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반드시 '채권'이라는 용어를 듣게 될 것이다. 보통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가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은 때려야 땔 수 없는 단짝과 같은 존재랄까.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주식만큼이나 많은 공부가 필요한 자산군이 '채권'인 것 같다. 채권은 쉽게 얘기하면 정부나 기업에서 발행하는 차용증(빚)이다. 정부, 회사, 은행들은 이러한 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수함으로써 원금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정도만 알면 너무 간단해 보이는데 사실 어떤 분야든 깊게 들어가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김단테님의 '(이 질문들에 답변하지 못하면)올웨더 절대로 하지말라'에 나오는 14번 질문에 답변해보면서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채권에 대한 이해도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다. 그럼 내가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채권의 maturity(만기), Duration(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 Coupon(채권 연이자)이 무엇인지. 금리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지.
앞서 언급했듯이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이다. 이 차용증을 누가 발행했느냐에 따라서 회사채, 국채, 금융채 등으로 종류가 정해지기도 하는데 누가 발행했든지간에 채권에는 반드시 maturity(만기), 듀레이션(Duration을 그냥 이렇게 표기하겠다.), Coupon(제로쿠폰도 있긴하다)이 존재한다. 이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 이해한다면 채권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채권에 대해 이해없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에 투자하지말라는 김단테님의 질문의도가 엿보이는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은 꽤나 높은 편이다.) 그럼 먼저 Maturity(만기)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Maturity(만기)
채권은 돈을 빌리고 주는 일종의 증서이기 때문에 만기일이 반드시 존재한다. 만기일은 말그대로 원급을 갚아야하는 날날이다. Coupon이나 듀레이션과 같은 개념에 비해서 비교적 간단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전에 소개한적있는 제로쿠폰 장기채 ETF인 EDV를 ETF.com에서 검색해보면 보유하고 있는 제로쿠폰 장기채의 만기일을 볼 수 있다. 돈을 빌린 날짜에서 만기일이 얼마나 떨어져있느냐에 따라서 듀레이션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채권의 이자율이나 수익률에 영향이 있다. 그럼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Duration(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
듀레이션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잔존기간을 현재가치로 치환하여 평균낸 값이다. 쉽게 얘기해서 투자의 가중평균 회수기간이다. 더 쉽게 얘기하면 빌려준 돈을 미래에 받을 예정인데 미래에 받을 돈은 현재의 돈보다 가치가 떨어지니 이를 현재 가치로 변환한 값을 기준으로 내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꽤나 당연한 소리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기기간이 긴 채권일수록, 액면이자율이 낮을수록, 시장이자율이 낮을수록 듀레이션이 길어진다.
Coupon(채권 연이자)
Coupon하면 배달음식 시켜먹고 받는 쿠폰이 떠오른다. 근데 이 단어의 유례를 살펴보면 이름이 쿠폰인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아주 예전에 채권이 종이로 발행됐던 시절에는 정말로 채권에 종이쿠폰이 달려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채권 발행처에 이 종이 쿠폰을 들고가면 이에 맞는 이자를 보내줬다고 한다. 별다른 다른 단어를 찾지 못했는지 지금도 여전히 쿠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단어의 유례를 찾다보니 쿠폰의 개념도 쉽게 이해가 된 것 같다.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율이이라고 보면된다. 100만원 빌려주고 쿠폰이 5%면 연에 이자가 5만원 붙는다는 소리다.
금리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 그럼 금리에 따라서 채권가격이 왜 바뀌는지 알아볼 차례다. 예시를 바탕으로 이해하면 쉽다. 아래와 같은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채권 : 100$ 쿠폰 : 5% |
이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쿠폰이 5%이므로 매년 5$만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근데 갑자기 이자율(금리)이 3%올랐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5+3으로 쿠폰이 8%가 된다. 그럼 새로 발행된 채권은 매년 8$를 받게되는 샘이다. 그렇다면 옛날에 발행된 채권(쿠폰 5%짜리)과 새롭게 발행된 채권(쿠폰 8% 짜리)은 동일 가격에 거래될 수가 없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쿠폰이 높은 채권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그럼 선호도가 떨어지는 예전에 발행된 5%짜리 채권은 가격을 할인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