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ㅂㄱㅈ은 돈가스집이 아니고 배달전문 닭요리 음식점이 됐다.
짝꿍과 자주가는 금호동 고기집이 있었더랬다. 이름하야 배기집이라고.
질 좋은 고기를 내어주는 차돌배기와 삼겹살 맛집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월에 1, 2회는 꼭 찾았던 집인데 4월 말인가 5월 즈음 갑자기 매장 리뉴얼 한다고 문을 닫더니, 이제나 저제나 언제 문을 여나 기다려도 깜깜 무소식.
오픈 예정일에서 한 달이 미뤄지고, 또 다시 절반 정도 미뤄졌을 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름은 동일하게 배기집이지만, 이제 고기집이 아닌 경양식 돈까스집이란다! (๑˃˂๑)
애정하던 고기집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경양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나와 짝꿍은 반가움이 앞섰다. 주변에 갈 만한 고기집은 많은데, 돈까스 집은 잘 없기 때문이다.
배기집(간판에 쓰여진 이름 ㅂㄱㅈ)
서울 성동구 금호산길 58
· 영업시간 : 11:00 - 21:30(15:30 - 17:00브레이크타임), 월요일 휴무
· 메뉴 및 가격대 : 경양식돈까스(9,900원~), 함박스테이크(10,900원),
깍두기볶음밥(8,900원~), 카레(9,900원) 등
· 특징 : 주인장님이 음악관련 일을 했었다고 써 있던데, LP판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임.
BGM 소리가 다소 크긴 하지만 플레이리스트가 좋아서 들을만 함
나에게 돈까스는 일식 돈까스와 경양식 돈까스 두 가지로 구분된다. 어릴 적엔 가족 외식으로 경양식 돈까스를 자주 먹은 기억이 있는데, 커 가면서 경양식 돈까스는 뭔가 촌스러운 것, 일식 돈까스는 고오급 음식으로 포지셔닝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았는 지, 여튼 일식 돈가스 집은 점점 많이 생기는데, 경양식 돈가스집은 점점 자취를 감춰갔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자꾸 어릴 적에 먹던 경양식 돈까스가 그리운 건 무엇??! ・ั﹏・ั 루로 만든 걸쭉한 스프에, 시판 소스가 아닌 그 집만의 시그니처 데미글라스 소스가 묵고 싶은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나와 짝꿍은 이번 배기집의 변신이 꽤나 맘에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이다. 경양식 돈까스 9,900원!
경양식 돈까스에 그램(g)수를 표기한 게 인상적이다. (이전 배기집이 고기집이던 시절 영향일지도)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깍두기 볶음밥을 많이 시켜서, 조금 고민되긴 했지만 애초에 목적이 돈까스인 만큼 짝꿍과 나는 각각 경양식 돈까스와 ㅂㄱㅈ정식 스페셜A세트를 시켜보았다.
첫 장만 보고 주문해서 사이드 메뉴가 있는 줄 몰랐는데, 한장 더 넘겨보니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게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새우링이랑 매콤소세지 더 시켰을 텐데. ( ˃̣̣̥᷄⌓˂̣̣̥᷅ ) 꺼이꺼이
주문하고 한 10분 기다렸을 즈음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서빙해주시는 분이 친절하게 직접 만든 고구마 스프라고 알려주셨다.
경양식 돈까스 특징인 샐러드, 마카로니, 밥의 풍성한 조화(밥과 빵 중 고를수 있다)를 보니, 일단 비쥬얼은 합격 드리고요! 스프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주 진했고, 묵직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스프도 합격! 하지만 가장 중요한 돈까스가 남았는데,,,두구두구두구 돈까스와 튀김옷이 조화로웠고(서로 분리 안되고), 고기도 적당한 두께에 씹는 맛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진~득한, 데미글라스 소스!!!!!!!!!!!!!!!!!!!!가 완전 취향 저격이닷! 짝꿍과 나 둘다 돈까스도 합격 드립니다! ( ッ◕ ܫ◕)ッ' 다 합-격!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생선가스 였는데, (사실 난 잘 못느꼈지만) 짝꿍이 생선가스에서 조금 비린 맛이 난다고 하였다. 비린맛에 예민하기 때문에 처음 먹어본 오늘은 일단 감안하고, 다음 번 방문 때 다시한번 맛보아야 겠다.
그리고 의외로 기대치 않게 맛있었던 건 바로 함박 스테이크였는데, 두툼한 고기에 풍미가 상당히 좋았다. 짝꿍은 함박 스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한 입 맛 보고는 맛있다고 더 달라고 할 정도! •᷄ɞ•᷅
돈까스에 대한 만족도 만족이지만, 내가 이 곳에서 꼽는 백미는 바로 요 반찬이었다! 특히 바로 이 고추장아찌!
주인장님이 어찌 이런 탁월한 선택을 했는 지 모르겠는데, 경"양식"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바로 요 고추 짱아찌가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었고, 돈까스를 한층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감칠맛 나는 간장과 매운맛의 조화. 아주 요물이다 요물!
덕분에 돈까스 한 접시를 싹싹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다 마쳐갈 무렵, 서버분이 호박식혜를 써비스로 주셨다. 예전 고깃집 시절의 배기집에서도 늘 챙겨주던 후식이다. 적당한 단맛의 호박 식혜는 흔히 먹을 수 있는 음료가 아니기에 더 좋다.
모처럼 오랜만의 경양식 돈까스로 만족스런 식사를 하였기 때문인지, 룰루랄라 기분이 좋아진 짝꿍이 집에 오는 길에 아아를 사주었다. 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ʃƪ˘・ᴗ・˘)
금호동에 떠오르는 돈까스 맛집! 경양식 돈까스가 그리울 땐?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음악도 좋은 ㅂㄱㅈ(배기집)을 아주 강려크=33하게 추천한다!
(추가)↘↘↘↘↘↘↘↘↘↘↘↘배기집의 깍두기 볶음밥 후기는 요기서 추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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