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0월경 바이든이 당선되면 법인세 인상 충격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기사들이 다수 쏟아져 나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기업의 매출에서 법인세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가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특히 경제 관련 기사들은 끝까지,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봐야한다. '바이든 당선되면 IT공룡 흔들릴까'라는 제목의 연합뉴스 기사의 마지막 문단을 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반드시 'IT 대형주가' 주춤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본문 대부분의 분량이 바이든 증세로 미국의 IT 대형주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쓰고 마지막에 이와는 정반대의 내용이 적혀 있다. 사실 주식과 경제라는 것이 그렇다. 100%는 없다. 언제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4월1일 새벽즈음 바이든 대통령은 2조달러 규모(예상치), 원화로 약 2200조원의 인프라 부양책에 대해 발표했다. 더불어 이러한 부양책에 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서 법인세를 현재 21%에서 28%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즈음 쏟아져 나온 법인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빅테크주들의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예상과는 달리 법인세 증세소식과 채권금리의 인상에도 꽤나 견조한 모습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미 많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로인한 일시적 반등이라는 의견도 있긴 하다)아직까지는 법인세 증세로 인한 불이익보다는 수조 달러의 추가 재정지출로 인한 실익이 더 크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채권금리와 물가의 완만한 상승은 오히려 경기 회복의 신호라는 의견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이쯤 되면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기저효과로 안전마진이 담보될 만한 가치주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고평가 밸류에이션의 부담은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성장주에 올라탈 것인가. (내 투자성향상으로는 성장주 비중을 높게가져가돼 일부 비중은 콘택트 우량 가치주 섹터에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하긴 한다)
이러한 고민들은 우리가 앞으로 빅테크 주식들의 주가 흐름에 더 집중해야할 이유이다. 그래서 오늘은 빅테크 주가흐름을 잘 반영해줄 수 있는 미국의 빅테크 ETF 'IYW'에 대해 알아봤다.
미국의 빅테크기업을 모아둔 블랙록 iShares의 ETF 'IYW'
IYW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빅테크 집중 ETF다. 자산운용사의 규모(전세계 1위)나 일평균 거래량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하다. ETF.com에서 좀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봤다.
IYW는 다변화된 시가총액 가중지수를 추종하면서 미국 기술주 세그먼트에 대한 광범위한 노출을 제공합니다. 이 섹터의 가중지수 노출은 종종 빅테크 기업의 집중된 투자 포지션으로 해석됩니다. 2019년6월24일 IYW는 당일 종목의 포지션을 22.5%로 제한하고 5%가 넘어가는 종목들의 총포지션을 45%로 제한하는 캡을 씌우는 제한된 버전의 지수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지수 변형은 일반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많은 개별 회사들에 영향을 줍니다. 이 지수는 마켓의 상위 95%를 차지하는 유니버스(투자대상)에서 가져옵니다. 지수는 분기별로 재검토되고 매년 재구성됩니다.
출처 : ETF.com
오역 및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IYW는 빅테크기업에 집중투자하긴 하지만 나름 단일 종목에 대한 캡을 씌워놓아서 지나친 집중은 피하고 있다. 먼저 단일 종목의 최대비중은 22.5%로 제한한다. 추가로 단일 종목의 비중이 5%가 넘어가는 종목들의 총 합이 4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예를들어서 애플이랑 마이크로소프트 종목이 시가총액대로 했더니 각각 30%, 25%가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애플이랑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중은 각각 22.5%로 제한된다. 만약에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20%, 20%, 20%, 20%이 나왔다면(개별종목이 5%가넘는다) 이들의 비중 총합은 60%가 되기 때문에 45%를 넘지 않도록 조정이 된다. 다만 개별 종목의 비중이 5%가 되지 않는다면 총합이 45%가 넘어도 상관없다. 자 그럼 위 기준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자.
1. 단일 종목 최대비중은 22.5%로 제한 |
2. 단일 종목 비중이 5%가 넘어가는 종목들의 비중 총합은 45%를 넘지 않도록 한다. |
예)1. 시가총액 비중대로 했더니 애플 40%, 마이크로소프트 25%가 나왔다. => 각각 최대 22.5%로 비중 조절 예)2.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했더니 각각 20%,20%,20%,20%가 나왔다. => 이들의 비중총합은 60%가 되기 때문에 총합이 45%를 넘지 않도록 20%,10%,10%, 5%로 각각 조절 |
상위 비중 10개의 기업이 전체 포트의 61.72%를 차지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에 굉장히 집중투자돼있는 모습이다. 상위 10개 기업중에 모르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굉장히 유명하고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들만 모여있다. 쭉 열거해보자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인텔, 어도비, 시스코, 팹리스반도체 1위 기업인 브로드컴으로 구성돼 있다.
백테스트 (IYW vs S&P500 vs Nasdaq)
기간 : 2000년12월31일~2021년2월28일
IYW, S&P500지수 추종 ETF SPY, Nasdaq 지수 추종 ETF QQQ를 비교하여 백테스트를 실시해봤다. 결과적으로 IYW는 나스닥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스닥지수의 구성 자체가 미국의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QQQ의 상위비중 10위와 IYW의 상위비중 10위 중 다른 다른 부분은 아마존, 테슬라, 페이팔이 전부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좀 더 많은 비중을 싣고 싶다면 IYW가 좋겠지만 테슬라나 아마존 같은 기업들을 포함시키고 싶다면 IYW보다는 QQQ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결론
ETF도 결국 개별 기업주식들의 집합체라고 본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ETF가 더 좋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테슬라보다 애플이나 구글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QQQ보다는 IYW가 더 마음에 들긴 한다. 그러나 이부분은 투자자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자의 선호와 분석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 QQQ나 IYW나 백테스트 상 큰 차이는 없다)다만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지속 투자하고자 한다면 금리인상에 따른 빅테크 기업들의 거품논란을 종식시킬만한 실적이 뒷받침 되는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가치주냐 아니면 성장주냐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마도 시간이 좀더 흐른 뒤에서야 나올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선호를 말해보자면 성장주6에 가치주4라고 답하고 싶다. 주식이나 주식형 ETF로만 구성된 계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한다면 특정 섹터에 몰빵하는 것보다는 섹터별로 자신의 투자 논리에 맞게 분산투자 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교과서적인 말이긴하지만 ,,,)
※이 글은 종목을 추천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스스로의 책임하에 있습니다. 모두의 경제적 자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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