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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테리의 즐거운 일상

[맛집탐방] 서울/한남동 | 나인원 한남 맛집, 요리연구가 심영순님의 '일상담미'

by BUlLTerri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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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더힐과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최고 비싼 고오급 주거지라는 나인원 한남의 상가동 식당가에 고메이494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루 날잡아 짝꿍과 함께 탐방을 가기로 하였다.

 

날이 본격 더워지기 전이라 집에서부터 한강변을 따라 걸어가 보자고 짝꿍을 꼬셨는데, 걷다가 걷다가 또 걷다가....거의 쓰러질 뻔 했을 때 드디어 나인원 한남에 도착했다! 다행히 한강공원 한남 나들목 게이트에서 나인원 한남 위치가 그리 멀지 않아 망정이지, 하마터면 짝꿍에게 죽을 뻔 했다.  •᷄ɞ•᷅ 

 

나인원 한남고메이494를 한바퀴 휙 둘러본 후, 우리는 '일상담미'라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정했다. 일단 푸드코트는 사람들로 너무 북적여서 코로나가 쪼끔 걱정되기도 하였고, 많이 걸었더니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단 욕구가 셈 솟았기 때문!

더군다나 이 '일상담미'란 곳이 요즘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TV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 중인 요리연구가 심영순님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였다.

 


일상담미

서울 용산구 한남동 699-36 나인원한남 고메이494 지하2층

 

· 메뉴 : 한식반상(언양식소고기, 육회비빔밥, 생선구이, 김치찜 등), 덮밥, 일품요리

· 가격대 : 반상 2만원대, 일품요리 2~4만원대 ※런치 기준 금액임

· 특징 : 고급 한식(한정식 아님)이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방문을 추천!
깔끔하고 정갈한 플레이팅과 맛으로 가족모임하기 좋은 장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배인으로 보이는 분이 자리를 안내했다. 한강에서부터 걸어오느라 행색이 말이 아니라 초금 부끄럽긴 했지만 동네 주민인 척 착석!  ⁄(⁄ ⁄•⁄ω⁄•⁄ ⁄)⁄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메뉴를 탐색했다. 아마 저녁 메뉴판이 따로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점심에 방문을 했더니 점심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다. 여러 메뉴 중에서 이왕 온거 젤 비싼거를 먹어보자 싶어 언양식 소고기 반상(29,000원)육회 비빔밥 반상(29,000원), 그리고 오미자차(메뉴판을 못 찍었는데 6-7천원 대였던 듯)를 주문했다.

 

메뉴판 이미지. 당 떨어진 짝꿍이 손을 떨면서 찍어서 사진이 흔들렸다.
(좌) 시원 상큼했던 오미자차 / (우) 짝꿍이 찍어준 내 사진

 


 

짝꿍이 고른 오미자차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 기울어진 독특한 모양의 유리잔에 담겨 나왔다. 이 오미자차는 단맛이 조금 가미된 새콤시큼한 맛이었는데(먹으면 이런 표정됨 ()) 더위를 한방에 날릴만큼 아주 시원했다! 원래 음식 먹기 전에 새콤할 걸 먹으면 식욕이 돋는다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 오미자차 덕인 지 메뉴가 나오기 전에 식욕이 폭발하여 음식 나오기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잠시 뒤 짝꿍이 시킨 육회비빔밥 반상이 나왔고, 그 다음으로 내가 시킨 언양식 소고기 반상이 나왔다. 짝꿍이 보자마자 왜 내꺼 반찬이 1개 더 많냐며 한 마디 했다. 그래서 가지튀김 짝꿍에게 양보함 ( •́ ̯•̀ )

 

육회비빔밥 반상
언양식 소고기 반상

 

메뉴명이 육회비빔밥이니 비빔밥 형태로 나올 줄 알았는데, 육회만 따로 별도의 접시에 담겨져 나왔다. 고기가 딱 보기에도 아주아주아주 신선해 보였는데, 육회 옆에 새싹 채소(+식용꽃) 한 웅큼이 함께 나왔고 육회 위에 새싹삼도 올려져있었다. 처음에 육회 양을 보고 양이 좀 작지 않나 싶었는데 웬걸, 생각보다 양이 꽤 되서 육회를 밥에 충분히 비벼 먹고도 고기가 남을 정도였다. 육회엔 살짝 매콤한 비빔장이 함께 나오긴 했지만 육회에 이미 적당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육회만 먹어도 될 정도였다. 

 

육회비빔밥 반상에 나온 반찬은 무말랭이, 취나물무침, 명란젓, 계란찜, 김치였고, 여기에 엄청 꼬릿한(?) 냄새가 나는 멸치 베이스의 된장국이 함께 나왔다. 된장국은 어디에서 많이 먹어본 맛이다 싶었는데, 짝꿍이 엄마가 끓여준 된장국맛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장모님이 끓여서 보내주시는 된장국 맛과 비슷했다. (같은 된장 쓰시나.. ˳⚆ɞ⚆˳)

 

음식 가격대를 생각할 때 반상에 곁들여진 반찬은 생각보다 초라한 편이었다. 무말랭이, 취나물 무침, 김치는 그냥 일반 백반집을 가도 다 나오는 반찬이기 때문이다. (맛도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다만 한 눈에 보기에도 예쁘게 담겨져 있는 명란젓과 계란찜이 본 반상의 고급스러움을 그나마 살려주었다. 계란찜은 무척이나 부드러웠고, 명란젓도 전혀 짜거나 비리지 않았다.

 

정리하면 육회비빔밥 반상은 반찬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육회가 꽤나 맛있었고, 신선했으며, 양도 충분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에 가성비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육회 클로즈업 사진. 육회 컬러에서 볼 수 있듯 아주 신선했다!

 

자 다음은, 언양식 소고기 반상이다. 언양식 소고기 반상에 나온 반찬은 육회비빔밥과 동일한데 여기에 가지튀김무침?(구이?) 한 가지가 더 추가되었다. 언양식 소고기엔 아마도 소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먹으라고 나왔을 부추 샐러드도 있었는데, 상큼한 드레싱(유자?)이 뿌려진 샐러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언양식 소고기 반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메뉴였다. 언양식 소고기가 원래 불고기를 얇게 펴서 굽는 음식이란걸 감안하더라도 두께가 매우 얇았으며, 크기는 작았고, 시중에서 파는 그냥 떡갈비와 유사한...지극히 평범한 맛이었다. 소고기란 걸 감안해도 이 메뉴에 이 금액대를 받는게 맞나? 싶을 정도.

 

무엇보다 고기 덕후인 짝꿍도 본인의 육회비빔밥 반상엔 아주 깊은 만족감을 표했지만, 내가 시킨 언양식 소고기 반상은 한 번 맛보고는 더이상 먹지 않았다. ( Ĭ ^ Ĭ )  서럽...

 

비쥬얼만 보면 빠지지 않는 언양식 소고기! 하지만 맛은 글쎼.

   

일상담미에서의 이날 식사를 평가하자면,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총 2개의 메뉴를 먹었는데 아직까진 호:불호 1:1인 상황이기 때문! (이래서 메뉴 3개는 시켜봐야 한다니깐 ͡~ ͜ʖ ͡°  ) 그래서 아무래도 다음번에 다시 한번 방문하여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 할 듯 싶다. 다음번엔 가급적 저녁에 방문하여 좀 더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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