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더 포트폴리오 뿐만이 아니라 개별 주식이나 ETF에 투자하더라도 채권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자기는 채권에는 관심이 없고 100%로 주식에만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채권에 대한 이해 없이 하는 주식은 도박에 가깝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쪽만을 이해해서는 둘 다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적인 투자방식이 아니라 액티브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사람들 조차도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해가며 투자한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올웨더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13번 질문에 대한 이해는 주식 투자 전반에 있어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DV는 제로쿠폰 장기채 ETF로 해당 ETF에 대한 상세 내용은 아래 글을 참조바란다.
EDV 같은 ETF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입금 들어오면 어떻게 하는지. 돈이 나가면 어떻게 하는지.
EDV는 제로쿠폰 장기채인다. 장기채는 말그대로 DURATION이 20년이상인 채권만기일이 긴 채권을 의미한다. 제로쿠폰은 채권만기일에 약속한 이자 지급이 없다는 의미다. 일반채권이 빌려준 돈에 이자를 쳐서 돌려주는 개념이라면 제로쿠폰채권은 처음 채권 구매시 이자를 제외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다.
발행자 | 투자자 |
채권 발행에 다한 이자 부담이 없다. |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다 |
채권이자에 따른 재투자를 하지 않는다. - 절세의 장점이 있다. (자산에 대한 세금만 부과됨) |
이런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발행자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없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원금 운용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세금에서도 이점이 있다. 채권이자에 따른 재투자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이론상 자산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산에 대한 세금이 낮고 투자세금이 높은 국가에서는 제로쿠폰 채권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제로쿠폰에 대해서는 이정도면 충분히 설명이 된 것 같고 이제 EDV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볼 차례다.
EDV는 들어온 돈으로 20-30년 만기의 장기 미 재무성 스트립스(20-30 year Treasury STRIPS)를 보유하는데 사용한다. STRIPS는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하여 별도로 매매되는 채권을 말하는데 나는 이를 제로쿠폰채권의 한 형태로 이해했다. 내가 이해한 STRIPS가 작용하는 원리는 이렇다. 20년만기의 장기채를 들고 있다면 만기가 매우 길기 때문에 이자율이나 인플레이션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더 짧은 기간으로 쪼개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이자율이나 인플레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표(일정한 주기마다 지급되는 이자) 주기가 6개월인 3년만기 국고채를 STRIP하면 1개의 원금 할인채와 6개의 이자 할인채 등 총 7개의 채권이 생겨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
EDV는 이렇게 원금과 이자가 분리된 스트립스를 보유하게 되고 이 스트립스는 만기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보장한다. etf.com에서 EDV 관련 분석 내용을 보면 'without any interim coupon payments'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interim이 중간의, 과도의, 임시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를 의역해보자면 EDV가 보유하고 있는 스트립스들은 만기시 어떤 변동성 없이 확정된 일시금을 보장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DV의 작동원리에 대해서 추가로 알아야할 부분은 배당금 부분이다. 제로쿠폰채권의 특징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이자수익 또한 발생하지 않아서 배당을 주지 않을 것 같은데 EDV는 배당을 지급한다. 이는 이자로 발생항 수익이 아니라 EDV를 운영하며 제로쿠폰채권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EDV가 일반 채권보다 뛰어난 점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세금에 우위가 있고 또 이로 인해 운용비용이 절약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EDV의 운용보수는 0.07%로 TLT의 운용보수 0.15%보다 2배 이상 저렴하다. ETF를 투자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운용보수인데 세금과 운용보수등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스노우볼 효과는 수익률뿐만이 아니라 운영보수와 세금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STRIPS: Separate Trading of Registered Interest and Principal of Secur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