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을 믿는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장기적'이라는 기간에서 발생한다. 언제가는 우상향하긴 할거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거나 하락폭이 심할 경우에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압박은 매우 힘들다. 언제까지만 하락할거다 라고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면 버틸 수 있겠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 보다는 변동성이 적고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그리는 종목들을 좋아한다. 지금은 주식 시장이 엄청나게 좋은 편이라 다들 한 자리수 수익률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주식 시장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변동성이 적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만한 ETF를 공부해봤다.
변동성은 적지만 S&P500에 맞먹는 성과를 내는 ETF 'USMV'
USMV는 저변동성을 목표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다만 최소변동성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는 ETF 설명 내용을 보면 패시브한 투자는 아닌듯하다. 최소 변동 알고리즘이라는 요소를 활용하여 다소 액티브하게 운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액티브한 투자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수익성 추구를 위한 액티브가 아닌 변동성 최소화를 위한 액티브 투자라면 투자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판단된다.
최소변동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ETF이기 때문에 USMV는 시장 수익률을 아웃퍼폼하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시장수익률 보다는 훨씬 적은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보자.
보유섹터는 기술, 금융, 헬스케어, 통신등 산업전반에 거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변동성을 줄이는데 포트폴리오 다변화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섹터에서 상세보유 기업들까지 꽤나 분산투자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상세 보유 기업으로 넘어가보자.
보유 상세 기업 상위 'top 10'에는 에너지, 통신, 식음료, 기술, 유틸리티, 제약, 금융회사들이 포진돼 있다. 다만 보유비중 상위 10위 기업들도 모두 1%미만으로 상당히 분산투자돼 있다. 상위 기업들은 역시 각 섹터에서 시총이 매우 큰 규모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기업이 크고 시총이 무거울 수록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이런식으로 구성돼 있는 것 같다. 그럼 가장 궁금한 과거 성과를 살펴볼 차례다.
USMV vs S&P500(SPY) 성과 비교 (feat. Portfolio Visualizer)
2012년부터 현재까지의 과거 성과를 백테스트 해봤다. 분배금은 모두 재투자하는 것을 전제로한 결과다. USMV가 S&P500 추종 ETF인 SPY보다 최종 성과면에서는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주목해야할 부분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Stdedv와 Max Drawdown(MDD)다. Stdedv와 MDD 모두 USMV가 S&P500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얘기해서 USMV는 S&P500보다 다소 성과는 좋지 않지만 변동성과 안정성은 뛰어나다는 것이다. 게다가 Sharpe Ratio와 Sortino Ratio도 미세하지만 S&P500보다 높은 것을 보면 변동성 대비 꽤나 준수한 성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USMV는 과거 S&P500과 유사한 성과를 꾸준히 내오다 최근 코로나사태에서 S&P500보다는 다소 더딘 회복력을 보여줬다. 변동성이 적은 만큼 상승하는 속도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현재 저평가인 USMV도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Portfolio Visualizer 결과 값 용어 정리
CAGR -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의 약자로 복리 개념이 적용된 연평균 성장률
STDEV(STANDARD DEVIATION) - 표본집단의 표준편차, STDEV가 클수록 변동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Initial Balance - 최초 투자금액
Sharpe Ratio (샤프지수) -변동성 자체를 위험으로 판단하여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초과수익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 수록 감수한 위험 대비 수익이 좋다는 의미다.
MDD(Maximum Drawdown) - 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비율, MDD가 클 수록 하락폭이 크다는 의미다.
US Mkt Correlation - 미국 시장과의 연관성, 숫자가 클 수록 미국 시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소르티노 비율(Sortino Ratio) - 마이너스일때의 변동성만 위험으로 판단하며 위험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의미한다. 초과수익률을 마이너스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눠서 계산한다. 숫자가 클수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다.
※ Sharpe ratio와 차이점은 분모에 활용된 표준편차가 ETF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의 변동성만을 활용. 즉 ETF의 하방리스크 대비 초과수익률을 나타냄.
결론
장점 | 단점 |
적은 변동성 | 살짝 높은 연보수 |
준수한 성과 및 배당 | 변동성이 적어 다소 지루하고 심심할 수 있음 |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당가격 | 빠르게 부자될 수 있는 종목은 절대 아님 |
최근 역대급 유동성으로 워낙 주식 시장이 좋아서 모두 퍼포먼스가 화려한 ETF나 주식들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럴때일 수록 리스크 관리를 미리미리 해둬야할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시장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성과를 내고 변동성이 적은 ETF를 찾는 투자자라면 USMV도 꽤나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글은 종목 추천 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하에 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자본주의 바라보기 > ETF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F 이야기 - 반도체 기업들의 미래 성장에 배팅 한다면 'SOXX' (0) | 2020.11.17 |
---|---|
ETF 이야기 - 켄쇼를 뛰어넘을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주 ETF 'IETC' (0) | 2020.08.14 |
ETF 이야기 - 페이스북, 텐센트, 네이버에 한번에 투자하는 방법 SNS 섹터에 투자하는 ETF 'SOCL' (0) | 2020.08.11 |
ETF 이야기 - PFF 보다 변동성이 적은 고배당 우선주 ETF 'PGX' (0) | 2020.08.10 |
ETF 이야기 - 변동성이 적은 경기 둔감주 ETF 비교 분석 VDC vs XLP (0) | 202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