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사계절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볍게 다뤄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왜 이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적용해서 투자 중인지 그 이유와 3가지 버전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결과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내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좋아하는 이유? (장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식으로 돈버는 방법에 대해 얘기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주식 가격이 발목 수준으로 내려갔을 때 사고 어깨정도까지 올라왔을 때 팔아서 수익을 확정하라는 의미이다.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사실 발바닥에서 사서 머리 끝에서 팔아야 하지만 아무도 바닥과 끝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말인 것 같다.
근데 사실 이것도 일반인 기준에서는 너무 어렵다. 도대체 언제가 발목이고 언제가 어깨일까. 오늘까지 좋았던 주식이 내일도 좋을까. 내일도 좋다면 그 다음날은 어떨까.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주식을 언제까지 보유해야할까. 나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아무리 공부해도 제대로 답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한 가지 주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파서 완벽한 전문가가될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좋아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물론 언제 시장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예측이 필요 없는 투자방법이다. 언제 팔고 언제 사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각 자산의 금액에 따라 비율을 정해놓고 가격이 변동됨에 따라 자연스래 변하는 자산 비율들을 처음에 결정해 놓았던 비율들로 리밸런싱만 해주면 된다.
장점
1. 마켓타이밍 예측이 필요 없다
2. 하락장에서 강하다.
-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3. 투자하기 편하다.
- 주식창을 매일 볼 필요가 없다.
- 리밸런싱 주기를 자주해줄 필요없다. (1년에 1회 또는 2회 정도면 충분)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단점)
그렇다면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무적의 투자법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단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방어력이 좋은 편이지만 반대로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100% 주식에 투자한 사람보다는 수익률이 좋지 않다. 애초에 목표가 시장보다 높은 초과수익률을 내는 것이(알파라고 한다.) 아닌 '중간 이상만 가자'(베타라고 한다.)이다. 그래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엄청나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단점
1.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지 않는다.
- 알파가아닌 베타를 추구한다.(1등이 아닌 살아남는 것이 목표)
2. 변동성이 크지 않아 재미가 없다.
- 애초에 매수 매도를 그리 많이 할 필요가 없다.
3.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 인생역전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진행 전 알아야할 것들
※ 참고로 김단테님은 원자재에서 DBC가 아니고 BCI로 원자재를 투자 중이시다. 2021년 현재 단테님 그리고 나는 위 비중, 종목과는 다소 다르게 투자 중에 있다.
위 3가지 버전의 포트폴리오 중 V1과 V3은 김단테님의 블로그를 참조하여 적용했다. 실제로 V3의 경우 내가 투자하고 있는 방식이다. V2 레이달리오 포트폴리오는 진짜 레이달리오가 그렇게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 토니 로빈슨의 '머니'라는 책에서 공개한 일반인을 위한 포트폴리오다. 다만 상세 티커들에 대해서는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내가 임의적으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금의 경우 IAU 말고도 GLD라는 ETF도 있고 미국 장기채의 경우에도 TLT라는 다른 ETF도 존재한다.
※티커란 ? : Stock Symbol 또는 Ticker Symbol이라고도 한다. 해당 주식 또는 ETF를 칭하는 약자라고 할 수 있다.
ex) 주식 거래 앱 또는 시스템에서 KO 검색 시 코카콜라(Coca Cola)주식이 검색됨. 여기서 KO가 티커다.
※포트폴리오 최 상단에 있는 주항색 카테고리에 포함돼 있는 주식의 경우 VTI(미국전체주식)말고 SPY나 QQQ와 같은 유명하고 성장률이 더 뛰어난 ETF를 적용해볼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비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VTI(미국전체주식), VT(세계주식)등과 같이 전체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선택했다.
Portfolio Visualizer를 활용한 백테스트 결과
결과는 위 그래프와 같다. EMLC(이머징 마켓 채권)가 2010년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 년도의 시장상황에서는 테스트가 불가능하여 아쉬웠다. 미국의 대공황 및 닷컴버블, 2008년에서 2012년에 걸쳐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테스트 결과임을 참조 바란다.
결과적으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서는 V2 (레이달리오 포폴)이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기간에 포함되는 2011년에서 2012년도에는 미세하게 V3과 V1이 앞서는 듯 보이나 그 이후부터 V2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기간 설정의 한계 때문인지 모든 기간과 항목에서 거의 V2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변동성을 나타내는 Stdev에서는 V2보다는 V1과 V3이 미세하게 우세하다.(V1과 V3이 변동성이 덜하다는 의미)
배당 및 이자 수익에서도 대부분 V2가 앞선 모습을 보였고 2020년과 2017년도에만 V3이 조금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Portfolio Visualizer 결과 값 용어 정리
CAGR -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복리 개념이 적용된 연평균 성장률
STDEV(STANDARD DEVIATION) - 표본집단의 표준편차, STDEV가 클수록 변동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Initial Balance - 최초 투자금액
Sharpe Ratio (샤프지수) -변동성 자체를 위험으로 판단하여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초과수익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 수록 감수한 위험 대비 수익이 좋다는 의미다.
MDD(Maximum Drawdown) - 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비율, MDD가 클 수록 하락폭이 크다는 의미다.
US Mkt Correlation - 미국 시장과의 연관성, 숫자가 클 수록 미국 시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소르티노 비율(Sortino Ratio) - 마이너스일때의 변동성만 위험으로 판단하며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마이너스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수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 Sharpe ratio와 차이점은 분모에 활용된 표준편차가 ETF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의 변동성만을 활용. 즉 ETF의 하방리스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냄.
결론 및 테스트 결과에서 아쉬운점 (Feat. 그럼에도 내가 V3를 적용하는 이유)
대공황이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굵직 굵직한 사건이 반영이 안된 결과라 아쉬운점이 많았다. 테스트에 적용된 대부분의 기간이 미국주식이 최대 성장을 기록했던 기간이라 V2와 V1의 결과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V3을 고집하는 이유는 백테스트는 과거의 결과일 뿐이고 현재까지 미국 시장이 좋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미국 시장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V3가 주식 자산을 VEA(선진국주식), VTI(미국주식), VWO(신흥국주식)로 각각 나눠서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어떤 것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가정하에 당분간은 V3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해가며 투자할 예정이다.
역시나 서두에 언급했듯이 더 많은 수익률, 더 높은 목표를 가지신 분들에게 올웨더 포트폴리오 방식의 투자는 재미 없고 수익률이 낮은 투자방법으로 보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다음에는 구체적으로 리밸런싱 하는 방법과 내가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어떤식으로 운영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 이 글은 투자 종목 추천이 결코 아닙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 책임하에 진행하기 바랍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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