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에는 4번째 질문에 대해 공부해봤다. 4번째 질문까지 왔으니 이제 잡설은 빠르게 생략해보고 본론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혹시 앞번호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궁금하다면 이 글 가장 밑에 연결돼 있는 링크들을 살펴보면 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아래 글을 읽어봐주세요.
올웨더에서 왜 물가연동채와 명목채권의 크기가 회사채, 신흥국 채권의 비율보다 높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비율을 알아야한다. 아래 그림은 '김단테'님이 공유해주신 3가지 버전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비율 중 2가지이다.(기존 레이달리오의 포트폴리오를 연구하고 만든 올웨더 포트폴리오)
※V2는 레이달리오가 존로빈슨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버전.
↓김단테님이 누군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참고로 나는 'V3'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하여 투자중에 있다. 그래서 V3의 비율을 기준으로 이 질문에 답해보도록 하겠다. 레이달리오가 얘기한 경제의 4가지 상황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높은 경우,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높은 경우 그리고 각각의 반대의 경우를 합하여 총 4가지다. 이 4가지 상황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는(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 군들을 분류해놓은 그림이 아래의 '그림 1'이다. 여기서 파란색글씨로 작성한 부분과 오렌지색으로 작성한 부분이 위 질문에 등장하는 자산군에 해당한다.
질문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위 그림에 각각의 자산 비율을 숫자로 표시하여 '그림 2'를 만들어 봤다. 이렇게 숫자로 표시해놓으니 질문에 대해 이해가 더 쉽다. 장기채+신흥국채의 비율을 합하면 14%고 물가연동채와 명목채를 합하면 36%인데 왜 한쪽은 장기채와 신흥국채가 명목채와 물가연동채보다 낮은가를 묻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이해도 완벽하게 됐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에 답을 해볼 차례다.
☞ 1. 4가지 경기 상황에 자산을 골고루 분배해주기 위해서
사실 '그림 2'를 보면 어느정도 쉽게 이해가 된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4가지 시장 상황에 대해 예측하지 않고 각각의 상황이 올 가능성을 25%로 가정하고 모두 위험을 골고루 분산하는 투자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회사채와 신흥국채권이 명목채권과 물가연동채권보다 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명목채권과 물가연동채권 비중이 너무 낮으면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낮은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장기회사채 및 신흥국채권을 보면 경제 성장시 힘을 발휘하는 자산 항목인데 이미 그 케이스에서는 주식이라는 항목이 36%라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회사채와 신흥국채권을 통해 경제 성장시에도 자산을 분산해주는 효과를 줄 수 있다.
☞ 2. 물가연동채의 대체불가한 역할
'그림 2'를 보면 물가연동채권은 좀 독특한 포지션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국면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자산군이 '물가연동채'에 해당한다. 경기가 어려울때는 '명목채권'이라는 자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채권'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물가상승이다. 왜냐하면 물가상승이 예상 될 경우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금리를 올리면 당연히 채권의 수익률을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물가연동채권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또 물가는 상승하는데 금, 은과 같은 원자재성격의 자산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도 물가연동채는 힘을 발휘한다. 인플레이션 발생시 소비자 물가는 반드시 오르기 때문에 이와 연동돼 있는 물가연동채는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장기회사채와 신흥국채권들도 모두 주식의 리스크분산, 달러저평가 리스크 분산등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는 있지만 주식과 원자재 그리고 물가연동채권이라는 대체자산군들이 이미 있다. 때문에 물가연동채와 명목채권의 비중들보다는 다소 낮게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