 파스타 1만원대 후반, 샐러드 1만원대 중반
. 특징 : 여러 언론 기사에 언급될 정도로 수준급의 파스타를 자랑하는 맛집!
맛은 고급인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가성비 좋은 이탈리안 전문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픈 키친 앞에 바 테이블 자리가 5좌석? 정도 있었고, 나머지 공간에 4인석 테이블이 3개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좌석도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 안했음 정말 못먹을 뻔 했더랬다. 다행히 우린 예약할 때 미리 좌석까지 지정하여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오픈키친 옆 테이블(Table A)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예약을 확인하고 안내해주신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 이미 멋드러지게 식기가 세팅되어 있었다. 커트러리가 고급져 보여 브랜드를 찾아보니 EME 라는 브랜드의 나폴레옹 식기라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깜놀했다. (역시 사람이고, 물건이고 어디에 있느냐가 있어빌리티(?)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
메뉴를 보기 전에 식기 위에 올려진 소랑호젠에 대한 설명 문구를 읽어 보았다. 오늘 처음 알았는데, 사랑이란 뜻이 제주방언으로 "소랑"이라고 한다. (소랑해 짝꿍.💕😁)
쉐프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레스토랑이라니..! 더더욱 음식 맛이 궁금해졌다.
소랑=사랑, 호젠=하려고
소랑호젠 = 사랑하려고
사랑은 그 대상을 알아가도록 하지만, 동시에 그 동안 미처 표현하지 못한 '나'를 보게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과정이 되어 줍니다. 이 공간을 찾은 일상여행자에게 따뜻한 요리와 느긋한 시간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을, 누군가를, 그 무언가를 용기있게 선택하고 사랑하기를 바라며, 반갑습니다. Chef 김우현입니다.
메뉴는 비교적 단촐했는데, 소규모인 레스토랑 규모에 맞게 굉장히 균형을 잘 잡아 제안한 느낌이었다. 스테이크 1종, 샐러드 4종, 파스타/뇨끼 4종 중에서 우리는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 3개를 주문했다. 미리부터 짝꿍이 네이버에서 조사를 철저히 한 뒤 방문한터라 메뉴판 볼 것도 없이 바로 주문 고고-! 제주 카프레제 샐러드(15,000원), 비스큐 제주 로제 파스타(18,000원), 제주 흑돼지 프렌치렉 스테이크(29,000원)를 주문했다. 이런날 기분도 낼겸 와인도 곁들이면 좋을테지만..우린 둘 다 알쓰(알콜쓰레기) 커플..🤢
우리가 제일 먼저 방문했기 때문에(예약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 다른 손님 없이 우리뿐이었다.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오랜만에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그 사이 서버분이 따뜻한 웰컴티를 가져다 주셨다. 주시면서 웰컴티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서로 사진찍어주고 있던 민망한 타이밍에 오신터라 당황하여 설명을 잘 듣진 못했다.😂 히비스커스랑...암튼 여러 가지가 들어간 티였는데, 따뜻하고 향긋한 차 한 모금이 식전에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드디어 메뉴 등장!
첫 번째는 제주 카프레제 샐러드였다. 비쥬얼 깡패급으로 너무나 예쁘게 만들어져 나온 샐러드였는데, 모짜렐라치즈, 루꼴라 등이 들어간 전형적인 샐러드였지만, 반전은 토마토가 아닌 귤이 들어갔다는 것! 씁쓸하지만 고소한 맛이 나는 루꼴라와 담백한 모짜렐라 치즈에 달달하고 상큼한 귤이 더해져 함께 먹으니 맛이 참 조화롭게 느껴졌다. 샐러드에 들어간 귤은 신 맛이 전혀 없이, 단 맛만 느껴졌다. 귤의 신 맛이 느껴졌다면 오히려 너무 맛이 튀었을 것 같은데, 은근한 단 맛이 어우러져 딱 좋았다.
두 번째로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비스큐 제주 로제 파스타가 나왔다. 보자마자 크림의 녹진함이 느껴졌고, 눈으로만 봐도 맛이 아주 진~할꺼라는 걸 기대할 수 있었다. 열심히 샐러드를 먹던 짝꿍의 그릇에 파스타를 덜어주니, 한 입 먹은 짝꿍 눈이 똥그래지며 맛있다!!를 연발했다.👀
얼른 나도 한 입 먹어보니 오-! 정말 풍미가 대단한 맛! "감칠맛을 끌어내기 위해 4시간 동안 조리한 새우 소스가 깊은 맛을 주는 로제 파스타"라는 메뉴 설명이 단박에 느껴지는 맛이었다. 짝꿍은 두꺼운 파스타 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파스타 면은 두껍지만 소스가 워낙 진하게 베어 있고, 파스타면 답지 않은 쫀쫀&쫄깃함이 느껴지는 면발이라서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너무 맛있는데 비해 양이 작은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짝꿍 발언)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제주 흑돼지 프렌치렉 스테이크다. 2만원대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지만, 스테이크 비주얼이 그야말로 짱짱맨!!! 비쥬얼만 놓고 볼 땐 돼지고기임을 감안하더라도 5만원은 될법한데, 29,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고, 아름다운 비주얼에 두 번 놀라고, 한 입 맛 보고 세번째로 놀랐다..! (위에 꽃가루처럼 뿌려진 빨간색 알맹이가 무언지 궁금해서 짝꿍이 물어보니, "핑크페퍼"라고 답변해주셨다.)
서버분이 설명해주신대로 일단 고기를 뼈로부터 분리하고, 비계가 들어가도록 결대로 잘라준 후, 바닥에 깔린 호박고구마퓨레에 찍어먹으니 우왕 핵 맛있다!👻 시어링된 겉면은 단단했지만 속은 엄청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고기! 특히 맛있었던 건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마늘이었다. 혀로(?) 으깨질만큼 아주 부드러운 마늘이었는데, 슬슬 고기가 느끼해질 무렵 마늘과 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니 덜 느끼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바 좌석까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파스타를 먹고 있었다. 점심부터 헤비한 스테이크를 주문한 사람은 아마도 우리뿐인듯...?!😋 오늘 먹은 시그니처 메뉴 순위를 따지면 나도 비스큐 제주 로제 파스타를 일 순위로 꼽는데, 이 글을 보고 소랑호젠을 방문한 분들이 계시면 이 메뉴 만큼은 꼭 시켜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오늘은 둘 뿐이라 메뉴 3개로 만족해야 했는데, 다음번에 다시한번 짝꿍과 방문한다면 시그니처 메뉴인 멜젓파스타도 꼭 먹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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