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는 전주에서 보냈다. 작년 같으면 벌써 해외를 두어 번은 다녀왔을 8월인데...해외는 커녕 꼼짝없이 서울에만 있었더랬다. (。•́︿•̀。) 여름 휴가 만이라도 서울을 벗어나자 결심하고, 짝꿍네 언니가 살고 있는 전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KTX 타고 출발-! 전주에 더 빨리 가기위해 전 정거장인 익산역에 내렸다. 헿
우린 4박 5일 일정으로 짝꿍네 언니댁에 머물면서 전주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물론 그 사이에 재난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집에서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맛의 고장 전라도에 있으면서 얼마나 잘 먹었던 지 돌아오고 몸무게를 재보니 짝꿍은 3kg, 나는 2kg이 늘어있을 정도.
아무튼 전주 실거주자(?)가 직접 데리고 다닌 맛집들 위주로 맛집 탐방기를 남기려고 한다. 원래 여행을 가도 로컬 맛집이 찐 맛집이 아니겠는가! 첫 시작은 전주 혁신도시 맛집 김형제 고기의 철학이란 곳이다.
김형제 고기의 철학(전주혁신점)
전북 완주군 이서면 오공로 11-14
· 영업시간 : 매일 16:00 - 01:00
· 메뉴 및 가격대 : 이베리코 숙성 꽃목살 15,000원(150g), 소금구이 숙성 생목살 14,000원(180g)
· 특징 : 쾌적&깔끔한 매장, 친절한 점원, 철학이 담긴 고기 맛!
주인 이름이 김형제인가 아니면 김씨 형제인건가, 하고 녹색창을 찾아보니 아니 이 곳 나름 유명한 체인점인 듯 했다. 서울 이남 충청도부터 전라도까지 많이 퍼져 있다! 오오 남부지방 인기 고기 맛집이구만! (๑•̀ω•́)۶
일단 입구에 써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간략하게 옮겨본다.
저희 김형제는 20여 년간 외식업에 종사해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성공시키는 비법은 한가지였습니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 좋은 재료에 정성이 더해져 수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고 "김형제의 확고한 철학"으로 "좋은 재료"로 마음을 담아내는 김형제가 되겠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김씨 형제였던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인테리어가 썩 맘에 들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내부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특히, 테이블 배치가 신선했다. 일식으로 치면 다찌 형태라고 해야하나... ㄷ자형으로 4인석 테이블들이 배치되어 있고, 빈 가운데 공간엔 점원분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서빙도 하고, 고기도 구워줄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총 네 명이 갔으니,,일단 고기를 4인분 시켰다. 이베리코 숙성 꽃목살 2인분과 이베리코 숙성 갈비살 꼬스띠아 2인분! 고기 기본세팅이 나왔는데, 상당히 고오급지다!
기본세팅으로 히말라야 솔트, 생와사비, 고추 송송 썰린 갈치속젓, 마늘, 그리고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제공되고, 기본찬으로 쌈과 양파장아찌, 열무김치, (그 비싼) 명이나물, 부추무침, 된장찌개가 제공되었다. 여기서, 된장찌개는 무료제공이다! 심지어 리필도 해먹었다! 전주 인심 너무 후한거 아닙니까. 서울 촌놈 감동합니데이 ꧁⍤⃝꧂
그리고 곧이어 고기가 등장했다! 이것이 바로바로바로 흔히 맛보기 어렵다는 이베리코 돼지고기 되시겠다!
고기는 점원분이 직접 구워 주는데 짝꿍은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먹자는 주의라 기본보다 좀 더 익혀달라고 요청했는데, 먹다보니 그냥 점원분이 구워주는 대로 먹는게 제일 맛있게 먹는 법이었다. 정말 육즙이 퐝퐝 터졌다!
바로 옆 화로에서 고기가 노릇하게 구어지면, 점원분이 접시에 담아서 내어준다. 일반적으로 구워주는 고깃집에 가면 화로가 테이블 한가운데에 있어, 점원분이 고기를 구워주는 동안 일행과 대화를 하기 좀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곳은 화로가 테이블 옆 별도의 공간에 있고, 점원분 역시 분리된 공간에서 고기를 구워주니 일행들과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좋았다. 단지 겉보기에만 좋은 그럴듯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고객에 대해 고민하고 배려한 느낌이라 나름의 감동 포인트로 느껴진 부분이다. 손하나 까딱 안하고 편하게 고기를 먹은건 덤!!
이베리코 숙성 꽃목살이 베스트 메뉴라고 하던데, 먹다보니 너무 맛있어서 2인분을 추가로 더 시켰다. 갈비살과 꽃목살 둘 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좀 더 씹는 맛이 있고, 육즙이 살아있는 꽃목살이 더 우리 입맛에 맞았다. 그리하여 넷이서 고기 6인분! 뿌셔! 오늘은 내가 쏜다-!!! ٩(๑•̀o•́๑)و
이 곳에서 유명한 건 또 있었다. 공깃밥 대신 시킨 날치알 사각 주먹밥이 그것이다. 아주 예쁘게 생겨서 밥보다 요리에 가깝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맛도 좋았다. 주먹밥 한개에 4,000원인데 먹다보니 맛있어서 3개나 시켜먹게 되었다. 천원짜리 공기밥으로 계산하면 무려 12 공기 헤치운셈! (물론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날치알 사각 주먹밥은 날치알+김+깨+새싹채소 조합이었는데, 잘 보면 칼집으로 나뉘어져 있어 사각형으로 예쁘게 잘 떼어진다. 젓가락으로 하나씩 떼어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그냥 눈 깜짝 할 새 순삭이다!
주먹밥으로 양이 부족하여 국수도 2개 시켜보았다. 멸치국수 하나, 비빔국수 하나. 나는 빵돌이이기도 하지만 국수돌이이기도 하다! 4천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의 입가심 국수라서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넷이서 한 두 젓가락씩 나눠먹기 딱 좋았다.
멸치국수는 저렴한 가격대치고 멸치 육수 맛도 진하고, 계란도 듬뿍 들어 있었다. 만약 혼자 다 먹었다면 나름 든든할 정도. 비빔국수는 간이 그리 세지 않은 새콤달콤한 맛이었는데 다소 평범한 맛이었고, 내 입맛엔 멸치국수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멸치국수 아주 추천한다!
넷이서 도합 고기 6인분, 주먹밥 3인분, 국수 2그릇까지 해치운 후 너무나 행복했던 식사를 마쳤다.
전주에 올 때마다 고깃집을 갔지만 가본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다음 번에 놀러올 때 무조건 다시 올 곳으로 찜해두었다. •̀_•́✧
오늘 식사가 얼마가 나왔는고 하니, 아주 배부르고 야무지게 먹고 총 114,000원이 나왔다.
1인당 약 3만원 꼴인데, 아쉬움이 하나도 없는 만족도 100%의 식사였다. 타 지점의 김형제 고기의철학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주 혁신도시에 방문하게 된다면, 철학이 담긴 고깃집, 김형제 고기의 철학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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