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동안 큰 변동 없이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ETF가 있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적인 배당과 꾸준한 성과를 원한다면 고려해볼 만한 ETF 다. 그것은 바로 미국 필수 소비재Consumer Staples)섹터에 투자하는 XLP다. XLP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계좌 변동성을 좋아하지 않는 투자자에게 추천할만한 ETF다. 나 또한 변동성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투자자로서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자세 한 번 공부해봤다.
S&P 500 미국 필수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XLP'
'XLP'를 공부하다보면 필수소비재가 어떤 섹터인지도 알 수 있다. XLP가 보유하고 있는 섹터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XLP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및 가정용품, 식음료와 담배 그리고 편의점과 같은 소매업 관련 분야들이 바로 필수소비재 산업이다. 말 그대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수적으로 소비해야만하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산업분야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기가 어렵건 코로나가 발생했건 어쨌든 사람은 살기 위해서 먹고 마시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상세 보유기업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꽤나 친근하고 유명한 기업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대충 쭉 훑어봐도 어디서 한번쯤은 모두 들어본 기업들이다. 필수 소비재 제품들을 생산하다보니 대형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들을 생산해서 그런 것 같다. 그나마 좀 덜 익숙한 기업들 몇개를 소개해보자면 'Alitria Group Inc'은 담배 관련 산업을 하는 기업이고, 'Mondelez International'는 '오레오'라는 과자를 파는 회사다. 비스킷, 초콜릿, 캔디로 엄청나게 유명한 회사다. 과자 이름은 익숙한데 뭔가 회사이름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긴 한다.
필수소비재 섹터 자체가 사람들의 소비패턴을 반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비중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필수소비재의 산업 특성상 몇몇 유명한 기업들이 해당 섹터를 거의 독과점 하다시피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망할 위험이 매우 적은 탄탄한 기업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XLP 과거 실적 비교 분석 (Feat. Portfoilio Visualizer)
약 20년간의 백테스트를 진행했다. XLP하나만 가지고 분석하면 상대적인 성과를 알 수 없으니 S&P5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와 비교해봤다. 역시나 예상대로 변동성은 매우 작았으며 최대 낙폭도 매우 적었다. 반면에 엄청나게 폭풍성장하는 모습도 보기는 어려웠다. S&P500의 BEST Year에 37%의 성과를 낸 반면 XLP는 BEST Year에 35%정도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최종 자산 규모는 비슷한 수준인데 남들이 오를때 적게 오르더라도 남들이 떨어질 때 덜 떨어져서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단점이 뚜렸한 ETF 'XLP' (느긋하게 멀리 보고 투자하기에 좋은 ETF)
장점 | 단점 |
적은 변동성 | 주식 자체의 성장은 더딘편 |
안정성 | 미국시장에 몰빵 |
준수한 배당률 | 미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섹터 |
충분한 거래량 | 최근 실적의 부진 |
나는 개인적으로 애매한 ETF보다는 그 자체의 성격이 뚜렷한 이런 ETF를 더 선호한다. 산업분야에 대해 이해하기도 쉽고 과거 데이터도 20년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XLP는 적당한 배당을 꾸준히 받아가면서 장기투자하기에 매우 적합한 ETF로 보인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서 매우 훌륭한 ETF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QQQ(나스닥 추종 ETF)가 엄청나게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XLP만 느림보처럼 지루한 등하락을 계속 보이는 것을 답답하게 느끼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
※ 이 글은 종목 추천 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책임하에 스스로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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