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7월 초, 더위가 슬금슬금 몰려올 즈음이다.
이노무 코로나 때매 주말에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는 것도 지치고, 할 게 너무나 없었던 짝꿍과 나는 오랜만에 서울탐방을 나섰다.
서울에서 태어나 쭉 서울에서만 살았지만 서울에 대해 잘 모르는 나와 지방 출신이자 현재는 서울 특별시민이 된(강조해 주는거 좋아함 ・ᴥ・ ) 짝꿍은 아직 서울에 가봐야 할 곳들이 너무 많다!
덥긴 덥지만 그래도 바람도 간간히 불고 햇살도 좋은 날에, 오랜만에 종로구 탐방에 나섰다.
왜 종로구인가? 이유는 딱히 없다.
그냥 엄용백 국밥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계획 없이 근처를 돌아 다니기로 했기 때문. (´・ʖ̫・`)
그리고 종로구엔 청와대도 있고, 광화문도 있고, 경복궁도 있고 서울의 중심이고///블라블라///
종로구 탐방지도
(엄용백 국밥) → 어니언카페 안국 → 현대카드 디자인라이브러리 → 인덱스카라멜
※주의! 갈 곳을 정하고 간 것이 아닌 상당히 즉흥적으로 방문한 장소임
엄용백 국밥에서 국밥 한 그릇 씩 순삭한 다음에 찾아간 곳은 어니언 카페다. 소화도 시킬 겸 정처없이 걷다 보니 저기 길건너에 멋스러운 한옥이 보였다. 머지? 유명한 사람의 생가인가? 싶어 지도를 켜보니, 아니 이곳이 그 말로만 듣던 유명한 어니언카페가 아닌가!
제 1 탐방 장소. 어니언 카페
결론부터 말하면, 왜 인기가 많은 지 도무지 모를 장소인데...(네. 지극히 주관적인 평입니다) 여튼 사람들은 참 많았다.
우리가 방문한 그 날도 실내는 만석에다 빵과 음료를 주문할 때도 약 15분 이상 줄을 서야만 했다. 코로나도 걱정되고, 다시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왕 온거 맛이라도 보자 싶어 줄을 서서 빵과 음료를 주문했다.
유명세에 비해 빵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느꼈는데, 가격대는 좀 있지만 그만큼 빵 크기도 컸기 때문이다.
카페 이름이 어니언이니까...어디보자 양파 들어간 빵 같은게 있나..? 찾아봤는데 없다. 헤헷 ͡~ ͜ʖ ͡° 그렇다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기로 한다! 스콘 앙버터와 바로 옆에 맛있어 보이는 빵을 골랐다.
빵을 고르고 나서 음료를 사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다. 줄이 마구마구 긴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주말 낮 시간에, 이렇게 유명한 카페에, 이 정도 대기는 머 참을만 했다.
대기하면서 음료 메뉴판을 보니 아메리카노 5천원, 카푸치노 5,500원. 음료 가격대도 쏘쏘였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짝꿍은 스페인 여행 갔을 때의 추억을 되살려 꼬르따도(Cortado)를 시켰다.
앞선 주문이 많이 밀렸기 때문인 지 음료 제조하는 데에도 대기가 필요하다 했고, 약 15분 정도 더 기다리자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그 사이 맘이 급한 짝꿍은 자리를 맡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영 자리가 없어 결국 마당(?) 한 켠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자리가 출입구 바로 앞이다 보니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좀 느껴지긴 했지만, 남는 자리가 여기 뿐이니...뭐 이런 유명 카페에 자리가 있는 것도 감지덕지 해야지. 자 그럼 시식을 시작해볼까!
스콘앙버터 - 이녀석 먹기가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보니 (스콘이 본래 단단한 것이라지만, 단단하다 못해 딱딱했고, 나이프로 자를 때마다 그냥 마구마구 부서졌다) 여기저기 흘리고 묻히고 난리인데, 심지어 맛도 없었다. 이거 왜이렇게 느끼한 거죠 ( ˃̣̣̥᷄⌓˂̣̣̥᷅ ) 나와 짝꿍은 앙버터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인데, 먹다가 포기.
이름모를 빵 - 이녀석도 먹기가 곤욕스러운건 매 한가지인데, 머 베어 먹을 수도 없고, 잘라먹을 수도 없고(자르면 크림이 삐져나와 곤죽이 됨) 여튼 그래도 맛은 있었다. 크림브륄레가 떠오르는 맛. 그치만 또 먹을래?라고 누가 묻는다면, 단호하게 No를..
아이스아메리카노 - 음 조금 흐린 듯 했지만 먹을만 했다. 그래도 카페에 와서 빵 먹을래 커피 먹을래 고르라면 나는 커피를 먹겠다.
꼬르따도(Cortado) - 짝꿍이 엄청 기대했는데, 그냥 쏘쏘. 나쁘진 않았지만 스페인에서 먹은 엄청나게 부드럽고 진한 커피 향의 꼬르따도는 아니었다. 원래 커피에 설탕을 넣어먹지 않지만, 추억을 되살려 설탕도 넣어 먹어 봤다. 설탕과 커피가 어우러져 달달구리해지니 좀 더 먹기 좋았다.
명성은 자자한 곳이었지만, 너무 정보없이 방문했기 때문일 까. 짝꿍과 내가 먹고 마신게 어니언카페의 시그니처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맛도 분위기도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빵이 있긴 하던데, 만약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일단 내 의지로 재방문 의사는 없지만) 꼭 다른 빵을 먹어봐야겠다.
이렇게 어니언 카페 탐방을 마치고, 짝꿍과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 자아 이제 어디를 가볼까 네이버 지도를 켜고 일단 북촌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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