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니로빈슨의 '머니'라는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원래 매달 한 권은 책을 정독하고 서평을 쓰곤 했는데 이 '머니'라는 책은 1100페이지가 넘어가서 이번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오늘은 '머니'라는 책에 나오는 데이비드 스웬슨의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고 백테스트를 진행해봤다. 사실 '머니'에 나오는 구체적인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두 가지다. 하나는 레이달리오의 올시즌스 포트폴리오(올웨더포트폴리오) 다른 하나는 데이비드 스웬슨의 자산배분 전략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내가 이 블로그에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관련 글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사계절 포트폴리오)가 뭘까?
올웨더 포트폴리오(사계절 포트폴리오) 장단점 및 비교 분석(feat. Portfolio visualizer)
그래서 오늘은 올웨더 말고 새로운 자산 배분 전략 '데이비드 스웬슨의 자산배분전략'에 대해서 알아봤다.
데이비드 스웬슨은?
데이비드 스웬슨은 운용 자산이 239억 달러가 넘는 예일대 기부금신탁의 CFO이며 자산배분의 진정한 대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는데 어쨌든 꽤나 능력있고 특히 자산배분 전략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아두자. 자 그럼 그가 '머니'에서 공개한 자산 배분 전략을 바로 살펴보자.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자산군(인덱스펀드) | 포트폴리오비중 |
미국주식 | 20% |
해외주식(미국외 선진국주식) | 20% |
이머징주식시장 | 10% |
Reits(부동산투자신탁) | 20% |
미국장기채 | 15% |
TIPS(물가연동채) | 15% |
※출처 : 토니로빈슨의 '머니'
위 비율이 '머니'에서 공개한 데이비드 스웬슨의 비중이다. 책에 나온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성과는 아래와 같다.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성과 | |
미국 주식시장보다 연수익률 7.68% 아웃퍼폼 | |
2000년~2002년 미국 침체장 | S&P500 지수 : -50%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 -4.572% |
2008년 | S&P500 지수 : -37%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 -31% |
※출처 : 토니로빈슨의 '머니'
최대 31%까지 하락할 수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장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인듯하다. 마지막으로 각 자산군에 실제 국내에서도 투자가 가능한 해외 ETF를 매칭시켜서 백테스트를 진행해봤다.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테스트기간 : 2010년1월1일~2021년3월31일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 | ||
자산군(인덱스펀드) | ETF 티커 | 포트폴리오비중 |
미국주식 | VTI | 20% |
해외주식(미국외 선진국주식) | VEA | 20% |
이머징주식시장 | VWO | 10% |
Reits(부동산투자신탁) | VNQ | 20% |
미국장기채 | TLT | 15% |
TIPS(물가연동채) | LTPZ | 15% |
각 자산군을 대표하는 ETF와 포트폴리오 비중을 정리해봤다. ETF별로 출시된 일자가 오래되지 않은 것들도 있어서 테스트 기간은 2010년부터 2021년3월31일까지로 약 11년간이다. 또 비교 분석을 위해서 레이달리오가 머니에서 공개한 올시즌스 포트폴리오, S&P500 지수 추종 ETF인 SPY와도 성과를 비교해봤다.
레이달리오의 올시즌스 포트폴리오 | ||
자산군(인덱스펀드) | ETF 티커 | 포트폴리오비중 |
미국주식 | VTI | 30 |
미국장기채 | TLT | 40 |
미국중기채 | IEF | 15 |
금 | IAU | 7.5 |
원자재 | DBC | 7.5 |
※참고로 실제로 레이달리오는 위의 비율로 투자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사들은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다양한 투자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레이달리오는 미국 채권투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으니 테스트 결과는 참조만 하기를 바란다.
결과 공유에 앞서 내가 테스트를 위해 선정한 ETF들은 각 자산군을 대표하는 ETF이긴 하지만 다른 대안들도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예를들어 금 ETF는 IAU말고 GLD도 있고 미국장기채는 TLT말고 제로쿠폰 장기채인 EDV도 존재한다. 그럼 바로 결과로 넘어가자.
더 긴 시계열로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하다보니 결과적으로 S&P500 지수가 가장 좋게 나왔는데 S&P500지수가 맥을 못췄던 2002년과 2008년 장이 포함됐으면 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위 결과만을 놓고 봤을때는 변동성이나 최대낙폭에서는 올시즌스 포트폴리오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고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는 S&P500 지수와 올웨더의 중간정도 성과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자산배분전략 | David Swensen | All seasons | S&P500지수 몰빵 |
변동성(적을수록좋음) | 2 | 1 | 3 |
최대낙폭(적을수록좋음) | 2 | 1 | 3 |
소르티노지수(위험대비 초과수익률)(높을수록좋음) | 3 | 1 | 2 |
연평균성장률(높을수록좋음) | 2 | 3 | 1 |
※ 셋중 가장 우수한 결과인 경우 1, 중간인 경우 2, 가장 아쉬운 결과인 경우 3으로 표시했습니다.
CAGR -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복리 개념이 적용된 연평균 성장률
STDEV(STANDARD DEVIATION) - 표본집단의 표준편차, STDEV가 클수록 변동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Initial Balance - 최초 투자금액
Sharpe Ratio (샤프지수) -변동성 자체를 위험으로 판단하여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초과수익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 수록 감수한 위험 대비 수익이 좋다는 의미다.
MDD(Maximum Drawdown) - 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비율, MDD가 클 수록 하락폭이 크다는 의미다.
US Mkt Correlation - 미국 시장과의 연관성, 숫자가 클 수록 미국 시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소르티노 비율(Sortino Ratio) - 마이너스일때의 변동성만 위험으로 판단하며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마이너스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수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 Sharpe ratio와 차이점은 분모에 활용된 표준편차가 ETF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의 변동성만을 활용. 즉 ETF의 하방리스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냄.
결론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는 올시즌스에 비해서 성장성은 뛰어나지만 변동성 및 낙폭이 꽤나 큰 편인것을 확인할 수 있다.(물론 개별주식들 보다는 훨씬 적다) 최근 채권 금리의 상승추세로 채권의 가격 흐름이 좋지 않은데 데이비드 스웬슨의 포트폴리오는 채권 비중이 높지 않아서 오히려 유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다만 채권의 가격 흐름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올시즌스 포트폴리오의 창시자인 레이달리오 조차 미국 채권투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채권 비중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추가로 자산배분 전략의 경우 엄청나게 긴 시계열을 가정하고 만든 투자전략이다. 1~2년을 보고 투자할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지루하고 답답한 수익률 때문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전략이 어떤 시계열을 전제로 만들어진 전략인지 체크 후에 접근해보기를 추천한다.
※이 글은 종목을 추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스스로의 책임하에 있습니다. 모두의 경제적 자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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