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해보며 투자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만큼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나의 답변이 완벽하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작성이 끝난 답변에 대해서도 꾸준히 수정을 해나갈 예정다. 모든 질문들에 대해 점점 완벽한 답변을 해나감에 따라 나만의 개선된 포트폴리오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동적자산배분 VS 정적자산배분 (투자전략 이해하기)
이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멘텀'과 'CAPE', 'Valuation'과 같은 용어에 대한 개념 이해가 선행돼야 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단어지만 문장으로 적어내려갈 수 있을만큼 알고 있지는 않은 단어들이었기 때문이다. 용어의 개념은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Valuation : 평가지수를 의미한다. PER, PBR, CAPE와 같이 특정 주식의 가치를 수치화하여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CAPE : Cyclically Adjusted P/E ratio (경기변동요인이 감안된 주당순이익)
CAPE 지수는 특정국가가아닌 전체국가를 대상으로하며 이익대비 주가가 어느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수다.
EX) CAPE 높다 고평가 -> 판다.
CAPE 낮다 저평가 -> 산다.
※P/E ratio = PER, 주당 순이익
Momentum(모멘텀) : 현재종가에서 특정 기간 전 종가를 뺀 가격을 말한다. 즉 가격을 이용한 추세 판단 지표를 의미한다. 천영록 대표의 자산운용사인 boolio.co.kr에 접속해보니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가 돼있다. 모멘텀을 넣어서 투자한다는 의미는 강항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자산군의 비중을 늘리는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Cape, 모멘텀과 같은 지수들을 이용하여 각각의 전략을 수립하고 최상의 이익을 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런 식의 투자 방식을 '알파'라고 한다. 이와 정반대 점에 서있는 전략으로는 '베타'가 있는데 '베타'는 시장의 기초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알파가 동적인 액티브 전략이라면 베타는 정적이고 수동적인 패시브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래의 다양한 투자 방식에 대해 공부해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것들에 너무 세세하게 접근하다보면 질문에 대한 답도 늦어지고 글도 늘어질 것 같아 간단하게 언급만해주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TAA(Tactical Asset Allocation) - 동적 자산배분
1. Momentum Signal
-자산군의 가격움직임에 추세추종을 하는 스타일
-가격외에 이익증가 혹은 거래량의 크기 변화를 참고하기도 함.
2. Fundamental- Valuation Signal
- PER, PE Ratio, PBR등의 지표등을 참고하여 자산배분에 반영
- 주식의 비중을 늘린다거나 특정 국가를 선택
▷SAA(Strategic Asset Allocation) - 정적 자산배분
- 올웨더 포트폴리오처럼 자산별 특정 비율을 정해놓고 그 비율만을 유지하여 투자하는 전략.
모멘텀 투자방식과 자산의 기초 지표들(PER, PBR 등)을 활용한 방법이 이론적으로는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시장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최적의 수익률을 찾아서 투자하는 방식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어도 지난 10년 동안은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위 표를 보면 예상과는 달리 정적 자산배분이 동적 자산배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 1년동안은 동적 자산배분이 3번 앞질렀지만 그이후 3년, 5년, 10년, 15년 기간이 늘어날 수록 정적 자산배분이 동적자산배분을 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 모멘텀전략인 'Boolio'전략에 대한 '김단테'님의 데이터 분석 결과도 비슷하다.
김단테 님의 백테스트 기간 : 16년
첫 8년 수익률 연평균 18%
다음 8년 수익률 연평균 4.95%
※VBIAX는 밴가드사에서 운영하는 ETF다. 이 ETF는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6:4로 가져가는 정적 자산배분전략을 취하고 있다.
※Morningstar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입니다.
모닝스타에서 발표한 다른 자료를 살펴봐도 2007년~2018년사이에 동적 자산배분전략이 뱅가드사의 정적 자산배분 전략을 앞선적은 거의 없어보인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의 성적은 더 좋지 않다. 모멘텀 전략이 왜 잘먹히지 않았을까. 김단테님이 공유해주신 세계적인 헤지펀드 AQR에서 발행한 논문(You Can't Always Trend When You Want)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대강 감을 잡아볼 수 있다.
논문의 내용은 이렇다. 모멘텀 전략은 자산군의 가격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전략이므로 당연히 자산군의 움직임이 수반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10년동안은 자산군의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아서 모멘텀 전략이 잘 먹히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자산군의 움직임이 다시 나머지 기간의 장기적인 평균과 비슷해지면 모멘텀 전략에 대한 성과가 좋아질 수도 다. 자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볼 차례다.
내가 정적자산배분 전략을 선호하는 이유
각 전략별 장단점 | |||
동적 자산배분 전략 | 정적 자산배분 전략(올웨더) | ||
장점 | 단점 | 장점 | 단점 |
-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 자산의 움직임이 커진다면 정적 자산배분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정적 자산배분보다 덜 지루하고 액티브하다. |
- 변동성이 크다. - 논리적 심리적으로 수행이 어렵다. - 불확실한 영역이 많다. (매월 리벨런싱하는것이 좋은지, 모든 자산군에 해당하는지, 최근에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닌지) - 전략 수행 비용이 크고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
- 60/40이나 all weather는 퍼포먼스에 큰 변화가 없다. - 변동성이 적다. - 심플하고 운영하기 쉽다. |
- 연평균 기대수익률 5~10% 정도로 높지 않다. - 재미없고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
1. 동적 자산배분 전략과 올웨더와 같은 정적 자산배분 전략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최근에는 오히려 정적 자산배분의 성과가 좋은 편이다.
2. 동적 자산 배분의 근거로 작용하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의 판단은 결국 지나고나서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즉 Cape 기반으로 비중을 변경하여 초과수익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3. 모멘텀 전략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본 결과 장기적으로 모든 자산군에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부족하다.(초반에는 힘을 쓰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힘이 빠지는 결과들이 많다. 즉 지속 가능성이 부족해보인다.)
4. 동적 자산 배분은 잦은 트레이딩으로 수익성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전략의 거래비용과 펀드의 보수율이 다소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5. 동적 자산배분전략과 정적 자산배분 전략 모두 자산군이 우상향한다는 '가정'속에 만들어진 전략이다. 그런데 가정이 더 적고 심플한 전략은 정적 자산배분(올웨더)전략인 것 같다. 가정이 더 적고 심플한 올웨더가 나한테는 더 맞는 것 같다.
6. 정적 자산배분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지만 그만큼 퍼포먼스 변동성이 큰 편이다. 나는 수익률이 더 낮더라도 변동성이 적은 아름다운 우상향 그래프를 원한다.
7. 나는 시장에 오래 남아있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믿는다.(수익보다는 손실 피하기 추구)
8. 나는 시장을 결코 예측할 수 없다.
I do not know of anybody who has done it (market timing) successfully and consistently. I don't even know anybody who knows anybody who has done it successfully and consistantly.
나는 지금까지 마켓타이밍을 성공적으로 꾸준하게 해온사람을 한 명도 본적이 없다. 심지어 나는 그런 사람을 안다고 하는 사람조차 본적이 없다.
-존 보글 (John Clifton Bogle) -
※존 보글은 뱅가드 그룹 (Vanguard Group)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였으며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창립했다.
글을 마치며
나는 이미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관적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더 좋게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만 보고 동적 자산배분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사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당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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