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1,2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도 'ESG'를 기반으로 자산을 운용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 세계에서 ESG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과 뱅가드가 운용중인 자산이 약 15조6800억달러(원화로 1경7242조원)나 되기 때문이다. 'ESG'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서 어마어마한 투자금액이 투입될 수도 빠져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도대체 'ESG'가 뭐길래 이런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ESG가 뭐길래
ESG는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첫글자를 딴 용어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측면에서 비재무적인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하고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중에서 최근 특히나 화두가 되고 있는 부분은 '환경(Environmnet)'분야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영구동토층'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이 뭘까.
영구동토층이란?
영구동토는 여름에도 녹지 않고 2년 이상 일 년 내내 항상 얼어있는 퇴적물, 토양 또는 기반암을 의미하며, 지구표면의 14% 정도에 해당하는 2,100km²의 면적을 가진다. 주로 북극의 고위도에서 위치하고, 북극해의 얕은 대륙붕에 있는 해저영구동토를 비롯하여 영구동토는 오래된 유기탄소 퇴적물을 함유한다. 일부는 최후 빙하기의 잔존물로, 현재 대기에 이산화탄소로 존재하는 탄소량보다 최소 2배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어, 이 상당량이 메탄과 이산화탄소로서 배출된다면 대기농도가 증가할 것이고 따라서 대기온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또 다시 더 많은 양의 메탄과 탄소가 배출될 것이고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 지구온난화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출처 : 국립기상과학원 'http://www.nims.go.kr'
결국 환경오염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여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을 경우 영구동토층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서 비가역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섭씨 2도의 기온 상승이 일어날 경우 세계 영구 동토층의 약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지구 평균 온도를 0.13~0.27°C 상승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뿜어져 나올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과 미국은 현재 엄청난 패권 경쟁중에 있음에도 '기후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투자자로서 이제는 'ESG'를 빼놓고 투자하기는 어려워지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투자하는 대상이 'ESG'를 잘 준수하고 있는 기업인지 반드시 체크해야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ESG'를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자칫 '좌초'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환경을 고려한 '전기차'는 좌초자산이 아니지만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위한 설비나 장비들은 '좌초자산'으로 전환돼 부채로 인식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대놓고 'ESG'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두가지 ETF에 대해서 공부해봤다. 이 ETF들을 잘 살펴보면 ESG를 잘 준수하는 개별기업들과 섹터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 ETF.com에서 상세 내용을 알아보자.
ESG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ETF 'ESGU, SUSA'
ESGU와 SUSA모두 블랙록의 'iShares' ETF다. 출시시기도 거의 비슷하고 투자 기준도 유사한데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지 살펴보자.
ESGU는 전반적인 시장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ESG 특성이 강한 대형 및 중형주 회사에 투자합니다. 광범위한 MSCI USA 지수에 속한 기업은 환경 (탄소 배출, 물 사용, 독성 폐기물), 사회 (노동 관리, 건강 및 안전, 소싱) 및 거버넌스 문제 (부패, 사기, 반 경쟁 관행)와 관련된 위험 요소에 대해 평가됩니다. 포트폴리오 최적화 소프트웨어는 시장과 같은 노출에 충실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회사의 펀드 지분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ESGU는 담배 회사, 특정 무기 (지뢰 및 생물 무기) 생산자, "심각한 사업 논쟁"을 겪고있는 회사를 완전히 배제합니다. 지수는 분기별로 재조정됩니다. 참고 : 2018 년 6 월 1 일 이전에 ESG는 MSCI USA ESG Focus Index를 추종했습니다.
출처 : ETF.com
오역 및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SUSA는 미국 대형주 및 중형주에 대해 사회적으로 의식적인 노출을 제공합니다. 환경, 사회 및 기업 지배 구조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의식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ESG 등급이 가장 높은 MSCI USA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담배 및 민간 총기 관련 기업과 MSCI ESG 논란 점수가 낮은 기업은 지수에서 제외됩니다. SUSA는 ESG 점수에 비례하여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SUSA는 개별주 가중치를 5%로 제한하고 더 넓은 MSCI USA 지수에서 섹터 편차를 3%로 제한하여 주식 시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지수 구성 종목은 분기별로 검토됩니다. SUSA는 2017 년 7 월까지는 티커 'KLD'로 거래되었습니다. 2018 년 6 월 1 일 이전에 SUSA는 MSCI USA ESG Select Index를 추종했습니다.
출처 : ETF.com
오역 및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ESGU나 SUSA나 사실상 눈에 띄는 차이는 없어보인다. 예전에 ESGU는 'MSCI USA ESG Focus Index'를 추종했다고 하고 SUSA는 'MSCI USA ESG Select INDEX'를 추종했다고 하는데 해당지수에 대해 알아보더라도 사실상 미세한 용어 차이일뿐 크게 차이는 없어보인다. 그보다 ETF설명서를 살펴보니 ESG가 싫어하는 기업이 무엇인지는 좀더 분명해진 것 같다. 담배회사, 무기회사 사회적으로 무리를 일으킨 회사들은 제외하고 있다. 개별 주식들에 투자할 때도 ESG를 의식해서 투자를 한다면 위와같은 섹터에 속한 회사들은 좀더 숙고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 이제 상세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상세기업들이 살짝씩 다르긴하지만 꽤나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공통적으로는 기술기업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유기업수는 ESGU가 더 많지만 비중 상위 10개 기업의 집중도는 SUSA보다 살짝 더 높다. 다음으로는 과거 성과를 살펴볼 차례다.
ESGU | SUSA |
보유기업수 : 349 | 보유기업수 : 224 |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 | 애플 |
아마존 | 구글 |
구글 | 홈데포 |
페이스북 | 페이스북 |
구글 | 블랙록 |
테슬라 | 엑센츄어 |
JP모건 | 엔비디아 |
홈데포 | 구글 |
존슨앤존슨 | 테슬라 |
※상위 비중 10개 기업중 차이가 있는 기업들은 진한색으로 표시했다.
백테스트 비교 ESGU vs SUSA vs S&P500지수
기간 : 2017년1월1일~2021년4월30일
파란색 : ESGU
붉은색 : SUSA
노란색 : S&P500 지수
ESGU의 출시일이 2016년도라서 백테스트 기간이 매우 짧다. 기간이 너무 짧아서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으니 참조만 하기를 바란다. 전체적으로 S&P500지수와 매우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 이후 S&P500지수 보다 살짝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는데 사실상 큰 의미는 없는 수준이다.
결론
오늘은 ESG와 ESG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ETF에 대해서 공부해봤다. ESG가 무조건적인 기준이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ESG를 적극 지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ESG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SG는 자산운용이나 투자 대상으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 실제로 지구에 선한 영향을 주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그렇다. 그저 또 다른 투자 상품을 만들기 위한 상술이라는 주장이다. ESG의 실효성을 믿을지 아니면 ESG를 무시하고 투자할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꼭 환경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계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현시대의 시대흐름을 읽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한 ETF들은 사실 S&P500 지수와 주가 흐름이 너무 유사해서 투자 자산으로서 크게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는 했다. 하지만 ESG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고 ESG에 반하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인지 이해를 높히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로 ESG ETF들이 S&P500지수 보다 조금씩 아웃퍼폼하는 것을 보면 최근 투자 트렌드가 ESG쪽으로 급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글은 종목을 추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스스로의 책임하에 있습니다. 모두의 경제적 자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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