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종 내가 사는 성동구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는데, 마침 재밌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최첨단 스마트 쉘터(Shelter) ‘성동 스마트 쉼터’를 선보였다는 내용이다. 어랏! 그러고 보니 오다가다 정류장 공사 중인 걸 본 거 같긴한데 요것이 그것이었구나! 싶어 주말 아침 시간을 내어 짝꿍과 방문을 해보았다.
평소에 짝꿍과 나는 BMW (Bus/Metro/Walking 의 약자 ͡~ ͜ʖ ͡° 헿) 중에서도 MW만 주로 이용하는 터라, 버스를 탈 일은 영 없는 편이다. 그래도 동네에 새로운 게 생겼다고 하니 한 번 가서 봐주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 성동구에는 총 10곳의 스마트 쉼터가 오픈 했다는데, 우린 주말 아침을 도넛으로 떼울 겸..겸사겸사 신금호역 근처 던킨도너츠 앞에 있는 스마트 쉼터를 방문하였다.
성동형 스마트 쉼터 외관에 쓰여진 많은 기능들은 아래와 같다.
종합교통정보 제공, 공기청정 냉난방, 자외선 공기살균, 지능형 CCTV 관제, 이상음원감지, 공공 Wi-Fi 제공, 휴대폰 유무선 충전 등. 그치만 써진대로 다 믿을 순 없지! 후후.•̀.̫•́✧ 실제 안에 들어가서 직접 체험해보기로 하였다.
스마트 쉼터는 투명한 유리창으로 4면이 둘러쌓여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구에 달려있는 기기에서 얼굴인식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얼굴 인식이 끝나면 문이 자동으로 지잉 열린다. 처음엔 누가 출입했는 지 남기려는 보안용 인식기인 줄 알았는데, 며칠 뒤에 방문해보니 요기에 "체온측정 카메라"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코로나 19 시대에 딱 필요한 기능!
쉼터 안엔 다행히 아직 사람들이 없어서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٩(・ิᴗ・ิ๑)۶ 얏호
쉼터 안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이 음악은 "한양대 음악치료과학과에서 개발한 쉼터 전용 음악으로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피로를 잊게 하는 ‘쉼’을 제공"하는 음악이라 했다.
이 쉼터의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더운 여름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한다. 어느 정도 시원했냐면 조금 있으니 안과 밖의 온도차로 인해 창에 서리가 생길 정도!
물론 이렇게 사람도 없는 공간에 에어컨을 24시간 틀면 전기세(=내 세금)는 어쩔 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기사를 찾아보니 "천장 태양광 패널로 스스로 내부전력을 만들어 내며 무정전 전원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오. 신기하다. 스스로 내부전력을 만들어낸다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무한동력 같은건가 싶다. (과학자님들 존경합니다.)
이 밖에 쉼터 안엔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꽤나 세련된 모양의) 나무 의자 2개가 있었고, 서서 쉴 수 있도록 입식 테이블도 갖추고 있었다. 테이블 위엔 손소독제와 핸드폰 충전기가 비치되어 있고, 빈 콘센트도 여러개 갖춰져 있었다.
이거 뿐만이 아니라 쉼터의 본 목적(=정류장)에도 충실하게 한쪽 벽엔 버스 도착 정보 안내 시스템이 있었다. 뭐 요즘은 어느 정류소를 가든 버스 도착 정보 안내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긴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버스 도착 정보 외에 실시간 도착버스를 CCTV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CCTV가 굳이 필요한 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버스 오는거 CCTV로 봐서 모하징... ( •́ ̯•̀ ))
여기까지의 스마트 쉼터 기능을 요약하면 여름에 시원하게(겨울엔 아마 따뜻하겠지?) 머물면서 핸드폰 충전도 하고, 음악도 들으면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스마트 쉼터 기능 중에 가장 궁금했던 건 "주변 이상행동을 인공지능으로 감지해 성동경찰서·소방서와 상황을 공유하며, 비명소리 등 이상음원을 감지하는 음원감지시스템과 함께 쉼터 내 ‘안전’을 책임진다"는 거였는데, 이건 뭐 테스트를 해볼 수 없으니ㅎ.ㅎ 이런 기능도 있구나~하고 참고로 알고 있음 되겠다.
이렇게 오늘 성동 스마트 쉼터 구경을 마쳤다. 나름 착실하게 세금내는 시민으로서 지자체에서 멀쩡한 보도블럭이나 갈아 엎으며 세금낭비 하는 것보다 이런식의 새로운 시도는 늘 응원하는 바이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이런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새로 생겼다는 점에서 납세자로서 나름 뿌듯함이 느꼈졌다.
성동구에선 앞으로 이 스마트 쉼터를 여러 곳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 한다. 아직 스마트 쉼터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짤 2개 투척하며 오늘 글을 마친다. ε⌯(ง ˙ω˙)ว 담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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