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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운을 배제하는 확률적 사고를 배워보자 나심 탈렙의 '행운에 속지 마라'

by BUlLTerri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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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렙

 불확실성 문제를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하는 문화평론가 겸 계량 트레이더. 위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파리 도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뉴욕과 런던, 시카고에서 계량 트레이더로 활동하며 철학, 수학, 금융, 사회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그가 처음<행운에 속지 마라>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세상사의 대부분은 운에 좌우된다'라는 그의 견해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일약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자로 떠올랐다. 2009년에는 경제지 <포브스>발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전문가'로 선정되었으며, 저자로는<블랙스완>이 있다. 

 

                                             -행운에 속지마라 中-

 

 주식 투자와 '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바둑에 '바'자도 모르는 내가 인류중 유일하게 알파고를 이긴적이 있는 이세돌과 바둑을 둔다고 해보자. 과연 내가 이세돌을 이길 확률이 있을까. 내가 우사인볼트와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길 확률은 어떨까. 바둑, 달리기와 같은 영역에는 운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다. 하지만 주식은 다르다.

 한두 번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그 사람을 '투자의 대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보여준 사람에게만 '투자의 대가'라는 명칭을 붙일 수 있다. 단지 운이 좋아서 한두 번은 그 '투자의 대가'들 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는 것이 주식이기 때문이다. 나심 탈렙은 단지 '운'이 좋아서 부자가된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는 경제적 측면에서 소위 '성공'이라는 것을 이룬 사람들 중 대부분은 단지 '운이 좋은 바보'라고 꽤나 도발적으로 비판한다. 본인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엄청난 노력과 자신만의 통찰을 통해 성공을 이뤘다고 하겠지만, 혹시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은 아닌지, 겸손하게 성찰해볼 것을 권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면, 언젠가 불어닥칠 불운에도 대비하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이 된 그의 '오디세우스'와 '사이렌' 신화 얘기를 살펴보자.

오디세우스는 키르케로부터 미리 경고를 들었으므로 책략을 세웠다. 그는 부하들의 귀를 모두 밀랍으로 틀어막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게 하고, 자신을 돛대에 묶었다. 그러고는 선원둘에게 자신을 절대로 풀어주지 말라고 지시했다. 일행이 사이렌 섬으로 접근하자 잔잔한 바다 위로 황홀한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오디세우스는 밧줄을 풀려고 안감힘을 썼다. 부하들은 그를 더욱 단단히 묶었고, 마침내 그곳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내가 얻은 첫 번째 교훈은 오디세우스가 되려는 엄두도 내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신화 속 인물이지만 나는 아니다. 그는 돛대에 묵일 테지만, 나는 기껏해야 귀를 틀어막는 선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행운에 속지마라 中-

 그는 항상 본인이 멍청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끊임 없이 강조한다. 자신의 의지력이나 지적능력을 믿지 말고, 오디세우스가 스스로의 몸을 묶으라고 선원들에게 지시했듯이, 선원들의 귀를 말랍으로 틀어막아버린 것처럼 환경조성을 통한 제약을 가할 것을 권한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해놓고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항상 먹을 것이 있다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도 어리석고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로 배운 사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대신, 자신을 방어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했다. 하지만 소로스를 보라. 그는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신이 틀리기 쉽다고 털어놓는다. 나는 소로스로부터 얻은 교훈을 살려, 매일 아침회의 때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며 실수하기 쉬운 멍청이들이지만, 천만다행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일깨워준다.

-행운에 속지마라 中-

 나심탈렙의 까칠하고 직설적인 문체가 독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매우 거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얘기하고자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러한 문체가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다만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다면 이 책은 정말 읽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 주식 투자에 대해 조금 안다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선 저자 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가 철학, 수학, 금융, 사회과학등 다양한 분야에 정통한 탓인지 책에 담겨진 내용이 굉장히 방대하고 복잡하다. 이 모든 걸 떠나서 사실 문장 자체가 너무 난해하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내 독해력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이 들었는데 책 뒷편에 써있는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번역한 책 가운데 글이 가장 엉망인 책은 케빈 필립스의 <나쁜 돈>이었다. 그래서 역자 후기에도 몇 자 적었다. 이제는 이 책이(행운에 속지마라)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다소 불친절한 문체가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게 할 수는 있지만 그의 날카로운 조언은 투자뿐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큰 불행'을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심 탈렙이 얘기하는 행운에 속지 않는 마음가짐을 끝으로 서평을 마친다. 


단지 내가 운에 속기 쉽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성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만큼만 똑똑하다.

나는 감정에 지배받는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기쁘다.

나도 이 책에서 내가 조롱한 사람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뿐만 아니다. 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다. 더 나쁜 사람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조롱한 사람들과 나의 차이는 스스로 이 사실을 의식한다는 점이다. 

 

'행운에 속지마라 中'

추천지수 : ★★★☆☆
책의 메시지와 내용은 훌륭하지만 문체가 다소 난해하고 
내용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다소 어렵고 책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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